▶ 필드박물관, 수장고에 ‘조선 제왕투구’등 970여점 보관
▶ 시카고미술관에도 180여점

필드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청색 조선 제왕투구(좌)와 옥색 제왕투구(우), 궁중활옷.
최근 오바마 대통령 방한때 황실인장 반환됨으로써 해외로 반출된 한국 문화재에 대한 환수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시카고필드박물관과 시카고미술관(AIC) 수장고에도 한국 문화재가 상당수 보관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필드박물관 수장고에는 용과 봉황 장식 및 화려하면서도 위엄이 묻어나는 조선시대 임금이 사용했던 투구로 추정되는 ‘제왕투구’ 2점(청색, 옥색)과 한국에서는 보관장소였던 창덕궁 화재로 인한 소실로 현재 유일하게 전해지는 ‘궁중활옷’(1830년 복온공주가 가례에 착용했던 것으로 일명 복온공주 활옷)과 거의 흡사한 형태의 궁중활옷 등 가치를 상상할 수 없는 한국 문화재 971점이 보관돼 있다. 또한 시카고미술관 수장고에도 도자기, 미술품 등 183점의 문화재가 전시되지 못한 채 보관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중앙대 법대 이규호 부교수가 지난 2012년 중대 문화미디어엔터테인먼트법연구소 발행 학술지에 게재한 관련 논문에서 밝혀진 것이다. 오랜동안 서명 및 반환운동을 펼치면서 최근 오바마 대통령의 황실인장 반환 성사에 큰 역할을 했던 ‘문화재 제자리찾기’ 대표를 맡고 있는 혜문 스님은 “필드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제왕투구는 도쿄국립박물관 및 브루클린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제왕투구와 유사점이 많아 관심을 가지고 주목하고 있다”면서 “4~5년전 시카고 제왕투구의 존재를 알게 돼 몇 차례 이동경위와 환수 가능성에 대해 조사한 적이 있다. 1893년 시카고박람회때 전시됐다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투구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필드박물관 소장 한국 문화재에 대해 한국 정부의 공식 조사는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조만간 정부차원에서 필드박물관에 있는 문화재를 조사하고 목록을 작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 전한 혜문 스님은 “문화재 제자리찾기는 시민단체로 시카고지역에까지 여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시카고에 갈 기회를 얻게 되면 자세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왕투구는 실체가 전문가들에게 공개된 적이 없다가 2009년부터 3년동안 혜문 스님의 특별열람 요청이 받아들여져 뉴욕 브루클린박물관이 지난해 2월 수장고에 보관하던 제왕투구(청색)를 공개한 바 있다. 이는 90여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한 제왕투구(청색)와 함께 확인된 유일한 유물로 그 가치를 산정할 수 없을 정도의 귀중한 문화재다. 러시아 표토르대제박물관이 보관하고 있는 옥색의 제왕투구 또한 조선시대 임금의 투구로 추정되고 있는데, 필드박물관에는 청색과 옥색 두 가지 제왕투구가 모두 보관돼 있다. 특히 필드뮤지엄 수장고에는 제왕투구 2점과 궁중활옷 이외에도 신분지위별 의복류, 신발류(가죽, 나무, 짚신 등), 전투용품(활, 화살 등), 각종 도자기, 금속활자본, 식기류, 나침반 등 일상생활용품, 군사용품, 과학용품, 여성용품, 놀이용품 등 다양한 분야의 역사적 가치가 높은 한국 문화재가 다수 있기에 한국 정부차원 또는 문화재청 차원의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정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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