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개스·전기 요금 급등에 난방 사용 많아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내렸던 겨울을 보낸 각 가정과 사업체는 ‘전기료 폭탄’에 울상이다.
볼티모어 선지에 따르면 레밍턴에서 자동차 수리업체를 운영하는 매트 컴파는 1월 전기료로 622달러를 납부했으나 2월에는 3,192달러의 청구서를 받고 기겁을 했다. 그는 착오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전기료의 급상승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콜럼비아의 타운하우스에 사는 김 모씨는 평소 150-170달러 가량 나오던 전기료가 지난 1-2월 갑작스레 300달러 전후로 두 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올겨울 혹한은 모든 종류의 에너지 시장을 혼란에 빠트렸다. 수요 급증으로 인해 천연개스 가격도 치솟았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지난달까지 높은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았고, 일부는 이번 달까지 계속된다.
전기요금 폭등은 메릴랜드에서만 발생한 것은 아니다. 이웃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주법무장관이 수주전 전기료가 최고 300%까지 오르자 요금 바가지 여부 등을 검토하기 위해 전담반을 발족시켰다. 코네티컷은 전기료를 갑자기 인상시킬 수 있는 에너지 공급업체의 명단을 공개해 주민들에게 주의를 줬다.
메릴랜드에서도 요금 인상에 항의하는 민원이 넘치고 있다. 주공공서비스국에 2월에 접수된 민원은 평소의 9배에 달했다. 공공서비스국의 민원국장인 오비 린턴은 “하루 35-40건의 신규 민원이 접수된다”고 말했다.
요금 급등은 요금 상승 탓만은 아니다. 건물 효율 개선을 돕는 위고와이즈는 지난 1월 아파트 침실당 난방료는 일년전에 비해 24%가 늘었다며, 이는 전기 사용량이 늘어난 것이 주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업체는 볼티모어 지역 1,500여 가구 아파트와 주택들의 에너지 사용을 분석했다. 볼티모어 전기개스회사(BGE)는 올겨울 기온이 영하 이하로 내려간 시간이 지난해의 두 배라고 말했다.
전기료의 상승에 따라 전력공급회사를 바꾸는 사례도 늘고 있다. 메릴랜드에서는 전력회사를 변경하는데 요금청구 사이클에 따라 최고 45일까지 걸린다. 일부 업체는 30일전 통보를 고지서에 명시하고 있다.
전력회사 선택시 고정 요금을 선택한 이용자도 나중에 계약기간 연장 시 변동 요금에 의한 불이익을 입지 않도록 계약 조건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계약 연장시 자동으로 고정 요금제가 변동 요금제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
타우슨의 IT영업사원인 그렉 이코노모우는 전기요금제가 변동율로 바뀐 걸 모르고 있다 평균 250달러인 전기료가 2월에 갑자기 436달러로 뛰어오르는 경험을 했다. BGE에 문의하고서야 천연개스료는 12월에 비해 두 배 이상, 전기료는 70% 가량 오른 것을 뒤늦게 알았다.
BGE는 올 겨울 요금 폭등으로 지불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도움을 요청(800-685-0123)할 것을 권했다. 이 회사는 분할 납부 등을 제공한다. 또 저소득층의 경우 주정부 주택 에너지 프로그램(800-352-1446)을 통해 에너지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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