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메리칸 트렌드 - 수만달러 들여 준비한 혼인예식 불발?
▶ 악천후,질병으로 연기,취소 대비 비용 보전 필요성
결혼식은 인생의 반려를 맞아들여 새로운 가정을 꾸밀 것을 공식 선포하는 ‘인륜지 대사’다.
사랑하는 사람과 ‘더불어 사는 삶’으로의 첫 발걸음을 내딛는 행사이다 보니 최소한 ‘남들이 하는 만큼’의 격식을 갖춘 예식을 올리고 싶어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남들만큼’ 하는 데에도 만만치 않는 돈이 든다. 최소한 하려 해도 신랑신부가 감당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최근 발표된 연방 센서스국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미국인의 평균 결혼비용은 평균 2만6,000달러에 달한다. 이 액수는 말 그대로 평균치. 따라서 결혼반지를 조금 비싼 것으로 구입한다거나 리셉션을 고급화 할 경우 혼인비용은 천정부지로 치솟게 된다.
한 예로 신부에게 질 좋은 2캐럿짜리 다이아반지를 끼워주려면 신랑은 2만달러 이상의 ‘출혈’을 각오해야 한다. 신부의 손가락에 차 한 대를 올려놓는 셈이다.
웬만큼 경제적으로 자리를 잡은 예비부부가 아니면 평균치의 결혼식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사실 대학 융자금조차 갚지 못한 사회 초년생 신분으로 결혼을 감행하는 것은 무모한 ‘모험’처럼 보인다.
이처럼 상당한 부담을 감내하며 애써 준비한 결혼식이 돌발사태로 취소되거나 연기될 경우 예비커플은 심각한 심리적, 재정적 타격을 입게 된다. 결혼식에 보험의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는 대목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결혼보험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선발주자는 2007년부터 결혼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트래블러스’다. 트래블러스 외에 세계 최대 재보험사인 에이온의 워드세이프도 각종 결혼보험을 제공한다.
이들이 선보인 결혼상품은 다양하다.
트래블러스의 경우 결혼식 당일 날씨가 좋지 않거나 신랑이나 신부가 몸이 아파도 보험료를 지급한다. 이들 가운데 어느 한쪽이 막판에 겁을 집어먹고 식장에 나타나지 않는 ‘최악의 사태’를 가상한 보험상품도 나왔다.
결혼식을 올릴 웨딩홀이 파산하거나 예기치 못한 일로 계약 취소사태가 났을 때에도 가입자는 보험금을 받는다.
‘변심보험’도 아직 수요는 많지 않지만 드문드문 팔린다. ‘파이어맨스 펀드’라는 보험사가 내놓은 이 상품은 결혼을 앞둔 연인들이 결혼식 전에 갈라서면 보험금을 지급한다. 다만 악용 사례를 막기 위해 결혼식 9개월 전에 결혼을 취소하는 경우로 보험보장을 제한한다.
미국의 결혼보험시장은 아직 그리 크지 않다. 미결혼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매년 미국에서 200만쌍 이상이 결혼하지만 이 중 결혼보험 가입자는 0.5%를 밑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이 다양한 결혼보험 상품을 그대로 유지하는 이유는 가입자 수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미래를 겨냥한 포석의 성격이 강하다.
가정을 꾸민 신혼부부가 미래를 설계하고 재정플랜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해당 보험사를 떠올릴 수 있도록 미리 연결고리를 만들어놓으려는 의도다. 결혼은 깨져도 장삿속은 영원하다.
<김영경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