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대 연구진, 흑인남성 피해의식 커
흑인남성은 높은 수준의 인종차별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를 내적으로 감내하면서 노화가 빠르게 진행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메릴랜드대 칼리지파크 캠퍼스(UMCP) 보건대학원의 데이빗 채(사진) 역학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종차별은 남성들이 더 많이 경험하며, 인종적 편견 및 노화 촉진 징후를 더 강하게 느낀다. 흑인남성들은 과학자들이 세포 나이 측정에 사용하는 DNA 염색체 끝의 말단소립이 크게 수축돼 있었다. 말단소립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급격하게 수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30-50세의 흑인남성 92명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레스토랑이나 상점을 포함 경찰 및 일터, 주택 등에서 경험한 차별을 서술하도록 했다. 또 연구진들은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거나 받아들이기 힘든 인종적 태도의 내면을 살필 수 있도록 고안된 흑백 잠재의식 테스트를 이용해 참가자들의 인종적 편견을 측정했다. 흑인남성은 인종차별에 대해 더 심각하고 빈번하게 밝혔다.
채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인종주의가 실제로 사람들을 늙게 만든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학측은 흑인이 다른 인종에 비해 질병에 불균등하다는 것은 알려진 바지만 이번 연구는 인종주의가 노화 촉진 및 나이 관련 질병에 관련있음을 밝혀준 최초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채 교수는 “반흑인 편견을 내면화한 이들은 인종차별적 경험을 감내하기 힘들어 스트레스가 커지고 말단소립이 수축된다”고 말했다.
수축된 말단소립은 조기사망 및 당뇨나 치매, 뇌졸중, 심장병 등의 질환 위험을 증가시킨다. 대학측은 연구진이 참가자의 연령대와 사회경제적 상태, 건강 문제 등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채 교수는 인종차별과 노화의 연관성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경찰의 불시 몸수색이나 직장에서의 차별은 흑인남성들이 더욱 차별을 느끼게 한다고 지적했다.
채 교수는 소수인종이 겪는 스트레스의 영향 및 보건 격차에 대해 집중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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