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침체에 소매체인들 물량 줄이고 거래방식도 변경
▶ 감원·채용동결 등 허리띠 졸라매기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타운경제의 젖줄인 자바시장 한인 의류업계의 사업패턴이 흔들리고 있다.
한인 의류업계는 한창 막바지 겨울상품을 생산해 납품해야 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대형 유통업체들의 주문량이 업소에 따라 많게는 30~40%나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내년 봄 상품 출시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자 일부 업소들은 직원 감원 또는 채용동결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한인 의류업계가 곤란을 겪고 있는 배경에는 유통업체들이 불경기로 인한 매출 예측이 어려워지자 재고 조절에 나서면서 주문을 줄이고,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속성 주문을 하거나 의류업체들이 가지고 있는 재고 중 일부만을 구입하는 식으로 거래방식을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일반적인 영업패턴은 겨울상품의 경우 8월부터 주문을 받기 시작해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외국 생산시설을 통해 대량으로 제품을 들여오고, 10월부터는 필요에 따라 미국 내에서 생산해 납품하는 것이다.
하지만 불경기 여파로 수년 전부터 구매방식의 변화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더니 올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처럼 불안정한 거래 패턴이 확대되면서 한인업체들의 심리적 불안은 커지고 있다. 또 주문이 들어와도 물량이 너무 적을 경우 수지가 맞지 않아 선뜻 이를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영업환경 변화는 봉제업계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계획에 없던 시간이 촉박한 주문이 갑자기 들어오면서 미리 받은 주문과 일정이 뒤엉키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거래를 생각하면 의류업체의 주문을 무시할 수도 없어 이를 처리해 내는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땡스기빙 데이와 크리스마스 샤핑시즌 대목을 기대했던 한인 업체들은 실망감만 깊어가고 있다.
이윤세 한인의류협회 회장은 “대형 의류업체들은 그런대로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상당수 한인 업소들이 ‘앞이 안 보인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업계의 분위기를 전하면서 “연말 대목의 부진을 만회하려면 결국 봄 상품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데 지금부터 샘플을 만들고 영업도 해야 하는데 위축된 분위기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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