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시행 땐 불시단속 크게 늘듯
▶ 원가 부담 늘어도 가격 반영 못해
LA 다운타운 의류산업에 종사하는 업주들을 중심으로 주기적으로 계속되어 왔던 불시단속이 올해는 뜸했다.
하지만 현행 시간당 8달러인 가주 최저임금이 내년 7월 9달러, 2016년 1월부터는 10달러로 오르며 이에 대한 단속 여부에 봉제를 포함한 다운타운 한인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가주 노동청과 연방 노동국 산하 임금 및 근로시간 관리국(Wage and Hour Division) 단속반이 지난 1월 사흘에 걸쳐 다운타운 한인 봉제업체들이 밀집한 건물 등을 급습해 강도 높은 노동법 준수 여부 단속을 실시한 이후, 추가 대형 단속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부가 인원부족으로 인해 단속량을 줄였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인봉제협회 잔 리 회장은 “연초부터 단속이 시작되면서 많은 한인업체들이 당황해 하고 있었지만 다행스럽게 추가 단속은 그동안 없었다”며 “요즘 가을 성수기인데도 일감이 부족해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단속이 나올까 걱정이 심했지만 올해는 조용히 지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저 임금이 인상되는 내년에는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
LA 다운타운 봉제업계는 최저임금을 받는 비숙련 단순노동자 라티노 종업원들의 분포가 가장 많은 비즈니스인 만큼 이번 임금 인상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이에 대한 단속 또한 크게 증가될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최저 임금이 시간당 75센트 올랐을 당시 일부 업체들은 원청업체를 상대로 최저임금 인상으로 단가를 올린다는 안내문을 보내 협조를 요구하는 등 대처에 나섰지만 실질적인 생산가격에 변화는 이뤄지지는 않았다.
한 봉제업주는 “경쟁업체들이 많기 때문에 가격을 올리면 일감을 다른 업체로 돌릴까 걱정”이라며 “그렇다고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르지 않으면 단속 대상이 되기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라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잔 리 회장은 “봉제를 포함한 전반적인 다운타운의 의류업계는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한 업계 현실은 이해하지만 단가 인상에는 신중한 모습이다”이라며 “봉제비용을 올리면 판매가격에 반영해야 하는데 도매업계 역시 치열한 경쟁으로 ‘가격 상승=매출 하락’이라는 공식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에서 어느 정도 단속을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 해결책은 없고 우려만 무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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