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탈출의 원동력이었던 자동차 등 미국의 제조업 생산이 지난 9월 0.1% 늘어나는데 그친 것으로 조사되면서 전반적인 경제에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
미국 경제가 연방정부 셧다운 등의 여파로 올 4분기에 소프트패치(경기회복기의 일시적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미 경제회복을 이끌던 부동산ㆍ제조업ㆍ소비 등의 상승탄력이 일제히 둔화되며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 제조업 부동산 경기 일제히 하락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28일 전체 산업생산의 75%를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이 지난 9월 0.1% 늘어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간신히 마이너스를 면한 수준으로 전달치(0.5%), 시장 예상치(0.3%)를 모두 밑돌았다. 미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하지만 경기침체 탈출의 원동력이었던 제조업 경기가 냉각되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유럽 등 해외 경제가 아직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셧다운 사태가 10월1~16일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이달 제조업 생산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기지 금리가 오르면서 주택시장 회복세도 둔화하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이날 9월 잠정 주택매매지수가 전달보다 5.6% 하락해 101.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 일자리 소비 등도 하락세이처럼 제조업ㆍ부동산 시장 등이 부진하면서 일자리ㆍ소비 등도 덩달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IHS의 나리먼 베라베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체 등이 9월부터 신중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미 경제가 4분기에 셧다운 발 소프트패치 국면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10월 들어 주요 경제지표가 이상신호를 보내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시간대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3.2로 추락하며 전월치(77.5), 시장 예상치(75.0) 등을 모두 밑돌았다. 또 10월 마켓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51.1로 2012년 10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생산지수는 49.5로 4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치인 50을 밑돌았다.
■ GDP 전망치 하락주요 투자은행(IB)들도 국내총생산(GDP) 전망 치를 속속 내리고 있다. 소시에테 제너럴 아네타 마르코스카 이코노미스트는 29일 “셧다운 사태가 소비 등의 모멘텀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올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연율 기준)에서 2.3%로 내리고 4분기도 3.6%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또 로이터에 따르면 올 4분기 미 GDP 전망치는 9월 조사 때 평균 2.5%에서 11일에는 2.3%로 하락했다. 국제신용평가사 S&P도 최근 미 4분기 GDP 전망치를 3.0%에서 2.4%로 내린 바 있다.
■ QE 출구전략 늦어질 수도이 때문에 연준의 출구전략 예상시점도 갈수록 늦춰지고 있다. CNN 머니는 이날 양적완화 축소가 일러야 내년 3월, 늦으면 내년 6월이 될 것으로 월가가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29~30일 열리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출구전략 시기를 시사할 때 극도로 신중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경기 회복세가 올 4분기에 둔화하겠지만 내년부터는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다. 마르코스카 이코노미스트는 “예산 긴축 등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더라도 미 경제는 올 중반 변곡점을 찍고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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