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립스 선장’ 톰 행스
▶ 소말리아 해적들이 그래야 했던 이유도 우린 다루려 했죠
*필립스는 역경을 잘 다룰 줄 알면서도 한편으로는 공포에 떠는데 당신과 공포의 관계는 어떠며 또 당신은 그것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 오늘 같은 날은 바로 이 인터뷰 장소에 가까워올수록 공포에 떨게 된다(이 농담을 하고깔깔대고 웃었다). 공포란 상대적인 것으로 난아직 내가 해낸 영화의 주인공들이나 필립스선장이 당면했던 것과 같은 공포를 겪어보진못했다. 내가 지금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아버지와 남편으로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복지와 안전이 손상 받는 것이다.
*마지막 장면은 눈물이 나오도록 감정적인데당신을 울게 하는 것은 무엇이며 또 언제 마지막으로 울었는가.
- 난 울보여서 툭하면 잘 운다. 내 손자들이날 웃겨도 울고, 이 보잘 것 없는 세상의 만사를 반영하는 인간적 연결을 생각하면서도 운다. 그러나 난 꼭 그래야 할 때를 제외하곤 공개석상에선 안 운다. 혼자 있을 때 무언가 나를내적으로 움직이면 울곤 한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소말리아 해적들을 무지막지한 테러리스트로 묘사하지 않고 매우 인간적으로 묘사했는데 당신이 만나본 필립스 선장도당신에게 그들이 겁나는 테러리스트들이라기 보다 상황의 희생자들이라고 말했는가.
- 지금 생각해 보니 필립스가 그렇게 말한것 같다. 물론 그들은 고약하고 위험하며 필요하면 사람도 죽일 수 있는 자들이었다. 그러나폴과 난 그들을 단순히 해적으로만 묘사하는것은 옳지가 않다고 합의했다. 소말리아는 기아와 부패와 혼란의 나라다. 그렇다고 해서 총을 들고 해적질을 하는 것이 옳다는 말은 아니지만 그들의 행위는 절망에서 연유된다. 우리는세계적인 관점에서 왜 그들이 그럴 수밖에 없는가를 물으려고 했다. 그런데 앨라배마 호가납치됐다는 뉴스가 나온 지 얼마 안 돼 미니애폴리스의 소말리아 주민들이 필립스의 부인 안드레아에게“ 우리는 이 사건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세 편의 영화는 무엇인가.
- 스탠리 쿠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윌리엄 와일러의‘ 우리 생애의 최고의 해’ 그리고 마틴 스코르세지의‘ 택시 운전사’다. 난 이들 영화들을 감수성이 매우 예민할 때 봤다.
*각본을 처음 읽을 때 그것이 좋은 작품이 될것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가.
- 각본을 읽을 때마다 직감적으로 내 역을눈앞에 그려보게 된다. 그 시각적 반응은 매우명확한 것으로 거기서부터 내가 시작하고 싶은작품의 진로를 알게 된다. 나는 읽으면서 내 마음에 꼭 들어오지 않는 각본이나 인물엔 절대로 매력을 느낄 수가 없다. 머릿속으로 분명히볼 수 있는 주제가 가장 중요하다. 내가 어느역을 맡고 싶을 땐 그 역에 대해 내 머릿속에서‘ 바로 이거다’ 하고 판단이 내려져야 한다.
*당신의 영화들이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벌어들인 돈이 85억달러인데 당신이 어렸을 때 후에당신이 이렇게 큰돈을 벌리라고 생각해 본 적이있는가.
- 실은 120억달러를 벌 생각을 했었다. 아니그 건 농담이고 난 어렸을 때 그저 신나게 즐기려고 뛰어다닌 아이였다. 그런데 고등학생 때학교 연극을 보면서 야 그것 괜찮구나 하고 생각했다. 더구나 연극으로 학점까지 딸 수가 있으니 금상첨화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연기를 해본 것인데 이렇게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는 산업에 종사하는 배우가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필립스 선장은 매우 용감한 사람인데 당신은얼마나 용감한가.
- 난 그와는 거리가 멀다. 용기란 자진해서미지의 세계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다. 미지의세계란 매우 위험한 것이어서 오직 용감한 사람들만이 자진해서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갈 수가 있다. 난 그런 사람들의 역을 많이 했지만내 자신이 그런 사람인지에 대해선 의문이 간다. 내가 한 가장 용감한 일이란 아이를 갖기로결정한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평생 책임이따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필립스 선장의 입장이었다면 어떻게행동했으리라 생각하는가.
- 그는 들어가기 매우 어려운 아카데미에서공부해 선장자리에까지 오른 자랑스러운 해양인이다. 선장이란 매우 철저하고 강인해야 하는자리다. 나는 필립스에게 선장으로서 가장 힘든 일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사람 다루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선장이 매일 같이 겪어야 하는 스트레스는 엄청난 것이다. 시간에 맞춰 목적지에 도착해야 하고 바나나 같은 화물이 손상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하고 또 연료와 날씨와 해적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런 모든 일을 다뤄야 하는 필립스는 정말로 권위와완성도를 지닌 사람이다. 난 그저 영화에서 그의 이런 면을 명백히 보여주려고 했을 뿐이다.
*필립스와의 얘기에서 가장 인상에 남았던 것은 무엇인가.
- 작은 구명보트 안에서의 4명의 인질범과의관계였다. 고생 끝에 나중에는 인질범들과 농담도 하고 인간적 연계를 맺었단다. 보트 뚜껑을열고 탈출할까도 생각해 봤지만 포기하고 그저 구출될 때까지 상황을 연장시키려고 했다고한다. 보트 안에 변소가 있을 리가 없어 대소변냄새가 코를 찔렀고 또 지옥 같이 더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늘 생명의 위협에 공포에 떨어야 했고 여러 번 구타를 당했다고 하는데 해군 구축함이 구출하러 왔을 때도 이제 살았구나 하는 안도감과 함께 이젠 다 죽었구나 하는절망감에 빠졌었다는 것이다. 구출된 뒤에도 너무 피곤하고 지쳐 멍한 상태였다고 한다.
*당신은 평범한 ‘모든 사람’이라 불리면서 맡은 역마다 인간성의 창을 여는 배우로서 성공했는데 성공이란 당신에게 무엇인가.
- 난 참 운이 좋은데 생계수단으로서 이보다더 재미있고 보람 있는 일도 없다고 본다. 난 단숨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쇼 계의 다른 사람들처럼 이리 저리 많이 굴러다녔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견디고 다시 일어나곤 했다. 쇼 계의 상업적인 면을 극복하게 되면 일단 이 세계에서견디어나갈 수가 있다. 난 내 직업을 사랑하나배우란 직업에는 장애물이 많다. 돈, 유명 그리고 권력 등과 함께 나이가 60이 다 돼서도 늘자신이 25세였을 때를 찾는 문제 따위들이다.
나는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반응하는 내용을 좋아한다. 그런데 영화란 갈수록 하기 힘든 반면 오히려 때로 TV는 하기가 점점 쉬워지는 것 같다. 난 그저 아침에 일어나 일하러 가는 보통 남자일 뿐이다.
*이 영화는 소말리아의 극도로 빈곤한 면과 다른 주변국들의 부와의 차이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데 영화의 이런 메시지가 극빈국 주민들에게제대로 전달될 수 있다고 보는가.
- 영화란 우리 세상의 어떤 면을 확대경으로보여주는 것이다. 폴과 내가 처음에 영화에 관해 논의한 점도 바로 그런 현실이었다. 사건의무대는 산업 국가들로 인해 물고기를 비롯한수자원이 말끔히 사라진 ‘아프리카의 뿔’이다.
이곳을 지나가는 배들은 전부 한 켤레에 200달러짜리 운동화와 BMW와 곡물을 운반하는 것들이다. 그러니 어부로서 자기 가족조차 먹여살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어찌 이를 가만히 앉아서 보고만 있겠는가.
*왜 화물선의 선원들은 무장을 하거나 아니면경호원들을 고용해 자신들을 보호하지 않았는가.
- 이 사건이 났을 때만 해도 화물선들은 너무 빠르고 커서 해적들이 올라오질 못했다. 그리고 법으로 외국 항에 총기를 갖고 가지 못하게 돼 있다. 또 가지각색의 선원들이 총기를 휴대한다면 그들이 자신들의 문제해결을 위해 이를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요즘은 특히 사건이 난 해역을 항해하는 배들은 저격수들을 태우고 있고 또 배 주위를 날카로운 철사로 감싸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선원들은 총기 휴대가금지돼 있다.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이며 세상사를 피하기위해 가는 곳은 어디이며 가장 집처럼 편하게 느끼는 곳은 어디인가.
- 그리스 음식이다. 내 도피장소는 극장이다.
가장 편하게 느끼는 곳은 밤 10시10분쯤 아내와 함께 드는 침대다. 베개를 무릎 밑에 깔고 문자풀기 책을 꺼낸 다음 아내와 함께 오늘 하루어떻게 보냈고 내일은 무얼 할지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다. 진짜로 얄궂게 재미있다. 그리고10시 20분에 환희의 나라로 들어간다. 그 게내가 가장 편하게 느낄 때다.
*당신은 감독도 했는데 그에 대해 더 이상 흥미를 잃었는가.
- 아니다. 난 그 일에 대단히 매력을 느끼고있다. 구상 중인 것이 있다. 그러나 감독이란 너무 힘든 일이다. 배우로선 모든 일을 본능적으로 해낼 수가 있고 또 그것은 개인적인 일이다.
그러나 감독이란 이와는 정반대다. 모든 사람들에게 자기 생각을 말해야 된다. 감독이 되기 위해선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서면 다시 감독하려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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