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이끄는 유재석(41)은 17일“지난 시간 많은 분의 응원도 받았지만, 아쉬움을 주기도 했다. 그럴 때 따끔한 질책과 비판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제작진이 실패하려고 준비하지는 않는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예상할 수 없기에 비판을 받았다고 기가 죽으면 안 된다. 결과에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 매회‘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을 웃길 수 있을까’라는 한 가지 생각만 한다”고 강조했다.
유재석은“앞으로 얼마나 더 (무한도전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박수나 비판 모든 것에 감사한다”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청했다. 노홍철(34)에게‘무한도전’은 최고의 프로그램이다.“멤버 모두가 같은 생각일 것이다.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해도‘그때보다 더 열심히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매회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멤버들은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다.“형님이나 친구들 하는 것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앞으로 이렇게 나를 자극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을까, 앞으로‘이것 이상의 것이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며 애정을 드러냈다.‘무한도전’을 가정교육에 빗대기도 했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방법으로 가정교육을 받는 느낌”이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하하(34)는‘무한도전’을‘로또’라고 봤다.“처음‘무한도전’은 일하는 날이었는데 어느 순간 이거 없이는 못 살 것 같은, 삶 일부분이 됐다”고 털어놓았다.“공익을 마친 뒤 변한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할 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면서“항상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다. 앞으로 미친 듯이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무한도전’은 나를 사람으로 만들어준 프로그램이다.”정준하(42)는“‘무한도전’은 나를 늘 채찍질해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요약했다.“유재석이 처음‘무한도전’하자고 했을 때 정말 힘들었다”고 고백했다.“섭섭도 하고 원망도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는 이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기쁨인지 깨닫게 됐다”는 마음이다.“지금은 멤버들에게 좀 더 도움을 주고자 열심히 하자는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
길(36)은 햇수로 4년이다. 그중 MBC 파업으로 1년을 쉬었다. 이후 소송문제 등으로 프로그램 하차를 선언하기도 했다.“매번 목숨을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항상 잘 안 돼 괴로웠다. 그래도 멤버들이 힘을 줬다. 요즘 들어 조금 웃긴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하지만 자만하지 않고 촬영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사실 매일매일 후회도 한다. 촬영이 끝나면‘더 열심히 할 걸’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이제 다시는 사고 안 치겠다”며 웃었다.
박명수(43)는 진지한 상황에서도“노코멘트”로 일관했다. 지난 시간 지우고 싶은 기억들도 있다.“나와 게리가 저질렀던 하차 문제다. 그때는 정말 미쳤다. 잘못했다. 살려 달라. 하하”(길),“다른 방송은 그냥 늘 인사치레였다. 당연하게 웃고만 헤어질 때가 많은데 우리는 서로 싸우기도 하고 혼나기도 하고 다양한 일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우고 싶지 않다. 모두 다 좋은 기억들이다”(노홍철),“지우고 싶은 기억이 없다. 나쁜 기억도 다 가져가고 싶다”(정형돈),“그룹‘SS501’ 일본 팬 200여명도 있었는데 그 앞에서 정준하의 바지를 내린 게 가장 미안하다. 그거 외에는 모두 즐거웠다”(박명수),“당시에는 큰 충격이었다. 그 일이 요즘 벌어졌다면 달랐을 것이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어떤 일에 임하는 자세나 태도가 밝지 못했다. 지금 그랬으면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정준하)유재석이 정리했다.“잘못된 행동은 많은 분이 TV를 보고 혼내주는 게 가장 빠르다.” 그러면서“서로 싸우고 화해하면 또 다른 사람하고 싸우기도 했다. 박명수도 못지않게 활약을 했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형제처럼, 가족처럼 지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한편,‘무한도전’은 이날 오후 6시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무도 나이트’라는 콘셉트로‘자유로 가요제’를 연다. 2년에 한 번씩 열리는‘무한도전’의 잔칫날이다. 4회째인 이번 가요제에는 유재석·유희열, 박명수·프라이머리, 길·보아, 정형돈·지드래곤, 정준하·김C, 노홍철·장미여관, 하하·장기하와 얼굴들이 팀을 이뤄 무대를 꾸민다. 그들의‘잘 부르지 못한’ 노래는 각 음원차트를 장악하며 시장 질서를 교란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지만, 오로지‘무한도전’ 시청자들을 위한 서비스로 기획됐다. 김구산 CP는“처음‘무한도전’ 가요제를 했을 때 음원 발매는 생각하지 않았고 할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방송 직후 시청자들의 음원 공개 요청이 있었다”면서“시청자 서비스 차원에서 출시했는데 생각보다 반향이 컸다. 우리 음원이 많은 영향을 끼치는 걸 알고 있지만, 수익 목적이 아니다. 서비스 차원이다. 그래서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형돈(35)은“단체곡도 있다”고 귀띔했다.“각 멤버가 한 소절씩 썼고 최근에 녹음을 마쳤다. 감사했고 고맙고 아련한 느낌도 들었다.‘무한도전’ 8년 반이라는 시간은 인생의 자양분이 된 것 같다.”
<유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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