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보현 KBS 드라마국 CP가 2TV 주말드라마
문보현 KBS 드라마국 CP가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을 소개했다. “지금까지 10회가 방송됐는데 불을 지피는 단계였어요. 11회부터 ‘고민중’(조성하)이 처가살이를 시작하면서 국면이 전환됩니다."‘왕가네 식구들’은 지난 8월31일 시청률 19.7%로 시작해 방송 10회 만에 30%대 시청률 고지를 밟았다. ‘최고다 이순신’이 ‘출생의 비밀’로 무겁고 느린 전개를 펼친 반면, ‘왕가네 식구들’은 다양한 가족의 단면들을 경쾌하게 담았다는 평가다. 앞서 ‘최고다 이순신’은 방송 40회 만에 30%를 돌파한 바 있다.
시청률보다 ‘연어족’ ‘캥거루족’ ‘처월드’ ‘삼포세대’ 등을 키워드로 현실적인 가족문제를 되짚고 가족을 지탱하는 근본을 살핀다는 각오다. 팀 워크, 현장 분위기도 좋지만 어려운 각오만큼 연기자들의 고민이 회를 거듭할수록 깊어가고 있다.
잘 나가는 사업이 망해 처가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가장을 연기하는 조성하(47)는 그동안 연기했던 캐릭터와 다른 ‘고민중’을 연기하느라 고민 중이다. 그는 ‘연쇄살인범’ ‘조폭두목’ ‘왕’ 등을 주로 연기해왔다.
“생활극이 처음이에요. 대본을 받자마자 힘들 거로 생각했죠. 여태껏 남에게 감정을 보이는 역할을 연기하는 건 처음이에요. 50회까지 감정신이 나올 것 같은데 어떻게 대처할지 고심 중입니다. 눈물 흘리는 역할도 처음인 거 같아요. 저는 주로 남들을 눈물을 흘리게 해왔죠. 생소한 느낌입니다."풍요로운 생활을 영위하다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남편 ‘고민중’과 대립각을 세우는 ‘왕수박’을 연기하는 오현경(43)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제 입장에는 ‘수박’이를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실제로 ‘수박’이처럼 행동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어요. 자기애가 강해 힘든 일을 극복 못 하고 자기 보호를 위해 애를 쓰는 사람이죠. 물론 개과천선하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강조되는 부분도 있죠."언니 ‘박’과 사사건건 비교당하며 구박만 당하는 ‘왕호박’으로 나오는 이태란(38)도 생각이 같다. 편애를 당하고 있는 이유를 모르는 ‘왕호박’처럼 이태란도 편애의 이유를 모르고 연기 중이다.
“이유를 알면 편할 텐데 작가 선생님이 이야기를 안 해주세요. ‘호박’이처럼 편애받고 자란 분 없지 않나요? 저도 귀한 딸, 사랑받고 자란 사람 중 하난데 말이죠. 속상하고 힘들긴 하지만…. 네 힘들어요.(웃음)"‘호박’에게 또 하나의 걱정거리를 안기는 백수 남편 ‘허세달’ 오만석(38)은 캐릭터와 닮아 낙천적이다. ‘설마 이런 철없는 행동을 계속할까?’하는 마음이다.
“드라마는 수학공식처럼 원인과 결과가 맞아 떨어지지 않고 원인과 결과대로 움직이지 않는 사람의 마음을 보여주기 때문에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허세달’이 어떻게 어디로 움직일지 저도 지켜보고 있습니다. 충실하게 표현할 생각입니다."부산스런 ‘왕가네’에서 한 발짝 떨어져 로맨스를 즐기는 커플도 있다. ‘최상남’(한주완)과 ‘이윤지’(왕광박)는 ‘상박 커플’로 풋풋한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집안이 이 난린데 사랑하겠다고…. 면목없습니다. 요즘 ‘광박’으로 살면서 ‘상남’이 실제로 멋있어지고 있어요"(이윤지), “처음에는 ‘광박’에게 시큰둥한 연기를 해야 하는데 윤지씨가 예쁘잖아요. 연기하는데 힘들었어요."(한주완)‘왕가네 식구들’은 40%를 웃도는 시청률을 올린 KBS 2TV‘수상한 삼형제’의 문영남 작가와 진형욱 PD가 다시 만난 작품이다.
문보현 CP는 “‘수박’과 ‘호박’이 편애를 받는 나름의 비밀이 있지만 ‘출생의 비밀’처럼 심각한 건 아닐 것 같습니다. ‘호박’이 조금만 더 울면,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될 것 같습니다. ‘허세달’의 방황도 길지 않을 것 같아요"라고 출연배우와 시청자들에게 귀띔했다.
<오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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