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초 LA 지역 등서 유통… 한글로 포장 소비자 혼란 가중
▶ 업계‘Product of Korea’ 스티커 부착 등 대책 마련
중국산 배가 한국산인 것처럼 위장 판매되고 있어 관련기관 등이 대책마련에 나섰다. 타운 내 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산 신고배. 맛이 다른 배에 비해 월등하다.
‘중국산 한국 배?’
미국에서 유통되는 중국산 배가 마치 한국산인양 한글 포장으로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도 한국산 배 보호를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센터) 측에 따르면 중국산 배가 ‘한국 신고배’ ‘프리미엄 배’ 등 소비자들이 한국산으로 착각할 수 있을 법한 상표명으로 붙여져 LA 인근 한인마켓 등에서 판매됐다.
LA aT센터 이원기 지사장은 “올해 초부터 중국산 배의 미국 수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일부 제품이 ‘한국 신고배‘ 등 한글로 이름 붙여져 판매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중국산 농수산물이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가 낮고 기피현상이 있기 때문에 일부러 한글로 표기해 한국산으로 착각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중국산 배는 올해 초 미국 동식물검역소(APHIS)의 수입 허용을 통해 본격적인 미국 수출길이 열렸다. aT 센터 측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16개 업체가 수입 허가를 받았으며 각 업체가 일주일에 한 컨테이너 분량의 배를 수출할 수 있다.
문제는 중국산 배가 한국산 배 주력상품인 ‘신고’와 같은 품종인 데다가 한글 표기 판매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아 제재 수단도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Korean Shingo’ 또는 ‘한국 신고배’ 등의 표기는 원산지가 아니라 품종이나 품질 등 상품의 특징을 설명하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배’라고 표기된 중국산 배들도 상자 한편에 작은 글씨로 원산지를 따로 표시해 규제를 피하고 있는 실정. 그나마도 쉽게 알아볼 수 없도록 ‘Product of C’ 등으로 표기돼 있다.
한국산보다 30%가량 저렴한 가격도 문제가 되고 있다. 수출 비중이 가장 큰 미국시장에서 한국산 배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 aT센터의 2012년 한국산 배의 수출현황에 따르면 수출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7% 상승했으며 총 4,996만달러 가운데 절반이 넘는 2,631만달러(52%)가 미국으로 수출됐다.
때문에 업계는 한국산 배 보호를 위해 대책마련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산 신고 배에 대한 홍보를 더욱 강화하고 자체 제작한 ‘Product of Korea’ 스티커를 모든 상품에 붙여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 지사장은 “특히 올해 한국산 신고배는 작황이 좋아 물량도 풍부하고 당도가 높아 그 어느해보다 맛이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가격도 20%가량 낮아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하반기 주력 수출상품으로 떠오른 상태다. 한국산 배 보호를 위한 대책마련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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