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상추 소매가 1.5배·로메인 상추 도매가 무려 6배 올라
▶ 동부 작황 부진 가주에 수요 몰려
채소 값이 오를 조짐을 보이면서 주부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타운 내 한 마켓의 채소류 진열대.
폭우와 폭염 등 동부지역에 이어진 이상기후로 채소 값이 들썩이면서 채소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 한인 식당 등 관련 한인업체는 물론, 일반 한인 소비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작황 부진으로 줄어든 공급량을 채우기 위해 캘리포니아산 채소류의 수요 급증으로 가주 채소 값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6일 LA타임스는 동부지역이 이상기후로 상추 등의 채소 작황에 큰 피해를 입었으며 가주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어 전반적인 채소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양상추를 비롯한 로메인 등 상추류가 채소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으며 브라컬리와 컬리플라워, 시금치 등의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연방 농업국(USDA)에 따르면 지난 2일 양상추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1.50달러로 일주일 전 1.04달러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도매가격은 더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로메인 상추 한 상자 전국 평균가격은 5.93달러였으나 지난 3일에는 34.13달러로 폭등했다.
남가주 지역 채소 값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금치의 경우 지난주 8~12달러 선의 도매가격이 이번 주 14~16달러까지 올랐으며 5~7달러 선이던 컬리플라워는 10달러까지 올랐다.
아씨수퍼 야채부 케빈 김 매니저는 “도매가격이 올랐지만 마진폭을 줄여서라도 소매가격에는 반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가격 변동을 느끼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미 올해 초 채소 가격이 급등한 것을 경험한 한인 업소들도 야채 가격 변동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황소마을의 모니카 김 사장은 “야채를 구입할 때마다 매주 달라지는 가격에 깜짝 놀란다”며 “고기 가격이 워낙 올라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올해 초처럼 다시 야채 가격이 오를까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채소 값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는 일반 소비자들도 마찬가지다.
타운 내 한 마켓에 장을 보러 나온 한 한인 주부는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때문에 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압박감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식탁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채소류 가격이 오른다면 또 다른 부담이 될 것”이라며 “개스 값이나 고기 값 등 우리와 밀접한 것들이 조금씩 오르고 있어 얼마나 더 생활비를 줄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지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