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서서히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대기업들 간 인수합병 바람이 불고 있다.
두둑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사업 성장에 목마른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회사들에 대한 적극적인 인수합병에 나서자 월스트릿은 이를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난 29일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허드슨스 베이’가 미국의 고급 백화점 체인 ‘삭스 피프스 애비뉴’를 24억달러에, 미국 제약회사 ‘페리고’는 생명공학 기업 ‘일란’을 84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날 미국에서 가장 많은 로컬 방송국을 소유한 ‘싱클레어 브로드캐스트 그룹’은 워싱턴 DC 소재 ABC 방송인 WJLA를 포함한 7개의 올브리튼 TV 스테이션을 9억8,500만달러에, 테크놀러지 서비스 제공회사인 IMS는 엔지니어링 및 건설전문 기업 ‘마이클 베이커’를 4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 28일에는 세계 광고업계 2위인 미국의 옴니콤 그룹과 업계 3위인 프랑스의 퍼블리시스 그룹이 서로 동등한 조건으로 ‘대등합병’하기로 발표, 자산규모 300억달러의 세계 최대 광고회사가 탄생하게 됐다. 이들 거대 광고회사의 합병은 성장일로의 중국과 브라질 같은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 시장에 사업 집중을 강화한다는 양사의 전력이 맞아떨어지면서 성사됐다.
마켓 리서치 회사 ‘머저마켓’의 아만다 레빈 컨설턴트는 “금융위기 이후 월스트릿이 애타게 기다려온 기업 간 인수합병이 드디어 현실화되고 있다”며 “이같은 인수합병 트렌드는 올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1일부터 30일 현재까지 미국 기업들이 관련된 인수합병 성사건수는 모두 5,537건으로 거래액은 무려 5,947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거래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한 것이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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