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 살 때 주의할 점
▶ 개인적으로 방문, 여유갖고 구석구석 살펴봐야 이웃집 누가 사나·유틸리티 비용 등도 고려를
주택 구입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들뜬 마음에 대충 보고 성급하게 결정했다가는 오랫동안 후회 속에 살아야 하는 것이 주택이다.
집을 살 때는 절대 무리하면 안 된다. 이자율이 낮다고 해서 덜컹 사겠다고 덤볐다가는 집을 산 후에 쏠쏠히 들어가는 유지비용에 짓눌려 후회를 거듭하며 살게 된다. 이것은 돈에만해당되는 말은 아니다. 오퍼경쟁이 붙어 정신없이 덤벼들었다가는 물질적인 손해뿐 아니라정신적 고통까지 감내해야 한다. 그 집이 자신에게 꼭 필요하고 맞는 집인지를 잘 생각해 봐야 한다. 주택 디자이너 마리앤 커새토는“이자율이 낮아 지금이 집 사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좋은 시기”라면서“그러나 이자율이 올라가서손해를 보는 것보다 이자가 싸다고 잘못된 집에 뛰어드는 것이 더 많은 돈을 잃어버리기 쉽다”고 말했다.
집을 산 후에 예기치 못한 지출로 구입자들이 허를 찔리는 수도 있다. 또 도저히 살 수가없어 2~3년 후에 다시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집안의 가구나 가정용품들은 마음에 들지않으면 환불을 하거나 다시 구입하면 되지만집은 어림없는 일이다. 한 번 구입하면 애증의관계를 지속하며 버틸 때까지 버텨야 한다.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부동산 전문 웹사이트 ‘트룰리아’ (Trulia)가 접속자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 렌트를 사는 사람들의 56%와 주택 소유주 50%가 현재 살고 있는 주택이나 아파트가 마음에 안 들어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또 대부분 주택 소유주들은 더 큰집을 사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으며 세입자들은 렌트 대신에 집을 사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전례 없이 낮은 저금리 시대인 요즘 집을 사겠다고 나서는 바이어들이 넘쳐나면서 주택시장은 매물들이 부족한 실정이다. 바닥세를 치고 있는 모기지 이자율도 원인이겠지만 집값이크게 떨어진 상태여서 ‘사 두면 돈 된다’는 생각으로 투자자들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려들기때문이다. 여기에 현금 들고 달려드는 중국인등 외국인들까지 가세해 부동산 시장은 더욱뜨거워지고 있다.
바이어들의 심리는 쓸 만한 매물이 나왔다면 정신없이 뛰어들어 다른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꼭 차지하고 말리라”하는 심리적 충동에사로잡힐 수 있다. 그렇게 서둘러 계약을 맺다보면 곧바로 후회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잠시 뒤로 물러나 열기를 식히다보면 서둘러계약하려던 주택이 생각만큼 최상은 아니라는사실을 깨닫기도 하고 그냥 지나쳤던 문제들이다시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포브스와 월스트릿 저널 등이 후회 없는 주택장만을 위해 알아두어야 할 일들을 정리해보도했다.
■이 집을 꼭 사야 하나
오퍼 경쟁이 심해지면 많은 사람들이 “사고야 말겠다”는 일종의 경쟁심리에 몰리게 된다.
이럴 때 조심해야 한다. 구입 희망자가 여러 명나타나고 오퍼 경쟁이 치열해지면 한 발 물러서서 “정말 내가 원하는 집인가 아니면 다른사람들을 물리쳐야겠다는 일종의 자존심 대결인가”부터 자문해야 한다.
42만5,000달러에 내놓은 집이 오퍼와 카운터 오퍼가 오고가면서 50만달러로 껑충 뛸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집값부담이 너무 커져 바이어가 살 수 있는 능력을벗어난 집이 될 수 있다.
■ 집을 몇 번이나 살펴보았나
집을 딱 한 번 보고 달려드는 바이어들이 너무나 많다. 뉴욕시 같은 곳에서는 외국인 바이어들이 집도 보지 않고 사는 경우도 있다. 물론외국인 바이어는 예외겠지만 아무리 집이 마음에 든다고 해도 한 번 보고 산다는 것은 후회로 가는 지름길을 택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저녁이나 다른 낮 시간대에 가서 보면 또 다른면을 볼 수 있다. 첫 번째 지나쳤던 것들이 새삼스럽게 눈에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 집을 구석구석 들여다봤는가
집을 한 번 구경해 보면 대충 어떤 구조이고크기는 얼마가 되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이건수박 겉핥기식이고, 집은 구석구석 더 깊게 들여다봐야 한다. 집 앞에서 뒤쪽 끝까지 자세히살펴봐야 한다. 모든 옷장을 열어보고 벽장과지하실, 거라지 등도 들여다봐야 하며 이웃집들도 고려해야 한다.
승용차가 크다면 거라지에 들어갈 수 있을정도인지도 확인해 봐라. 적지 않은 에이전트들이 “이건 별 문제가 안 돼요”라며 넘기려고 하지만 절대 믿지 마라. 나중에 후회할 일이 생긴다. 특히 첫 번째 주택 구입자들은 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집을 산다는 들뜬 마음에 실수를저지를 수 있다. 꺼림칙한 부분이 있으면 꼭 집고 넘어가라.
■ 개인적으로 찾아가 집을 보았는가
여러 바이어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집을 보면 제대로 못 본다. 서둘러 둘러봐야 하는 경우도 있고 대충 넘어갈 수도 있다. 방에 잠시 앉아 있고 싶을 때도 있지만 오픈하우스 때는 보통 이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 또 리스팅 에이전트에게 다른 사람들이 듣지 않게 조용히 물어보기도 힘들다.
정말 그 집을 사고 싶다면 개인적으로 다시방문하겠다고 요청해라. 보지 못했던 것을 볼수도 있다.
■ 셀러가 공개한 내용을 읽어 봤는가
셀러가 집에 대해 공개한 내용을 읽거나 듣지 못한 채 오퍼를 넣으면 절대 안 된다. 많은경우 내용 공개는 오퍼를 넣기 전에 하도록 되어 있다. 서류로 작성되지 않았다면 에이전트가 구두로라도 말을 해줘야 한다. 너무 바빠서공개된 내용을 보거나 듣지 못했다고 해도 절대 오퍼를 넣으면 안 된다. 터마이트 등 각종검사결과도 함께 연람해야 한다.
■ 주택 주변의 환경은 어떤가
속담에 부동산을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하게생각해야 하는 3가지가 있는데 모두 ‘위치, 위치, 위치’ (location, location, location)다. 집을 구입한 후 집을 수리하거나 리모델링 할 수는 있지만 집의 위치는 바꿀 수가 없다. 옆집 사는사람도 중요하다. 사사건건 시비가 붙어 정신적고통을 당해야 할 때도 있다.
■ 실용성을 따져 봤는가
많은 사람들은 자녀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있는 넓은 마당의 집을 원한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집이 아니라 밖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향이 짙다. 또 뒷마당이 넓은 집을 고르는 이유가 단지 창문 너머로 바라보이는 아름다운 정원이라면 차라리 콘도를 한 채 구입하는 것이더 실속 있는 일이다.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려면 그만큼 더 많은 유지비가 들어간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집이 크면 냉·난방비용도 무시하지 못한다. 셀러에게 유틸리티 요금 고지서를 보여 달라고 해라. 특히 추위가 몰아치는1~2월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9월 냉난방 고지서는 꼭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 이 집이 꼭 필요한가
정말 이 집을 원하는지를 자문해 보자. 다른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따라하는 것은 쉽다. 대학 졸업 후에는 렌트를 살다가 작은 집을 장만하고 또 더 큰 집으로 옮기고, 은퇴 후에는 플로리다에 은퇴용 주택을 마련하는 것인데 과연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해야 하는지를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집을 다시 팔 때 얼마나 받을 수 있을 것인가를 너무 깊이 고민할 필요는 없다. 지금 내가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하면 된다. 필요하다고 생각해 구입하면 나중에 팔 때도 누군가가 그 집이 필요해 사게 된다는 말이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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