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김모씨는 몇 달 전 자신을 에디슨사 직원이라고 사칭하며 전기료가 연체됐으니 빨리 납부하라고 독촉하는 사람의 전화를 받았다. 김씨는 결제를 하려면 데빗카드 번호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는 말을 듣고 그 자리에서 연체됐다는 금액을 결제했다.
그러나 김씨는 얼마 후 이것이 사기전화라는 것을 알았다. 김씨의 계좌에서 보통 전기요금의 15배인 900달러가 빠져나간 것이다. 누군가가 김씨의 계좌를 이용해 데빗카드를 만들어 사용한 것을 안 김씨는 부랴부랴 은행 측에 연락해 해당 카드를 중지시켰다.
이처럼 전력회사 직원을 사칭해 전화로 밀린 전기료 납부를 독촉하는 전화사기가 계속 기승을 부리고 있어 서던 캘리포니아 에디슨(SCE)사가 이에 대한 주민과 업주들의 각별한 주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에디슨사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즉시 체납된 요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전기 공급을 끊겠다고 협박하며 데빗카드 번호를 알려달라고 한 뒤 카드에서 무단으로 금액을 빼내가는 수법을 쓰고 있다.
사기범들은 또 고객들을 위협하며 프리페이드 캐시 카드를 이용해 요금 결제를 요구하는 신종 수법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SCE에 800여건의 전화사기 신고가 보고되었으며, 금전적으로 150여명의 피해자가 발생했으며, 피해자들 중에는 특히 소수계 비즈니스 업주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금액은 평균 800달러에서 1,000달러에 달하며 노년층과 이민자 커뮤니티도 주요 범죄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에디슨사는 밝혔다.
에디슨사는 직원을 사칭한 요금사기 전화를 받을 경우 상대방에게 이름과 소속부서, 사무실 전화번호 등과 같은 신원정보 확인을 당부했다.
에디슨사 관계자는 범죄예방으로는 신용카드나 비밀번호를 다른 사람에게 노출하지 말고 특정시간에 설비 점검이나 설치를 이유로 집을 비워줄 것을 요구하면 경찰에 신고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정비를 빌미로 집을 무단으로 방문해 피해를 입히는 경우도 있으니 외부나 원격 점검을 요구할 것을 권했다.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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