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서 추락사고 발생 후 안전에 대한 우려 고조
▶ 놀이기구 의자들 40년 전 체형 기준 이후 미국인들 너무 비대해져 문제 너무 뚱뚱하면 안전막대 사용 어려워
지난 19일 사고가 발생한 텍사스 자이언트 롤러코스터. 식스 프래그스 오버 텍사스에서 50대 여성이 안전막대를 제대로 채우지 않고 14층 높이의 이 롤러코스터를 타다 떨어져 사망했다.
지난 18일 텍사스의 놀이공원 식스 플래그스 오버 텍사스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던 여성이 떨어져 사망했다. 50대의 이 여성은 몸이 비대해서 롤러코스터 좌석의 안전장치를 제대로 채울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놀이공원이 만들어진 것은 40여년 전인데 당시 미국인 체형에 맞춰 만들어진 놀이기구 좌석들이 요즘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인들의 몸이 점점 비대해지면서 그 좌석에 맞지 않는 케이스들이 있기 때문이다.
텍사스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던 여성이 추락사 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놀이공원 운영자들이 근년 고민하고 있던 문제가 표면에 드러났다. 놀이기구 좌석들은 미국인의 일반 체형에 기초해 한 가지 규격으로 만들어졌는데 놀이공원 이용객 중 그에 맞지 않는 체형이나 체격을 가진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 방문객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것이 놀이공원 측의 고민이 되고 있다.
롤러코스터 추락사 관련 보고서에 의하면 사망한 여성의 허리둘레가 추락의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몸이 너무 비대해서 안전막대가 채워지지 않은 것이다. 롤러코스터 추락 사건은 지난 2011년 뉴욕에서도 발생했다. 당시에는 이라크 참전 중 두 다리를 모두 잃은 육군 참전용사가 롤러코스터를 타던 중 떨어져 사망했다.
놀이공원 설계전문가와 운영자들에 의하면 놀이기구는 일반 체형을 대상으로 설계된 만큼 여기서 벗어나는 사람들은 놀이기구를 타지 못하게 막아야 하는 케이스들이 늘고 있다. 한가지 원인은 날로 심해지는 비만이다. 아울러 팔다리를 잃은 사람들이 추락사 위험에 노출되는 데 이들이 이전에 비해 훨씬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면서 놀이공원 방문도 늘고 있다.
“놀이공원이 만들어 진지 대략 40여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40년 동안 미국사람들 몸의 크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국제 놀이공원 서비스의 데니스 스피겔 회장의 말이다. 사람들의 체형이 지금보다 좀 작았을 때 만들어진 놀이기구들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19일 식스 플래그스 오버 텍사스에서 오사 아얄라 - 고아나(52)는 14층 높이의 텍사스 자이언트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안전장치를 채울 수가 없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에 의하면 그 여성은 상당히 몸이 비대했다.
이에 대해 식스 플래그스 엔터테인먼트 사의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하면서 사고에 대한 진상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만 밝혔다.
텍사스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하자 발렌시아의 식스 플래그스 매직 마운틴을 찾은 방문객들은 이를 주된 화젯거리가 삼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불안해서 놀이기구 이용을 피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 보였다. 피닉스에서 가족들과 함께 방문한 듀크 스피어스(45)는 롤러코스터를 신나게 몇 시간 탄 후 말했다.
“좀 걱정이 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놀이기구를) 안 탈 수는 없었지요.”롤러코스터 광인 그는 그렇지만 매번 놀이기구를 탈 때마다 조심을 했다고 말한다. 놀이기구 도우미들에게 안전장치가 확실히 채워졌는지를 확인하게 한 것이다.
“걱정은 되지요. 그래서 찰칵 하는 소리를 항상 확인합니다.”텍사스의 경우 놀이공원 사고와 관련 놀이기구에 대한 조사를 담당하는 주 정부나 연방 정부 기구가 없다. 텍사스 주법에 따르면 놀이공원은 기구 당 100만 달러의 보험에 가입해야 하고 보험사가 지정한 자격 있는 엔지니어의 검사를 연 1회 받아야 한다.
이번 식스 플래그스에서와 같은 사고가 발생할 경우 해당 놀이기구는 보험사 지정 엔지니어가 안전하다고 판정을 내릴 때까지 폐쇄된다. 한편 놀이공원이 주정부에 사고 경위를 보고할 필요는 없다.
반면 캘리포니아에서는 주정부 관계 당국이 놀이공원의 놀이기구들을 검사한다. 그리고 주정부 조사관들은 필요에 따라 놀이기구에 대한 변경이나 기구탑승 절차에 대한 변경을 요구할 수 있고 벌금이나 경고장을 발부할 수 있다고 캘리포니아 산업 관계국의 피터 멜튼 대변인은 말한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텍사스에서 롤러코스터 탑승 중 사고가 발생했다고 해서 올 여름 놀이공원 방문객이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 미국 롤러코스터 애호가 클럽의 오랜 회원인 존 제러드에 의하면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롤러코스터 팬들에게는 일종의 역설적 상황이 생겨난다. 더 위험하기 때문에 더 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한편 몸이 너무 비대해서 안전장치를 이용할 수 없는 사람들의 탑승을 막기 위해 할리우드의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부에나 팍의 넛츠베리 팜은 롤러코스터 밖에 샘플의자를 설치했다. 롤러코스터를 타기 위해 줄을 서기 전에 먼저 자신이 그 의자에 앉을 만한지를 이용객들이 미리 확인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미 전국의 놀이공원에서 이같은 샘플 의자 설치가 점점 늘고 있다.
텍사스 식스 플래그스의 자이언트 롤러코스터는 탑승객의 체중 제한을 구체적으로 정해두고 있지 않지만 놀이공원 안전 안내문에 체격과 체형이 보통인 사람들에게 맞게 설계되었다고 적혀있다.
비만인 사람만 안전 규정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팔다리가 없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놀이공원 측은 각별히 조심을 한다. 놀이기구 안전장치가 두 팔과 두 다리를 가진 체형을 기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해 할리우드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이와 관련 두 장애인들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지난 2011년 이들은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실내 롤러코스터를 타려다가 제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유니버설 측은 모든 놀이기구는 최소한 손 하나와 다리 하나를 가진 사람에 한해 탑승을 허용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소송에 대해 유니버설 측은 논평을 거부하고 있다. 대변인은 방문객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다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만 밝혔다.
텍사스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하면서 국제 놀이공원 협회는 관련 통계를 발표했다. 놀이공원 기구를 타다가 중상을 입을 가능성은 2,400만 분의 1, 그리고 놀이기구를 타다 목숨을 잃을 가능성은 7억5,000만분의 1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놀이기구 탑승 중 부상을 당하는 것은 대부분 안전 수칙을 따르지 않은 때문으로 여기에는 체중이나 신장에 대한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도 포함된다고 협회 측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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