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윌셔, 새한은행 인수… 배경과 전망
▶ 새한 막대한 대출부실 못견디고 합병 선택 ‘은행 불패신화’무너지며 추가 M&A 가능성
고석화 윌셔뱅콥 이사장이 15일 김일영 새한뱅콥 이사장(가운데)과 김동일 새한은행장(오른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인수 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하상윤 인턴기자>
15일 윌셔은행의 새한은행 인수 발표로 1991년 설립돼 지난 22년 동안 제5위 규모의 한인은행으로 한인사회와 같이했던 새한은행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고 윌셔은행은 자산규모 35억달러의 2위 한인은행으로 우뚝서게 됐다. 이번 새한은행이 지난 2006년에 불어닥친 불경기의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미래은행에 이어 또다시 윌셔은행에 합병됨으로써 한때“은행 간판만 내달면 돈을 번다”‘한인은행 불패신화’에 종지부를 찍게 됐으며 은행 경영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로 남게됐다.
■새한은행 - 역사 속으로
지난 1991년 정원훈 행장이 설립한 새한은행은 한때 산뜻한 이미지와 건전한 성장으로 한인은행 중 최고의 은행으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2006년 벤자민 홍 전 행장의 취임과 함께 불어닥친 불경기로 대부분의 대출이 부실화되면서 무려 1억달러에 가까운 부실로 은행이 풍전등화의 기로에 섰다.
은행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당시 호텔과 모텔, 카워시 등 부동산과 건설 분야에 대출된 5,000여만달러의 대출이 거의 부실화됐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은행감독국으로부터 조건부 영업 정지명령(Cease & Desist Order)을 받게 되었고 이후 또 다시 수차례의 증자를 통해 부실을 정리해 오늘에 이르렀다.
이같은 상태가 수년째 계속되자 잦은 경영진 교체와 증자에 시달린 이사진 등이 모두 은행경영에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후 한국의 하나은행, BBCN, 한미은행 등과 인수 합병교섭을 벌이면서 결국 윌셔은행으로 낙점이 됐다.
■윌셔은행 -확고한 2위 부상
윌셔은행은 최근 뉴저지의 뱅크아시아나와 새한은행의 인수로 인해 자산규모가 35억달러를 기록하면서 한인은행 중 2위자리를 확보하게 됐으며 미 전역의 7,000여개 은행 가운데 상위 5% 내에 진입하게 됐다.
윌셔은행은 이번 새한은행 인수에서 ▲주가와 장부가 등을 토대로 한 인수가격에 합의하고 ▲향후 이사진과 경영진 구성에 새한은행을 완전 배제하며 ▲직원 및 지점망 정리 등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윌셔은행이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완전 인수에 가까운 인수·합병(M&A)의 로드맵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새한은행은 직원 140여명, 지점 10여개를 두고 있는데 한두 개의 지점을 제외하고는 윌셔은행과 겹쳐 대부분의 새한은행 지점이 폐쇄될 것으로 보이며 직원도 행정 관리직을 중심으로 상당수가 일자리를 잃게될 전망이다.
■또 다른 합병 가능성
한 은행관계자는 “BBCN 출범에 이어 윌셔의 새한은행 인수 외에도 여전히 8개의 로컬 한인은행들이 남아 커뮤니티 규모에 비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며 “부실대출 정리와 경영정상화를 이룬 중형 은행들을 대상으로 한 한인 상장은행들의 추가적인 인수·합병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관계자들은 ▲대부분의 이사들이 예전과 달리 은행 경영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고 ▲은행이 상장되면서 이사 책임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중소규모 은행으로서는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가격만 좋으면 언제든지 합병 협상을 원하고 있는 것이 향후 추가합병이 예상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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