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이 한인을 상대로 한 크레딧 카드 도용 사건이 발생,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버지니아 훼어팩스에 거주하는 이 모 씨는 얼마 전 1년여에 걸쳐 한인 2명으로부터 자신의 카드가 도용당해 상당한 액수의 피해를 당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피해자 이 씨에 따르면 얼마전 휴가차 한국을 다녀온 사이 누군가가 자신의 데빗 카드를 이용해 200달러 가량의 물건을 온라인에서 구입한 것이 은행계좌 명세서에 나와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물건을 구입한 사실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이 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난 1년치 은행계좌 명세서를 꺼내 살펴보고는 그동안 누군가가 매월 두차례 씩 1년째 온라인에서 자신의 카드로 물건을 구입해 온 것을 발견, 은행 측에 신고를 했다.
이 씨는 “피해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은행 측에 공항 출입국 확인서까지 제출했고, 은행 측으로부터 이 용의자들의 이름을 확인했다”며 “이들은 놀랍게도 애난데일에 거주하는 김 모씨와 이 모씨 등 한인 남녀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처음 수개월 동안은 매달 20~50달러 등 적은 금액으로 생활용품업체인 타겟 등에서 물건을 구입해 오다 얼마 전부터는 대담하게 200~300달러까지 늘렸다”며 “지금까지 피해액은 1천200여 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 씨는 “다행히 은행 측으로부터 피해 보상을 받았지만 한인들의 추가 피해가 우려 된다”며 “곧 경찰에도 신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훼어팩스 카운티 경찰국의 한 관계자는 “최근 크레딧 카드 신분 도용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 씨와 같이 카드 사기 피해를 당한 경우 경찰국 온라인 금융범죄 신고 센터 (https://www.fairfaxcounty.gov/police/ficor/)에 신고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제보를 당부했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최근에는 범죄자들이 정교한 카드 복제기기를 주유소 펌프기나 ATM기에 몰래 설치하거나, 업체 종업원들이 스캐너를 통해 결제시 카드를 복제해 이를 악용하기도 한다. 당국은 카드 도용과 관련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자신의 은행계좌 명세서를 꼼꼼히 확인하고 수시로 은행 웹사이트에서 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할 것, 거래은행 측에 피해 사실을 속히 알릴 것 등을 당부하고 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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