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강탈당한 지 102년 만에 되찾은 워싱턴 D.C.의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 건물이 역사적 명소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한국의 문화재청(청장 변영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안휘준)은 오는 13일 DC 로건서클에 소재한 구 공사관 건물에서 안내판 제막식 및 ‘1일 건물 개방(Open House Day) 행사’ 등을 한다고 9일 밝혔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릴 제막식 등의 행사에는 안호영 주미대사와 박영근 문화재청 국장과 DC 시의원, 로건서클 주민과 한인 등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제막식은 로건서클 역사지구 문화재탐방로(Heritage Trail) 개막행사와 함께 열리게 된다. 문화재탐방로 개막행사는 공사관 건물을 비롯해 로건서클 일대의 유서 깊은 건물 주변 15곳에 안내판을 세워 도보탐방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다. 특히 공사관 건물 안내판을 대표로 정해 제막함으로써, 공사관 건물이 갖는 상징적 의미가 한층 각별히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총 1.5마일의 탐방로 중 공사관은 7번째 방문 코스다. 저녁 6시에는 공사관 건물에서 한인들을 초청한 공사관 소개행사와 성금 및 감사패 전달식이 개최된다. 한인단체 관계자들은 그간 공사관 건물 매입을 위해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모금한 성금 8만 달러를 전달하고, 공사관 활용 운영방안 등에 대한 한인사회의 당부와 의견 등을 함께 나눌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3층의 빅토리아 양식의 이 공사관 건물은 조미수호통상조약 이후 1888년 1월 워싱턴에 주미 공사관을 개설한 후 사용한 두 번째 공관. 1891년 11월 당시로는 거금인 2만5천 달러에 조선왕조가 매입했으며 1905년 11월 을사늑약 이후 관리권이 일제에 넘어가고, 한일강제병합(경술국치)을 2개월 앞둔 1910년 6월 일제의 강압으로 단돈 5달러에 소유권이 일제에 넘어갔다. 경술국치 102년 만에 문화재 환수차원에서 지난해 10월 대한민국의 품으로 오게 됐으며 1882년 미국과 수호통상조약을 맺은 조선이 청나라·러시아·일본의 압박에서 벗어나려는 자주외교의 상징으로 설치한 것이라 자못 그 의미가 크다. 정식 개관은 2015년에 할 예정이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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