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 서머잡 찾기 ‘바늘구멍’

댓글 2013-06-14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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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업소들 방학맞아 경쟁 치열·업주들 20대 선호 등 영향

▶ 전국 16~19세 실업률 지난달 24% 기록

여름방학을 맞아 지난달부터 요식업소, 주유소, 마켓 등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는 타운 거주 김모(18)군은 20여 곳에 전화 및 이메일로 구직을 신청했지만 6월이 중순에 지나고 있는데도 업소로부터 소식이 전혀 없다. 김군은 “용돈을 벌기 위해 식당 버스보이나 주유소·마켓 등의 캐시어로 구직을 했지만 업주들이 나이부터 물어보고 연락을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지역의 정모(17)양 역시 의류점 판매원과 델리의 캐시어 등 이곳저곳에 서류를 넣었지만 감감 무소식이다. 정양은 “또래들에게 인기 있는 제과점이나 커피 전문점에는 대기자가 너무 많아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는데 이러다가 방학이 다 끝나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방학을 맞아 고교 및 대학생들이 용돈을 벌기 위해 일자리 구하기에 나서고 있지만 만만치가 않다. 방학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반면 업주들이 10대들보다는 20대를 더 선호하면서 일자리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는 것.

유명 한인 베이커리 체인의 한 관계자는 “방학이 시작되면서 지원서가 200% 이상 급증했다”며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학생들을 선호하고 있으며 10대보다는 20대 초반의 대학생이 아르바이트생의 대다수”라고 말했다.

커피 전문점의 한 매니저 역시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이유로 10대를 고용하기가 쉽지 않다”며 “그동안 경험으로 보면 20대 후반 직원들이 책임감도 높고 경험도 풍부해 알바 직원으로 최고”라고 말했다.

실제로 연방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16~19세의 실업률은 지난달 24.5%로 전국 실업률 7.6%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워싱턴 DC의 진보정책연구원(Progressive Policy Institute) 이코노미스트 다이애나 캐류는 “원래 20대에 비해 10대의 실업률은 항상 높았지만 요즘 실업률은 심각하게 높은 상태”라며 “경기불황 이후 이같은 트렌드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경기가 반등했다고 해도 10대 실업률은 지난 2년 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 이유는 20대 취업 희망자들이 구직 때 기준을 낮추면서 10대들이 이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데다 경기불황을 겪은 고용주들이 유경험자를 원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10대들에게 인기가 있던 주방 보조, 서버 등 레스토랑 일자리와 리테일 업소 판매원에는 대학을 졸업한 20대들까지 가세하면서 10대들에게 사실상 문이 닫힌 지도 오래다.

동부에서 샌드위치 샵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손님이 몰릴 때는 유경험자와 무경험자의 차이가 확연한데 같은 돈을 주면서 무경험자를 쓸 이유가 있겠느냐”며 “전반적으로 매출이 줄면서 꼭 써야 할 인원만 쓰기 때문에 사람을 뽑을 때 더욱 신중해졌다”고 말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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