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싼 이삿짐 센터’서비스 엉망에 추가요금까지
▶ 치과 자주 안가다 문제 생기면 치료비 10배나 유언장 비용 아끼면 재산분쟁 등 엄청난 낭비
치아의 정기 점검을 게을리 했다가 나중에 큰 문제가 생겨 더 많은 돈을 지출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돈을 절약하는 방법들이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 예를 들어 요령 있는 샤핑객들이라는 누구나 다 알 일이지만 식품을 구입할 때 쿠폰을 이용하면 할인가격에 살 수 있지만 때로는 유명 브랜드가 아닌 저가제품을 구입하면 더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는 절약할 수 있는 방법들이 얼마든지 많다. 약간의 습관만 바꾸더라도 절약효과는 기대 이상으로 나올 때가 많다. 하지만 절약한다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절약을 하려다가 더 큰 지출을 유발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소탐대실이라고나 할까. 흔히들 절약하려다가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들을 모아 봤다.
■ 연례 신체검사를 받지 않고 아파도 의사를 찾지 않는다
얼마나 절약할까. 정말 돈을 잃고 건강도 잃어버리는 어리석음의 좋은 본보기다. 쉽게 고칠 수 있는 문제가 결국에는 치료 불능상태까지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기적인 눈 검사나 치과검진 역시 마찬가지다.
웹사이트에서 의사를 찾아주고 실력여부 검증과 예약을 도와주는 ‘바이탈스’의 미치 로쉴드 대표는 “지난 수년 동안 전국적으로 치아문제로 응급실을 찾는 숫자가 16%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치과의사를 자주 찾지 않으면 나중에 생기는 문제로 치료비가 10배는 더 들게 돼 있다”고 말했다.
소아치과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기준으로 치과치료를 위해 응급실을 찾게 되면 1인당 평균 6,498달러의 치료비를 물게 되지만 예방치료는 1인당 평균 600달러면 족하다.
■ 자동차 리스한다
자동차 리스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AOL 자동차판과 허핑턴포스트의 자동차 섹션 편집장인 데이빗 킬리는 주행거리가 1만마일 또는 1만2,000마일 이하라면 리스비가 좋은 옵션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리스 페이먼트를 하는 3년 동안 생활패턴이 바뀌거나 직장을 옮긴다면 문제는 달라진다”면서 “계약 마일리지 한계를 넘어서면 마일당 10센트 이상 물어야 하므로 운전할 때마다 마치 택시 미터기가 올라가는 기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은퇴를 위해 돈을 모아두지 않는다.
은퇴를 위해 돈을 모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구태여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은퇴연금에 넣을 수 있는 무과세 적립금의 한계는 2013년 1만7,500달러다. 만일 고용주가 종업원의 적립금에 상응하는 돈을 출원해 적립해 준다고 가정해 보자. 은퇴 프로그램에 가입하지 않는다면 매년 수천달러를 회사에서 더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과 같다. 많은 회사들이 종업원들의 은퇴 적립금의 6%에서부터 최고 절반까지 매칭, 적립해 주고 있다. 만일 이런 회사에 다닌다면 은퇴연금 플랜에 꼭 가입해 최대한 많은 돈을 은퇴연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은퇴연금에 돈을 넣지 않고 흥청망청 써버린다면 미래에는 분명 그보다 더한 돈을 잃게 되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유언장을 만들지 않는다.
변호사를 사서 간단한 유언장을 만드는데 소요되는 경비가 아까울 수도 있다. 사실 유언장이 없다고 해서 손해 볼 것은 없다. 유언장을 남기지 않고 죽는다고 해서 망자에게 돌아가는 손해는 없다. 하지만 그 손해는 가족이나 주변 친구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있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일리노이주 케닐워스의 투자자문 회사인 ‘케닐워스 어셋 매니지먼트’의 빌 헤이스 상무이사는 “유서가 없으면 유언장 없이 죽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는 모든 재산이 유언 공증재판으로 넘겨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유언 공증재판이라는 단어가 생소할 것이다. 유언장 없이 죽게 되면 모든 재산이 적절한 법적 절차를 거쳐 상속자에게 넘겨지기까지 법정 관리로 넘어간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가족들이 법원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하고 법적 절차를 위한 비용까지 물어야 한다는 점이다.
법원에서는 죽은 사람의 의도를 충분히 파악한 후에 유산을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종이쪽지에 대충 몇 자 적어 놓는 것도 좋겠지만 가족들이나 재산이 많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유언장에 대해 유명한 사례가 있다. 바로 대법원장을 지낸 워렌 버거다. 버거는 자신이 직접 유언장을 썼다. 그는 판사로서의 경험을 살려 이해가 쉽고도 간단한 유언장을 남겼는데 그가 죽고 난 후에 뜻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재판과 상속인: 유명한 재산 다툼’의 저자이자 부동산 설계자인 대니얼 마요라스에 따르면 버거가 직접 작성한 유언장에는 유언 집행자가 부동산을 처분할 수 있다는 등의 기본적인 내용조차 없었다. 그는 그의 가족들에게 세금을 내기 위해 부동산을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을 주지 않았다. 따라서 가족들은 법원의 명령을 받아야만 재산을 처분할 수 있게 됐다.
부동산 전문 변호사를 고용해 유언장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버거의 가족들은 내지 않아도 될 45만달러의 경비를 추가로 물어야 한 것이다.
■ 낮은 보험료로 건강보험에 가입한다.
분명 재정 상태에 맞게 보험을 결정했을 것이고, 보험이 없는 것보다 혜택범위가 넓지 않는 보험을 가입하는 편이 더 좋다고 생각할 것이다.
건강보험 회사들에 자동판매시스템을 제공해 주는 위스콘신 브룩필드의 댄 메이나드 ‘코넷추어’ 대표에 따르면 가장 낮은 보험을 구입한 사람들은 연간 보험료의 두 배에 가까운 최고 96%의 돈을 추가로 부담하고 있다. 보험료는 싸겠지만 코페이먼트와 환자 부담액은 그만큼 늘어나 가입자 부담이 더 늘어난다는 것이다.
■ 싸구려 이삿짐센터를 이용한다.
AOL 자동차 섹션의 킬리 편집장의 경험담이다.
그는 2004년 이삿짐 회사인 ‘앨라이드’(Allied)를 이용해 미시간 앤아버에서 뉴저지로 이사를 갔었는데 6,500달러라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돈을 내야 했다. 그래서 그가 다시 미시간으로 이사 올 때는 웹사이트를 이용했다. 물론 첫 번째 이사 때보다 훨씬 싼 가격의 이삿짐 회사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것이 잘못이었다.
킬리는 “메이플라워나 앨라이드와 같은 회사를 쓰면 경험 있는 사람들이 나와 정확한 견적을 낸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웹사이트를 통하면 이삿짐 회사에서 직접 견적을 내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대충 계산한 견적을 바탕으로 가격이 결정된다. 그러나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이삿짐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이삿짐 회사는 킬리가 제출한 대강의 견적에 따라 작은 이삿짐 트럭을 보내왔다. 하지만 이삿짐이 견적보다 훨씬 많아지자 추가요금을 물어야 했다. 그렇다고 이삿짐 회사와 싸우고 돈을 안 줄 수도 없다. 모든 짐들은 이미 그들의 이삿짐 트럭에 실려 있어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킬리는 결국 이삿짐 비용으로 1만3,000달러 이상을 지불해야만 했다. 이삿짐 회사 직원 한 명이 집 밖에 달려 있었던 스피커 하나를 도둑질해 갔다고 그는 말했다.
규모 있는 이삿짐 회사를 사용하지 않았다가 당한 사연들은 무수히 많다. ‘싼 게 비지떡’이란 말도 있지 않는가. 무작정 싼 것만 찾는다면 더 큰 손해를 본다는 말이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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