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인 최대 종합보험 시티보험 16주년
▶ 전직원들과 경영이념·비전 공유 최근 불경기 속에서도 연 10% 성장 라티노 커뮤니티 등 새 시장 개척
16주년을 맞은 시티보험의 브라이언 정 대표가 회사 로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 직원이 회사의 경영이념과 비전을 공유하한 것이 성공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로 16주년을 맞이한 시티보험(대표 브라이언 정)은 미국 내 한인이 운영하는 종합 보험사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경제전문지 LA 비즈니스 선정 카운티 내 Top 25위 보험사에 2010년부터 3년 연속 선정되었으며 연 매출만 5,000만달러에 달하고 약 6,000여명의 계약자를 거느리고 있다. 계약업체도 삼성, CJ 등 한국 대기업은 물론이고 타운 내 소규모 로컬 업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브라이언 정 대표는 극심했던 지난 5년간의 불경기에도 매년 10%씩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로 ‘고객과의 신뢰’와 ‘효율적인 경영방식’을 꼽았다. 다음은 정 대표와의 일문일답.
- 사무실(에퀴터블 빌딩 30층)이 펜트하우스에 위치해 전망이 대단하다. 이곳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사무실이 높은 곳에 있으면 고객을 놓치게 되는 것이 비즈니스의 속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본사로 삼은 이유는 내 보험 인생이 시작된 곳이 이 빌딩이기 때문이다. 대학 졸업 후 IBM에서 5년간 근무하다 보험업계로 뛰어들었는데 첫 직장이 이 빌딩에 있었던 ‘에퀴터블 라이프’였다. 지금은 AXA로 편입돼 사라졌지만 이 빌딩의 가장 위층에서 일한다는 것은 나에게는 큰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 그 때의 경험이 많이 도움이 됐나
▲그렇다. 시티보험은 종합 보험사로 손해보험과 생명보험 모두를 다룬다. 물론 타운 내 종합 보험사가 우리뿐인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손해보험 쪽 비중이 더 높다. 하지만 그간 에퀴터블 라이프에서 근무했던 경험 때문인지 우리는 다른 한인 보험업계보다 생명보험 비중이 더 큰 편이다. 지나고 보니 생명보험 상품이 많았던 것이 사세 확장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느낀다.
- 현재 시티보험 규모는
▲본사에만 4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와 샌디에고에 각각 지점이 하나씩 있으며 그곳에서 근무하는 직원까지 포함하면 약 60여명이다. 총 고객은 6,000여명이며 개인고객과 법인고객의 비중은 5:5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타운은 물론 미 전역이 불황으로 힘들었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확고한 경영철학으로 매년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 경영철학이 무엇인가
▲고객과의 신뢰(trusted Advisor)와 효율적 경영방식(profitable growth)이다. 이 두 가지는 전 직원이 모두 공유하고 있을 정도로 항상 강조하고 있다. 보험은 눈에 보이지 않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객과의 신뢰가 특히 더 중요하다.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앞으로 닥칠 수 있는 위험(risk)을 미리 산정해 조언을 해줘야 한다. 또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고객에게 실제 위험이 발생했을 때에는 바로 보험금을 지급한다.
- 그러면 이윤이 줄어들 텐데
▲물론 ‘이윤’만을 추구할 수는 없게 된다. 작년에 연매출은 5,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이 중 3,000만달러 정도가 보험금으로 나갔다. 하지만 그러자고 보험회사를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쉬운 것은 없다. 여기서 놓칠 수 있는 이윤은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회사 경영을 통해 메우고 있는 편이다.
- 구체적인 예를 들면
▲지난번에 외주업체를 고용해 우리 회사 분석을 맡긴 적이 있다. 제3자의 시선으로 객관적으로 평가한 자료를 바탕으로 주류 보험회사와 비교해 회사 내 취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취약점을 보완해서 더 탄탄한 회사로 거듭날 수 있었다.
- 가장 중요시 여기는 점은
▲고객(client), 직원(city family), 보험 업계(carrier), 한인사회(community)다. 모든 업종의 회사가 그러하듯 우리 역시 고객이 가장 우선이다. 그 노력의 결과로 95%가 넘는 고객 유지율을 지켜내고 있다. 또 직원 복지에도 많은 신경을 쓰는 편이다. 한 예로 작년에는 창립 15주년을 맞이하여 직원들이 단체 한국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덕분에 업계 평균보다 이직률이 많이 낮은 편이다.
- 다른 사업은 무엇이 있나
▲이밖에도 동종 업계와의 정보 교류를 위해 매년 ‘보험업계 믹서’를 개최하고 있다. 주류 보험회사 등 보험 업계 관계자들만 참석해 진행되며 매년 9월에 열린다. 마지막으로 우리 회사가 이만큼 클 수 있게 항상 사랑해주신 한인사회 역시 항상 우리의 가장 큰 자산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회가 닿는 대로 한인사회에 수익을 환원하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단기적으로는 보험업계의 가장 큰 화두인 ‘오바마 케어’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 오후 6시에 본사에서 건강보험 개혁안에 관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강의 내용은 동일하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 들으셨던 분들은 정부의 새로운 발표가 있기 전에는 다시 안 오셔도 된다. 하지만 아직 오바마 케어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분들은 꼭 세미나에 참석하길 권한다. 장기적으로는 본격적인 주류 시장 공략을 계획 중이다. 첫 목표는 라티노 커뮤니티로 잡았는데 이를 위해 스패니시를 구사할 수 있는 인재를 채용하는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브라이언 정 대표는
1955년 서울 출신으로 연세대학교에서 공부를 하다 1975년 도미해 UCLA 수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IBM에서 근무하다 1983년부터 보험업계에 뛰어들었다. 이후 1997년 시티보험을 창설하고 이후 2002년에는 연금, 생명보험, 투자 상품 전문 계열사인 ‘MOA’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정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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