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절한 임금지급·노동환경 제공’
▶ 방글라 의류공장 참사 생산지·처우개선 한인업체들도 영향
최근 미국 의류업계에 ‘공정무역’(Fair Trade) 운동이 일어나면서 한인 의류생산 업체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LA 비즈니스 저널(3일자)과 뉴욕타임스(NYT) 등 주류 언론들은 최근 “커피, 유기농 과일 등 식품분야에서 자리 잡은 공정무역 혁명이 의류분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월급이 40달러가량 되는 방글라데시 의류공장이 붕괴돼 1,100명 이상의 노동자가 사망한 사건이 의류 공정무역 요구에 불을 붙였다.
온라인 의류판매 업체인 에버레인은 최근 홈페이지에 자사 판매 의류 생산공장들에 대한 설명을 추가했다. 에버레인은 조만간 의류 생산단가를 추가 공개하고 공장사진도 첨가할 예정이다. 마이클 프레이맨 에버레인 대표는 “그동안 소비자들로부터 ‘상품이 어디에서 생산되고 노동환경은 어떠하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외부단체가 인증하고 임원들이 공장주를 직접 만나는 방식으로 적절한 의류 생산업체를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 전문 백화점 노스트롬도 자사가 판매하는 의류가 어떤 노동조건에서 생산되는 지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침구ㆍ욕실용품 전문 온라인 판매업체인 베드배스앤드비욘드도 지난달부터 공정무역으로 생산한 가운을 팔기 시작했다.
나이키, 월마트, 갭 등이 참여하는 ‘환경을 생각하는 의류연합’은 지난해 환경지표를 설정한 데 이어 올해 가을 노동ㆍ사회지표를 포함한 새로운 지표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움직임을 한인업체들을 포함한 LA 패션디스트릭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LA 비즈니스 저널은 분석했다. 이 신문 “1990년대까지 대부분의 의류는 미국에서 생산됐지만 최근 10여년 간 중국이나 인도 등 노동력이 싼 해외에서 옷을 생산하면서 LA 패션디스트릭의 생산력도 크게 줄었다”며 “공정무역 바람이 LA 의류업계에 도달하게 되면 현지 생산 및 고용이 크게 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운타운 한 한인 의류업체 관계자는 “미국산 의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중국과 동남아에서 제품을 만들던 많은 한인 업체들도 미주 생산을 다시 고려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트렌트를 따르기 위해서는 근로자들의 쾌적한 근무환경 마련, 근로자의 처우개선 등에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시간대 노동학 강사인 이언 로빈슨은 “적절한 임금을 지급하고 생산된 상품에 대한 요구가 실제로 존재한다”며 “(상품의 생산과정에 대한) 적절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한 소비자들은 그것에 대해 염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백두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