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음료 무료지만 알콜은 제외 수입‘짭짤’ 정박지 여행가이드 유람선서 고용 땐‘바가지’ 선원 대부분 국외 노동자 중노동·저임금‘신음’
▲크루즈 관광은 휴가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여행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크루즈 관광을 보다 안락하고 편안하게 즐기려면 몇 가지 알아두면 유익한 정보들도 있다.
크루즈사가 말하지 않는 사실들
휴가철을 맞아 크루즈 여행에 나서는 한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그런데 크루즈 회사들이 절대 알려주지는 않는 내용들이 있다. CBS 마켓워치가 크루즈 여행사들이 말하지 않는 내용들을 정리해 보도했다.
▲ “배는 가라앉을지 몰라도 우리는 망하지 않는다”
최근 대형사건 두 건이 터졌다. 지난 2012년 1월 3,800명의 승객을 싣고 이탈리아 해안가를 항해하던 카니벌의 코스타 콘코디아가 좌초돼 32명이 숨졌다. 선장이 배를 포기하고 일찌감치 달아나면서 카니벌사의 이미지가 추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사건이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질 무렵 ‘카니벌 트라이엄프’호가 이번에는 멕시코 만에서 엔진룸 화재로 정지해 버렸다. 이로 인한 사망자는 없었으나 전기가 나가고 배가 정상적으로 운행하지 못하면서 수천여명의 승객들이 암흑과 물 부족, 화장실 문제로 수일동안 혼쭐이 났다.
연간 150억달러의 수입을 올리던 크루즈계의 최고봉 ‘카니벌사’는 지난 4월 향후 2~3년 동안 3억달러를 들여 유람선 내 화재 안전공사와 비상 전력공급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발표했다.
당연히 유람선 산업이 휘청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가 않다. 타이태닉호 침몰과 같은 대형 참사로 잠시 주춤하기는 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워져 다시 유람선 비즈니스는 신바람을 탈 것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2013년 ‘카니벌사’의 수익은 다소 줄어들 것이 분명하겠지만 그래도 수익률이 조만간 강하게 회복될 수 있는 종목으로 꼽고 있다. 배는 침몰해도 회사는 살아남는다.
유람선은 인기 높은 휴가여행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11년 1,600만명이 여행을 떠났다. 이는 전년 대비 2배나 많은 숫자다. 유람선 회사들의 모임인 ‘크루즈 라인스 인터내셔널’ 회원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유람선은 200척이 넘으며 침실만도 32만5,000개에 달하고 있다. 또 업계는 2015년까지 계속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메스꺼움을 느끼나요? 심한 병에 걸린 것 같습니다”
올 2월 비교적 소규모 유람선인 ‘로열 캐리비언 크루즈’가 대혼란에 빠졌었다. 승객 118명을 태운 ‘비전 오브 더 시스’호 선상에서 발병해 설사와 구토를 유발하는 노로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연방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웹사이트에서 폐쇄된 공간과 잦은 승객 이용도가 높은 선박(감옥이나 기숙사, 병원도 마찬가지임)에서 특히 바이러스 발병을 의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CDC는 승객들이 손을 자주 씻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등 양호한 건강상태를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유람선 회사들 역시 발병을 막기 위해 식당이나 수영장 등의 공동 이용시설 앞에서 손 세척제를 비치하는 등의 대책을 세우고 있다.
CDC는 금년에 벌써 7건의 노로바이러스 발병을 확인했고 승객들의 3% 이상이 병을 얻어 고생한 것으로 보고했다. CDC는 최근 유람선 바이러스 발병률은 학교나 병원과 같은 수준이지만 양로원보다는 적다고 밝혔다.
유람선협회는 이에 대해 바이러스에 걸릴 확률은 3,700명당 1명 정도의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1,030만명이 이용한 것을 고려한다면 매년 수천여명이 바이러스로 고통을 받는 다는 사실이다.
▲ “알콜음료는 돈을 받습니다”
몇몇 작은 호화 유람선은 알콜음료를 무료로 제공하지만 많은 크루즈들은 음주판매가 대단한 수입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부분의 유람선은 음식과 비알콜성 음료는 무료로 제공한다. 하지만 알콜음료는 다르다. 마실 때마다 가격을 받거나 모든 음료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유람선 비평’이 2011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분의 1 이상이 평균 7일 여행 중 200달러 이상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많은 크루즈들이 배에 알콜음료 반입을 금지시키고 있어 술을 유람선 안에서만 구입할 수밖에 없다. 한 유람선 회사는 승객들의 맥주나 리커 반입을 금지하고 있으나 객실 당 와인 2병 반입은 용인하고 있다. 그러나 공공장소에서 마실 때는 병당 25달러의 서비스비를 받는다.
▲ “여행 가이드를 고용하세요”
유람선이 목적지에 정박하면 많은 관광객들이 육지에 내려 관광을 하게 되는데 이때 유람선에서 고용하는 가이드는 바가지가 십상이라는 지적이다.
이유가 있다. 유람선 회사들이 직접 운영하는 가이드는 없다. 대신 각 지역 관광사들과 계약을 맺는데 가격을 조금 올려 받아 나름의 이익을 남기기 때문이다. 지역 관광업체들은 물론 유람선 회사를 끼지 않고 직접 거래하길 원한다.
유람선 회사는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할 말은 있다. 많은 승객들이 낯선 곳에서 직접 가이드를 고용하는 번거로움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운송에서 관광까지 모든 것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승객들이 직접 관광 가이드를 고용하는 것이 훨씬 쉽다고 말한다. 똑같은 운송수단에 동일한 코스를 돌면서도 가격은 절반에 그친다고 말했다.
▲ “고객 주머니 열 궁리를 합니다”
스노클링이나 칵테일이 공짜라고 크루즈 회사들이 포기한 것은 아니다. 공항에 갇힌 여행객처럼 크루즈도 마찬가지로 인터넷 사용(카니벌은 분당 75센트)에서부터 아이들의 소다(로열 캐리비안은 하루 종일 리필 4달러50센트)까지 추가비용을 부가한다. 또 음식조차도 추가비용을 받는 곳도 생겼다. 일반 식당은 무료지만 일부 유람선은 조그마한 고급 식당을 운영하면서 일인당 15~75달러를 받는다.
알콜과 육지 광광을 포함한 이런 부수비용이 대형 유람선 수입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라고 S&P 맥이 밝혔다. 이에 대해 유람선 측은 대부분의 서비스가 무료이며 극소수의 승객만이 추가비용을 낸다면서 인터넷 사용비는 인공위성 사용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 “늦으면 기다리지 않습니다”
유람선 회사들은 조기예약 취소에 따른 반환금 규정을 두고 있는데 출발일이 가까울수록 반환금은 줄어든다. 예를 들어 카니벌사는 7일 이상 항로에서는 91일 전 취소 때는 전액 환불해 주주지만 한 달 전 취소는 반액, 2주 이내 취소는 반환해 주지 않는다.
이는 항공기가 호텔보다 훨씬 엄격한 정책으로 대부분 휴가객들은 출발 수주 전에 예약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유람선 회사들로서는 팔리지 않는 자리에 대한 일종의 보호막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유람선 출발 최소 하루 전에 출발지 항구에 도착해 대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최악의 경우 배를 놓쳐 비행기를 타고 다음 정박지로 가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다.
▲ “선원들은 저임금에 시달립니다”
선원생활은 힘들고 고되지만 승객들은 이를 알아채지 못한다. 식당 서빙에서부터 방청소, 엔진실까지 이들의 노동은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미국을 운행하는 많은 유람선이 연방 노동법에 저촉을 받지 않는 외국 국적이라는 점이다. 유람선에서 근무하는 선원의 4분의 1은 간부 선원, 의료진, 안전요원 등으로 미국이나 이탈리아, 영국과 같은 선진국 출신이며 나머지 잡역 근로자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온두라스 등 저개발국 인부다. 이들은 하루 10~14시간씩 근무하면서도 최소 한 달 1,000달러 정도에 그친다. 그러나 유람선사들은 승무원은 대접을 잘 받고 있으며 방과, 의료시설을 무료로 제공받는다고 말했다.
▲ “환경오염을 만들고 있습니다”
크루즈 광고를 보면 맑은 하늘에 코발트 빛 물결이 멋지게 느껴진다. 하지만 환경그룹들은 수천여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운 이들 떠다니는 도시 뒤에는 환경오염으로 찌든 자연의 신음소리가 들린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엔진실에서 뿜어내는 황산개스에서부터 질병과 어류를 죽이는 조류 성장의 ‘일등공신’인 화장실 오수(블랙워터라고 부름)까지 다양하다는 것이다.
중간 사이즈의 유람선이 1주일 내뿜는 ‘블랙워터’가 21만갤런에 달하며 이는 뒷마당 수영장 10개를 채우고도 남는 양이라고 환경단체가 최근 보고서에서 주장했다.
하지만 유람선 측은 축제 규정에 맞는 철저한 청정수 지키기에 나서고 있고 ‘블랙워터’ 처리도 해안가에서 최소 4마일 거리에서 처리, 방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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