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본원인은 잘못된 자세 자세 교정 치유법 인기
장시간 컴퓨터 들여다보며 생긴 목·어깨·등 통증
책상 앞에 앉아서 하루 종일 일하는 사무직 종사자들이 목과 등, 어깨 통증으로 시달리고 있다. 눈만 뜨면 컴퓨터에 매달리는 하이텍 종사자들에게 특히 증상이 심해서‘실리콘 밸리 증후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물리치료, 척추교정 등 치료를 받아도 좀처럼 낫지 않는 고질적 통증을 자세 교정으로 고치는 전문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자세만 바르게 하면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드러지 리포트의 매트 드러지가 얼마 전 드러지 리포트 창간 기념일을 맞아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드러지 리포트 18년! 그리고 여전히 앉아있다 ;).”46세의 드러지는 근 20년 동안 그냥 앉아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테크놀로지에 묶여 사는 수많은 사무직 종사자들처럼 잔뜩 웅크린 자세로 데스크탑, 랩탑, 스마트폰, 태블릿을 들여다보며 살아왔고, 그것이 그대로 몸을 상하게 했다. 그래서 앉아서 보내는 시간을 하루에 너덧 시간으로 제한하려고 하지만 때로는 17시간을 앉아 있기도 한다.
등과 목, 어깨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그가 찾은 사람이 에스더 고클레이다. 실리콘 밸리에서 자세 교정 전문가로 유명해 ‘자세의 그루’로 불리는 인물이다. 고클레이는 사람들이 통증과 기능장애로 고통을 받는 것은 몸을 바로 쓰는 법을 잊어버렸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장시간 앉아 있어서가 아니라 자세가 잘못 되어서 통증이 생긴다는 것이다.
고클레이가 쓰는 방법은 하이텍 기기나 의학적 요법이 아니다. 우리가 잊어버린 ‘본래의 자세’를 다시 알려주는 것이다. 영아나 유아들의 자세, 우리 선조들의 자세라고 그는 말한다.
테크놀로지와는 전혀 무관한 치료법인데 의외로 첨단 테크놀로지 종사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구글이나 오라클 같은 실리콘밸리 최대 기업의 중역, 이사, 직원들 중에 고클레이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자세 교정이 척추 건강의 열쇠라는 주장을 한 것은 고클레이가 처음은 아니다. 자세를 보다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함으로써 척추 통증을 치료하는 기관들이 여럿 있다. 필라테스와 물리요법으로 자세를 개선할 수 있고 바른 자세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가 있다. 자세 모니터기를 파는 회사도 있다.
고클레이의 방식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은 아니다. 팔로 알토 의료재단의 한 의사가 올해 말 이에 대한 임상실험을 계획하고 있는 단계이다. 하지만 프린스턴에서 생화학을 공부하고 스탠포드 의과대학에서 공부한 고클레이는 의료 전문가들, 특히 실리콘 밸리 의료진들 사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100여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그를 추천해서 그만한 숫자가 그의 강습을 택했다.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서 생활하는 사무직원들은 늘 등과 목, 어깨가 뻐근하다. 거기에 스트레스와 잘못된 자세가 통증을 초래할 수 있고 컴퓨터 많이 하고 끊임없이 출장 다니며 장시간 회의를 하다 보면 증상이 더욱 악화한다.
직업이나 라이프스타일과 상관없이 등 통증은 미국에서 너무 흔하다. 10명 중 8명은 생애 한번은 요통을 비롯 등의 통증으로 고생을 한다. 그러니 그로 인한 비용도 엄청나다 미국 의료협회 저널에 실린 바에 의하면 미 전국에서 등과 목의 통증 치료로 들어가는 의료비용이 지난 2005년 기준 860억 달러에 달한다. 근로자들이 이들 통증으로 인해 결근함으로써 고용주가 감당하는 손실 비용도 연간 70억 달러에 달한다.
요통 등 통증 치료방법은 다양하다. 앉아서 일하는 대신 서서 일하게 설계된 책상이 통증 완화 방법의 하나로 애용되고 있다. 체조, 요가, 침, 척추교정 등도 통증완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 되었다. 수술이나 스테로이드 같은 의학적 치료법은 여전히 중요한 치료방법이되고 있다.
팔로알토 의료재단의 재활치료 의사인 할레 아그다시는 컴퓨터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서 등과 목 통증을 너무 자주 봐온 탓에 이를 ‘실리콘 밸리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그는 환자들에게 비수술 요법들을 여럿 시도해보라고 권하지만 대개는 효과가 제한적이어서 환자들은 불안하고 답답하다.
고클레이(52)는 환자들의 이런 불안을 잘 이해할 수 있다. 그 자신 요통으로 고생을 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대학생 시절 요가를 하다가 통증이 생겼고, 그후 어린 아이들을 키우면서 좌골 신경통으로 고생을 했다. 그래서 디스크 수술을 받았지만 실패였다. 의사들이 재수술을 권했을 때 그는 스스로 통증 치료 해법을 찾아 나섰다. 그를 찾는 많은 환자들이 그 비슷한 경험을 했다.
팜의 공동 창업자이자 전 CEO인 도나 더빈스키(57)도 척추교정, 코티손 주사, 물리요법 등 온갖 치료를 다 받아도 디스크 통증이 개선되지 않자 2년 전 고클레이를 찾았다. 시도했던 모든 치료법들이 당장의 증상 완화에 불과하자 그는 의문이 생겼다고 했다. 뭔가 근원적으로 해결할 길은 없을까 하는 것이었다.
고클레이의 자세교정 강습에서 배운 대로 그는 이제 많은 회의를 서서 진행한다. 마술같이 완치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까지 경험해 본 것 중 고클레이가 가르쳐 준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그는 말한다.
고클레이 자세 교정 강습에서 학생들은 어떻게 앉고 서고 자고 걷는 지를 다시 배운다. 개인 교습도 있지만 대개는 90분씩 6차례 진행되는 그룹 웍샵에 참여한다.
고클레이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척추를 C 모양으로 하거나 S 모양으로 유지한다고 지적한다. 전자는 긴장감 없이 구부정한 자세, 후자는 꼿꼿하게 긴장된 자세이다. 그는 자연 그대로의 자세를 취하라고 가르친다. 척추를 곧게 펴면서 편안하게 유지하는 자세이다. 그렇게 하면 척추가 긴 J형을 이룬다.
고클레이는 강습 중 유치원 교사의 보조를 받으며 고객들의 몸을 밑에서 위까지 바로 잡아 준다. 골반의 앞부분을 아래로 편안하게 내려서 허리선이 약간 앞으로 기울고 엉덩이는 뒤로 향하게 한다. “엉덩이가 몸통의 아래가 아니라 뒤에 가 있도록 하라”고 그는 가르친다.
그리고 구부정한 어깨를 바로 세워 약간 뒤로 그리고 아래로 향하게 만든다. 목의 긴장을 풀고 머리가 척추 정 가운데 가도록 바로 잡고 목의 머리카락이 돋은 선에서 약간 위로 목을 뽑도록 가르친다. 이렇게 하면 척추가 길게 쭉 뻗고 바르게 자리 잡아서 주변 근육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편안한 자세가 된다.
바르게 앉고 걷고 서는 법을 배우면 그 자세가 몸에 익어서 새로운 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 타임스 - 본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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