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식 소형 결제기’ 뜬다크레딧 카드 결제방식에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계산대의 한 자리를 장악하고 있던‘무동력’ 결제 단말기가 휴대용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폰이나 태블릿, 아이패드에 소형 카드 인식기(카드 리더)를 설치해 어느 장소에서나 손쉽게 고객들의 카드를 결제해 주는 첨단 결제기가 업소뿐 아니라 고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업소 구석구석에서 고객들이 구입한 물건 값을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21세기형 단말기다.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의 코스타메사에서 지난 2월부터 조그만 액세서리 가게를 운영하는 스테피 챠마니안은 작고 간단한 현대식 크레딧 카드 결제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20세기에나 씀직한 구형 단말기는 더 이상 챠마니안의 최소형 가게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챠마니안의 해답은 간단했다.‘페이팰 히어’(Paypal Here)라고 부르는 결제회사를 이용하는 것이다. 아이패드 또는 아이폰에 카드를 판독하는 초소형 카드 인식기를 설치하면 판매정보가 업소 판매정보 처리 시스템으로 곧바로 연결되는 방식이다이동식 카드리더 사용 크게 늘어챠마니안처럼 이동식 초소형 결제방식을 이용하는 업소들이 전국적으로 크게 늘고 있다고 일간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은 포리스터 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 이동식 초소형 모바일 결제기 사용규모가 지난해 5억4,900만달러에서 2017년에는 41억달러로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소규모 업소들은 사용의 편리함뿐 아니라 항상 휴대하고 다니며 어디서나 결제가 가능하고 카드 결제회사와의 어카운트 개설에 필요한 과도한 경비도 절감할 수 있어 좋다. 특히 고객들을 놓치는 경우도 없다. 계산대 앞에 길게 줄을 서다가 지쳐 물건을 놓고 가버리는 고객들을 자주 목격되는 대형 백화점에서도 속속 모바일 결제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첨단기술 및 보안정보 자문회사인 ‘새비드 테크놀로지’사의 마이클 데이비스 대표는 “이 결제기는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 어디서든지 카드를 결제할 수 있게 해 준다”고 말했다.

파머스 마켓의 과일장사도 아이패드만 있으면 셀룰러 서비스와 연결해 언제든지 물건 값을 카드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는 모바일 결제기 가입 절차가 간단하고 빠르다는 것이 또 다른 장점이다. 보통 일반 크레딧 카드 결제기는 계약 당시 복잡한 서명과 장기간 계약, 크레딧 조사 등의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모바일 결제기는 10분 이내에 즉석 가입이 가능하고 카드 결제기는 우편으로 무료로 받는다.

가입 쉽고 결제 빨라챠마니안은 “결제가 깔끔하게 이루어진다. 전국에서 열리는 패션쇼를 돌아다니며 모바일 결제기로 물건을 판매하고 카드를 받을 수 있었다”면서 “주인뿐 아니라 직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고객들은 보통 이메일이나 텍스트 메시지로 영수증을 받는다. 종이 영수증을 요구하는 고객도 있지만 아주 드문 경우라고 챠마니안은 말했다. 그는 매 결재금액의 2.7%를 결제회사인 페이팰에 사용료로 지불하지만 고정식 단말기 결제회사들에 내는 돈보다 훨씬 작은 액수라고 덧붙였다. 특히 고객의 카드 결제 후 수분 내에 돈이 업주의 통장에 입금된다는 사실도 매력 중의 하나다.

이같은 편의성 때문에 챠마니안이 입주해 있는 코스타메사의 ‘OC 믹스’ 내 상점 6곳이 현재 이동식 태블릿 용 카드 결제기를 사용하고 있다.

대형 업소 사용도 늘어나대형 백화점 업체인 오렌지카운티의 ‘노스트롬 랙’도 모바일 결제기를 기존 고정식 금전등록기 결제방식과 병행해 사용하고 있다.

고객들은 쉽게 눈에 띄게 라임색 티셔츠를 입고 주변을 ‘어슬렁’대는 점원을 불러 모바일 결제를 하겠다고 요구하면 된다.

백화점에는 시간에 쫓겨 물건을 사고 금방 떠나야 하는 고객들이 많다. 계산대 앞에서 길게 줄을 선 채 차례를 기다리다가 그냥 물건을 놓고 나가버리는 고객들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백화점은 이들 고객들을 잡는 방안으로 이동식 결제기를 설치한 것이다.

‘노스트롬 랙’에서 바지 2개와 딸아이의 티셔츠를 구입한 자스민 크레익(28·LA)은 “벌써 세 번째 모바일 결제기로 카드를 사용했다”면서 “계산대 앞에는 7~8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나는 단 1분 만에 카드로 지불하고 나올 수 있었다”고 경험담을 털어냈다.

‘노스트롬’의 존 메일리 대변인은 “터치 식 모바일 결제기는 또 다른 장점이 있다”면서 “점원들이 손바닥 만한 결제기를 들고 다니면서 업소가 가지고 있는 전체 물품 목록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물건을 찾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영수증은 이메일이나 텍스트로 보내면서 고객의 연락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또 다른 이득도 챙길 수 있다.

정보 유출 우려도간혹 개인이나 재정정보 노출의 위험성 때문에 모바일 결제기 사용을 꺼려하는 업소나 고객들도 있다. 만약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업소에서 분실될 경우 그 속에 저장돼 있는 데이터가 모두 남의 손에 넘어갈 수 있다는 보안상의 허점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질문에 대해 ‘페이팰 히어’는 자동 신분도용 점검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입력된 모든 데이터는 암호화 처리되는 등 철저한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안심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포리스터 리서치’의 데니 카링톤 수석연구원은 “보안정보를 주고받는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소비자로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매업자들은 추가로 안전장치를 보강한다면 고객들의 우려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식 카드 리더는 소매업자나 고객들에게 최근 생겨나는 모바일 결재 기술을 수용하기 위한 하나의 관문과도 같은 것이다. 그는 “모바일 결제방식은 아주 초보단계”라면서 “정보시장이 계속 진화하면서 일찍 접하는 사람들이 더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카드리더 무료 앱 다운받기

많은 회사들이 스마트폰에 카드를 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사용하는 카드리더를 제공한다. 무료로 카드 리더를 받고 앱을 다운받을 수 있는 곳 3곳을 소개했다.

▲INTUIT GOPAYMENT결재 당 가격: 2.75%.

월 사용료 12.95달러는 옵션결재금 지불기한: 2~3일사용 가능 기기: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PAYPAL HERE결재 당 가격: 2.7%결재금 지불: 수분 내사용가능 기기: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SQUARE비용: 2.75%, 월 사용료 275달러이지만 옵션이며 옵션 가입 때 북키핑 기능 제공한다.

결제금 지불: 다음 날사용가능 기기: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김정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