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답자 60% 대기업 근무 희망 취업 애로점 인터뷰·취업비자 등 연령·학력 높을수록 구직 길어
고학력 일수록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지는 등 취업시장이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
■ 본보-상의 한인 구직자 258명 설문
지난 12일 LA 한인상의가 주최한‘제2회 아시안 잡 페어’는 수많은 구직자들이 몰려 아직 어려운 경제환경을 실감케 했다. 또 응답자의 40% 가까이는 최근 3개월 사이 3번 이상의 취업 인터뷰를 했다고 답해 열악한 취업시장 상황을 전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의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김철수 기자>
■ 수요와 공급 불균형 현상 심각
이번 취업박람회를 방문한 한인 구직자 가운데 절반이상이 경영학, 경제학 등과 같은 소위 인문계 전공자인 반면, 행사에 참가한 대다수 기업체들은 연구개발직(R&D)이나 엔지니어 등의 인재를 찾는 등 사무직에 대한 채용 계획이 없어 취업시장에서 한인 구직자와 기업들 간의 입장이 상반된 현상을 보였다.
설문조사 분석결과 한인 구직자들의 전공은 경영학(13.6%)이 가장 많았으며, 경제학(9.2%)과 재무·회계(7.3%)학이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커뮤니케이션(4.9%), 마케팅(4.4%) 등 문과 계통을 전공한 구직자는 총 60.7%(156명)를 차지했다. 반면 수학(3.9%), 기계공학(1.9%)등 이·공계 전공자는 전체의 17.0%인 44명으로 소위 ‘특정 분야의 전공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또한 취업을 희망하는 직종을 묻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절반은 마케팅, 회계·재무, 은행, 인사팀 등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밝혔으며 연구직이나 엔지니어 등을 희망하는 구직자는 9.6%에 해당하는 24명뿐이었다.
■학력에 따른 희망연봉 편차현상
이번 취업 박람회에 참여한 한인들은 첫 직장에서 3만~4만달러 연봉을 희망하며 학력이 높을수록 더 많은 연봉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설문에 참여한 258명의 응답자 가운데 41.4%에 해당하는 107명의 응답자가 3만 달러에서 4만 달러 사이의 연봉을 희망한다고 대답했으며 4만달러에서 5만달러 사이를 희망하는 응답자가 67명(25.8%)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희망연봉은 응답자의 학력이 올라갈수록 더 높아지는 현상을 보였다. 고졸과 대졸의 경우 모두 3만달러에서 4만 달러 사이의 연봉을 희망하는 사람이 가장 많았지만 석사 이상의 학력을 가진 응답자는 4만달러에서 5만달러 사이의 연봉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석사 이상의 학위 소유자 중 희망연봉이 5만달러가 넘는 응답자는 35%로 고졸(6.7%)과 대졸(18.6%)에 비해 확연히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반면 석사 이상의 응답자 중 희망연봉이 3만달러에서 4만 달러 사이인 사람은 22.5%에 머물렀으며 3만달러 미만을 희망하는 응답자는 5%에 지나지 않았다.
■연령, 학력에 따라 구직기간 큰 차이
한인 구직자들의 평균 구직기간은 3개월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기간은 연령과 학력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20대의 경우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3.7%가 구직기간을 3개월 미만이라고 대답한 반면 30대는 3개월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3.3%로 20대보다 더 적었다. 1년 이상이라고 응답한 30대 비율은 37.3%였다.
20대 구직자 중 1년 넘게 구직활동을 하는 사람은 14%로 연령대별 조사결과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30대, 40대, 50대의 경우 1년 넘게 구직활동을 펼친 비율이 모두 30%를 넘어 연령이 올라감에 따라 구직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구직 활동 때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6.8%에 해당하는 사람이 ‘나이’라고 응답하는 등 연령에 따라 구직기간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학력에 따라 구직기간이 차이가 나는 현상도 나타났다. 구직기간이 1년 넘는 사람들의 학력을 분석한 결과 대졸(21.3%), 고졸(24.1%), 석사 이상(31%)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석사이상의 학력을 가진 구직자 10명 중 3명은 구직기간이 1년이 넘는 것을 뜻한다.
이런 현상은 취업이 구직자의 눈높이에 따라 좌우될 수도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취업에 가장 큰 걸림돌은 인터뷰
이번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들은 구직 때 가장 힘든 점으로 ‘인터뷰’를 꼽았으며 취업비자 발급 여부와 해당 분야의 경험부족 등도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 때 인터뷰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어렵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27%에 달하면서 취업비자 발급 여부에 대한 걱정(16.2%)보다 더 높아 언어의 장벽이 여전히 높음을 실감케 했다. 해당 분야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답변한 구직자는 12.2%였다.
이는 인터뷰 자체가 어려운 탓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영어로 원활하게 의사소통이 가능한 한인 유학생들의 수가 얼마 안 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대기업 선호현상 뚜렷
한국 내 구직자들을 중심으로 대기업 선호현상이 뚜렷한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대기업이 일등 직장으로 손꼽혔다.
설문 응답자의 60%가 넘는 인원이 CJ, 아시아나, 삼성 등 한국 대기업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대답했으며 대부분 그 이유로 ‘업무환경’(23%)을 꼽았다. 대기업 특유의 시스템화 되어 있는 업무환경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응답과 여러 국가에 지사가 있어 견문과 식견을 넓힐 수 있을 것 같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단순히 ‘좋아 보인다’(19%)는 의견도 여럿 있어 구직자들 사이에서 무조건적인 대기업 선호현상도 엿볼 수 있었다.
한편 구직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기업은 CJ(39.1%)로 2위를 기록한 아시아나(7.2%)와는 차이가 무려 31.9%에 달했다. CJ를 희망하는 이유로는 CJ 내 다양한 계열사가 있어 구직자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업종을 선택할 수 있다는 부분과 조직문화가 부드러워 일하기 편할 것 같다는 기대감이 주를 이뤘다.
이번 설문조사는 아래와 같은 14개 항목의 질문으로 구성됐다.
▲성별 ▲나이 ▲현재 체류신분 ▲최종학력 ▲전공 ▲희망직종 ▲구직기간 ▲취업정보 취득 소스 ▲희망연봉 ▲구직 때고려사항 ▲근무 희망회사 및 이유(참가업체 중) ▲면접경험 횟수 ▲취업박람회 참가 횟수 ▲구직 때 가장 힘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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