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청년’박모세, 감동의 찬양콘서트
지난 1월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개막식에서 애국가를 불러 지구촌 모든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심어준 박모세(21)씨가 기적의 노래를 들려줬다.
어린 시절 뇌의 90%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고도 생존한 ‘기적의 청년’ 박 씨는 3일 저녁 엘리콧시티 소재 벧엘교회에서 간증 콘서트를 통해 지적장애, 지체장애, 시각장애, 중복장애 등 사람이 지닐 수 있는 모든 장애를 갖고 태어났지만 이를 이겨내고 장애인의 희망으로 떠오른 자신의 삶을 찬양으로 전했다.
그의 이름 모세에는 홍해를 갈랐던 모세의 기적처럼 기적이 일어나길 기원하는 가족의 바램이 담겨있다. 생존마저 불투명하던 그에게 기적은 진짜 일어났다. ‘엄마’도 말하지 못한 아이가 다섯 살 때 말문이 갑자기 터져 주기도문을 줄줄 외웠고, 들은 소리를 모두 기억하고 따라 했다. 일곱 살 때부터는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 이후 그는 노래로 세상과 소통했다. 노래는 그의 삶에 희망이고 축복이었다.
그는 2001년 삼육재활학교 초등과정 시절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애국가를 부른 것을 시작으로, 2007년부터 수원시 장애인합창단원으로 활동했고, 지난해 경북 경산시에서 열린 한국스페셜올림픽 전국하계대회 개막식에서도 애국가를 불렀다.
그는 사고 능력이 정상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지만 수백 곡의 찬송가를 암송한다.
그의 모친 조영애(49)씨는 기적은 감사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조씨는 임신 4개월 때 동네 산부인과에서 큰 병원에 가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그곳에서 의사는 후두부 뼈가 없어 태아의 뇌가 흘러나와 가망이 없다며 낙태를 권했다. 조씨는 “사람의 생명은 사람이 정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에 단념하지 않고 출산했지만, 아이의 상태는 심각했다.
기적적으로 살아난다고 해도 볼 수도,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을 것이라는 의사 진단에도 조씨는 하늘에 모든 것을 맡기기로 했다. 그리고 네 차례에 걸친 수술로 대뇌 70%, 소뇌 90%를 절제했다. 조씨는 “의사들도 포기한 모세가 지금은 보고 듣고 말하고 걸을 뿐 아니라 노래까지 부른다”며 “이 모든 기적이 기도의 힘이자 온 가족의 사랑 덕분”이라고 말했다.
박씨 모자의 방미를 주선한 조이장애선교회의 김홍덕 목사는 ‘막힘이 열림입니다’를 주제로 한 설교를 통해 “하나님이 선택한 생명은 하나님이 성장시켜 주신다”며 “절대 절망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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