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 전소사고로 사망불구 신원확인 안돼 생면부지 제시카 아베스“넋 달래주고 싶어”
지난 1999년 11월17일 오후 10시께. 101번 프리웨이 남쪽 방면을 타고 LA 한인타운 지역 웨스턴 애비뉴 출구 인근을 지나던 한인 여성(18~35세 추정) 운전자의 차량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이 차량은 이내 불길에 휩싸였고 추돌의 충격으로 중상을 입은 이 여성은 결국 차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전소된 차량에서 이 여성의 유골 일부만 수습했을 뿐이다. 3년이 지난 뒤 LA 카운티 검시국은 이 여성을 신원미상자로 처리해 유골을 보일하이츠의 공동묘지에 안장했다.
이처럼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한인 여성이 참혹한 사고를 당해 가족도 찾지 못한 채 싸늘한 공동묘지에 유골만 묻힌 지 10년 후, 이 여성의 유가족을 찾아 사망자의 넋을 달래려고 백방으로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지난해 LA카운티 검시국 인턴 일자리를 알아보던 제시카 아베스가 14년째 신원미상자로 처리된 한인 여성의 유가족을 애타게 찾고 있다.
숨진 여성과 일면식도 없는 그녀이지만, 아베스는 교통사고로 비참하게 숨진 한인 여성의 가족을 꼭 찾고 싶다며 한인사회 도움을 호소했다.
아베스는 우연히 발견한 이 여성의 정보를 접하고 호기심과 동정심을 느꼈고 젊은 한인 여성이 숨졌는데 누구 하나 실종신고를 하지 않은 점도 의구심이 들었다고 한다.
아베스는 “LA카운티 검시국 보고서를 확보한 뒤 LA, 오렌지카운티, 리버사이드 등 실종신고를 다 찾아봤지만 어느 곳에서도 이 여성을 찾는 신고가 없었다. 심지어 경찰도 그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소홀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아베스에 따르면 이 여성은 교통사고 직후 차량이 전소돼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단서가 거의 없었다. 그의 시신은 99% 가까이 불에 탔고 남은 단서는 유골에서 발견된 ‘두 손이 하트를 감싼 메탈 밴드와 허쉬스키스 목걸이 펜던트’ 뿐이다. 이 여성은 키 161센티미터, 몸무게는 146파운드였다.
그나마 이 여성이 교통사고 당시 몰았던 차량과 번호판이 유일한 희망이다. 김씨는 밤색의 1985년형 미쓰비시 갈란트 승용차를 몰았었다. 번호판 조회 결과 토랜스 거주 한인 윤모(당시 40대)씨가 소유주로 나왔고 1999년 9월 이후 차량등록 갱신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아베스는 “당시 차량 소유주 윤씨는 경찰에게 그녀를 모른다고 진술했고 수사는 종결됐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자료를 일일이 설명한 아베스는 “공동묘지에 묻힌 그녀는 14년째 ‘무명’으로 어딘가 있을 부모와 가족을 못 찾고 있다”라며 “정보를 아는 분들은 꼭 제보를 해달라”고 이야기를 맺었다. 제보 msjessicaaves@gmail.com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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