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통신·뉴욕타임스 “더 이상 사용 안해”
▶ 반이민단체 “그러면 ‘불법침입자’로 쓸 것”
본격적인 포괄이민개혁 협상을 앞두고 뉴욕타임스와 AP통신이 ‘불법이민자’(illegal immigrant)라는 용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한 보도지침을 발표해 갑론을박 논쟁이 일고 있다.
2일 AP통신은 앞으로 ‘불법이민자’는 용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기사 작성 지침이라 할 수 있는 ‘스타일북’에서 이 용어 사용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민자의 이민행동을 두고 ‘불법이민’이나 ‘합법이민’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는 있으나 사람을 지칭하는 ‘‘불법이민자’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캐슬린 캐럴 AP통신 편집국장은 사람에게 ‘불법’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불법이민자’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관행이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불법이민자’라는 용어 사용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은 이민옹호론자들과 진보적 민권단체들에서 이미 십수년 전부터 제기돼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들에서는 ‘불법이민자’ 용어 대신 ‘서류미비 이민자’(undocumented immigrant)라는 용어를 사용해 왔다.
하지만, 미 주류언론에서 ‘불법이민자’ 용어의 부적절성을 시인하고, 용어 사용중단 방침을 내린 것은 AP통신이 처음이다. AP통신의 스타일북은 미국의 많은 언론이 따를 정도로 영향력이 커 AP 통신의 ‘불법이민자’ 용어 사용중단 방침은 상당한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AP 통신이 이같은 방침을 발표한 직후 뉴욕타임스도 ‘불법이민자’ 용어 사용중단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마가렛 설리번 뉴욕타임스 퍼블릭 에디터는 “‘불법이민자‘ 용어 사용을 중단하고 다른 용어로 대체하는 새로운 지침을 작성 중”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결정을 두고 이민 개혁론자들에게는 큰 성취라고 평가했고, 히스패닉 민주당 의원들도 “엄청난 진전”이라며 환영했다.
하지만, 반이민 성향의 미국인들이 이민 제한론자들은 비판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다.
엄격한 이민통제를 주장하는 ‘합법이민을 위한 미국인’(ALI PAC)의 윌리엄 짐 회장은 ‘불법이민자’ 용어 사용을 중단한다면 우리는 앞으로 이 용어 대신 ‘불법침입자’(illegal invader)라는 용어를 사용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공화당 내 대표적인 이민개혁 지지자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불법이민자’라는 용어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