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획시리즈 - 한인 시의원 탄생 전략과 과제
▶ 정책결정 실질 권한, 거대도시 정치적 무게감, 이민사 획기적 이정표
LA 노인회 강정구 회장(맨 왼쪽) 등 한인 노인 단체 관계자들이 3일 한인회관에서 존 최 13지구 시의원 결선 후보 지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시의회에 한인 시의원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죠. 한인 이민사회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획기적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제13지구 LA 시의원 결선 주자인 존 최(33) 후보의 시의원직 도전은 개인적인 성취를 넘어 한인사회의 미국내 정치력 신장 노력에 커다란 분기점이자 도약대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사건이다.
LA 시의원은 지역구 내 25만여명의 주민들을 대표하는 정치인일 뿐 아니라 미 전국 2위 도시인 LA의 모든 정책에 대한 결정권을 좌지우지하는 막강한 직책이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시의 시의원 1명당 관할 주민수가 10여만명에 불과한 것과 비교할 때 LA 시의원직이 지니고 있는 정치적 무게는 대단하다.
이 때문에 올해 LA 시의원 선거에는 길 세디요, 밥 블루멘필드 등 캘리포니아 의회에서 활동하다 임기를 마치는 정치인들이 대거 도전에 나서는 등 주의회에서 거꾸로 시의회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그만큼 LA 시의원의 파워가 막강하다는 반증이다.
또 LA 시의원직을 발판으로 연방의회와 주상원까지 진출하는 경우도 있다. 제임스 한 전 LA 시장의 여동생 제니스 한 연방 하원의원(44지구)은 지난 2001년부터 2011년까지 15지구 LA 시의원을 역임했으며, 알렉스 파디야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은 1999년부터 2006년까지 7지구 시의원을 지냈다.
LA에서 한인 시의원 탄생이 지니게 될 의미는 각별하다. 해외 지역 최대 한인사회를 형성하고 있는 LA에서 한인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가장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시 정책들을 결정하는 막강한 시의회에 한인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충실히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을 갖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인사회는 로컬 정치인들의 소위 ‘ATM’으로 통할 정도로 지역 정치인들에게 정치 후원금도 전달하고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지난 LA시 선거구 재조정 과정에서 드러났듯 헛물만 켜는 경우가 많았다.
존 최 후보도 “시의회에 입성하면 한인 커뮤니티와의 정기적 만남을 통해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하는데 적극 임하겠다”고 천명했다.
특히 이번이 한인 시의원 배출에 좋은 기회인 이유는 13지구 선거가 현역 시의원 없이 치러지기 때문이다. LA 시의원 선거에서 현역을 이기기란 ‘하늘의 별따기’인 것을 감안하면 지난 3월5일 예비선거에서 1위와 근소한 차이로 당당히 2위로 결선에 진출한 존 최 후보의 케이스는 수십년만에 한 번 올까말까 할 기회라는 것이다.
오는 5월21일 결선에서 존 최 후보가 13지구 시의원직 입성에 성공할 경우 4년씩 3회까지 연임할 수 있는 시의원직이 앞으로 12년간 보장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전망이다.
한편 LA노인회와 재미한국노인회, 미라마 아파트 주민회 등 한인 노인 단체들은 3일 LA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존 최 후보 당선을 돕기 위해 투표독려 운동, 전화 캠페인 등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끝>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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