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병 보험
노인들의 최고 행복이 아프지 않고 편안하게 생을 마감하는 것이라고 한다. 병이라도 걸려 장기간 병상에 누어있게되면 배우자나 자녀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제쳐두고라도 쏟아져 나오는 간병 비용을 감당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재산이 없어 메디케이드에 의존한다면 모를까어중간한 수입이나 재산을 갖고 있는 중산층 노년층들은그동안 푼푼히 모아뒀던 재산을 몽땅 날려버리고 세상을떠야 하는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한 보험이 ‘롱텀케어 보험’(long term care insurance)라고 불리는 장기간병보험이다.
장기간병 보험을 은퇴 연령이 닥쳐 온 후에 구입하려면 보험료가 크게 올라 감당하기 힘들다. 이 보험은 40~50대 젊은 나이에 가입해두는 것이 적절하지만 생명보험과 같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매년 보험금이 올라간다는 부담이 생긴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장기간병보험료가 계속 올라가는 추세여서 은퇴 연령자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어떤 보험사들은 주정부가 보험료 인상을 승인 할 때까지 신규 가입자를 받지 않는다고 버티는 경우도 있다. 의학의 발달로 기대수명이 길어진데다가 병상에 들어 누워도 예전처럼 금방 사망하지도
않아 보험회사로서는 손해를 본다는 계산이다.보험료는 나이나 혜택 정도에 따라 연4,000~6,000달러로 천차만별이다. 지난해만 해도 연평균 보험료가 3,500달러 정도였는데 요즘 들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장기간병보험은 건강보험이나 메디케어, 메디케이드에서 커버하지 않는 의료비용을 지불한다.
메디케어는 의료에 관한 서비스는 커버하지만 요양원 입원이나 양로원 비용은 커버하지않는다. 또 집에서 목욕을 도와주고 요리를 하는 등의 주택 방문 요양 보조원들의 비용 또한커버하지 않는다. 이런 종류의 간병 비용은 하루에 400달러는 족히 든다.
치매 등의 노인성 질병에라도 걸려 장기 치료를 받다보면 본인의 재산은 물론이고 자녀들의재산까지도 모두 날려버리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재산 손실이나 자녀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
다는 것이다.
장기간병보험 꼭 필요나이가 들어 더 이상 몸을 가를 수 없게 되거나 치매와 같은 질병으로 인해 누군가의 보호 없이는 생활하기 힘든 상황에 닫쳐 온다면그에 필요한 비용이 만만치 않다.
통계상으로 65세 이상 노인의 70%가 장기간병을 위한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장기간병 비용은 하루 평균 250달러 이상이들어간다. 웬만한 재력가가 아닌 이상 장기간병비용을 대다보면 모은 재산은 순식간에 없어진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700~800만명의 노인들만 장기간병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이는 간병보험이 필요한 노인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많은 사람들이 메디케어에서 장기간병비용을대준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메디케어는 의료 비용은 제공하지만 간병을위한 비용은 메디케이드가 감당한다. 하지만 이것도 가난한 노인들에게만 해당된다. 요즘은 많은 주정부들이 메디케이드 수혜 혜택을 축소하고 있어 언제까지 좋은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
사실 장기간병보험을 모든 사람이 가입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 말한 대로 돈이 없으면 정부의 메디케이드에 의지하면 되고 모아둔 재산이 많다면보험을 가입할 필요 없이 필요할 때 자신의 재산으로 감당하면 된다.
문제는 메디케이드 수혜 자격 기준을 넘지만충분한 재산을 모으지 못한 중산층 노인들이다.미국 장기간병보험 협회에 따르면 55세 부부가 연 2,700달러의 보험금을 낸다고 가정하면그 부부는 당장 최고 32만8,500달러의 간병 보험금을 받을 수 있으며 부부 나이가 80세가 되면 70만8,000달러까지 혜택을 볼 수 있다. 물론 혜택금을 21만9,000달러로 낮추면 보험료는20~25% 낮아진다.
50세 남성을 기준으로 하루 150달러, 최고10만 달러까지 혜택을 받는 보험에 가입하면보험료가 대략 80달러 정도 나온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올라가는데 실제 필요한나이가 되면 가격이 급속히 올라가 감당하기힘들어 지는 경우가 많다. 보험을 중단하면 그동안 낸 프리미엄을 모두 잃게 된다.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연 3,500달러의 보험료를 저축하면 장기 간병비용을 충분히 충당하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론일 뿐 많은 사람들이 그만큼의 돈을 떼어내 저축을 한다는 것이 여간 의지가 굳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주정부와 함께 장기간병 비용을 준비하는‘파트너십’ 정책도 좋은 선택이다.
이는 사설 보험사와 주정부가 협력해 만든보험으로 현재 40개주가 이를 제공하고 있다.메디케이드는 2,000달러 미만 수입의 노인에게 혜택을 준다. 하지만 이 정책은 메디케이드수혜 자격을 초과하는 수입을 갖지만 충분한재산이 없는 노인들을 위해 마련한 보험이다.예를 들어 10만 달러까지의 재산을 보호해주는 파트너십 플랜에 가입했다면 간병비용 10만 달러까지 커버해 준다. 또 10만 달러 이상의재산을 가졌다면 파트너십 플랜은 가입 노인이자신의 돈으로 간병비용을 지불하되 재산이 10만 달러로 줄어들면 그 다음의 간병 금액을 메디케이드에서 조달해주는 방식이다.간병보험은 불필요보험이라는 것이 원래 도박이나 마찬가지다.보험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일을 발생하지 않는다면 보험료만 날리는 격이다.
장기간병보험을 판매하는 보험회사들은 모든 노인의 절반이 결국 양로병원에서 생을 마감한다는 통계를 제시하며 보험가입을 종용하고 있다.
그러나 양로병원으로 가는 노인의 67~70%가90일 이내에 병원을 나선다는 사실도 함께 알아야 한다. 또 입원한 노인 6%만이 2년 이상 양로병원에 계속 머물고 있다. 실제 4,000만명의노인들이 미국에 살고 있는데 그중 3.7%에 해당하는 150만명만이 양로병원에 입원하고 있다.명심해야 할 부분은 대부분의 장기간병보험은 90일 이상 양로시설에 머물러야만 돈을 지불하는 약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입원노인 3분의2는 90일 이내에 사망하거나 시설을떠나는 것으로 나타나 많은 가입자들이 혜택을전혀 받지 못하는 다는 것이다.
아예 돈이 없거나 연 25만 달러의 수입자들은 보험 가입이 필요 없다.연평균 3,500달러 보험료를 내는 장기간병보험의 경우 간병에 필요한 최저 비용이 하루250달러이지만 실제 지불 금은 150달러이다.나머지는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차라리 3,500달러를 20년간 모은다면 이자를 합쳐 7만 달러정도 모을 수 있는데 이 돈이라면 생을 양로 시설에서 마칠 수 있을 정도로충분하다.
<김 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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