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매출 2억달러 ‘미아스 패션’ 피터 안 대표
▶ 천스퀘어피트 스왑밋서‘천직’시작 ‘유대인 회사들 잡아라’무작정 뉴욕행 주류사회에 이름 알리기 성장가도 10년
“신뢰와 끈기가 성장의 밑거름이 된 것 같습니다. 2018년까지 연 매출 5억달러를 목표로 힘차게 전진할 것입니다” ‘약속과 신뢰는 비즈니스 성장의 원동력’을 경영철칙으로 삼고 지난 16년간‘의류’라는 한 우물만 판 미아스 패션의 피터 안(한국명 안도성) 대표. 안 대표가 이끄는 미아스 패션은 한인사회에는 다소 생소하지만 이 회사는 원단, 봉제, 염색, 프린트 등 원사에서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일괄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유명 의류 브랜드인 에어로포스텔, 퀵실버, 오클리, 밴스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연 매출 2억달러를 기록하는 한인 의류 전문기업이다. 샌타페 스프링스에 12만스퀘어피트 규모의 본사를 두고 있는 미아스 패션 안 대표는“회사 설립 당시 10년 안에 연 매출 1억달러를 달성하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고 성공의 기준도 계속 수정되고 있습니다”며“외적인 성장도 좋지만 내실을 다지고 후배들이 의류업을 전문직으로 여기고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또 다른 목표입니다”고 말했다. 1,000스퀘어피트에서 시작한 의류사업이 전 세계 7개국에 생산 공장을 갖추며 연 매출 2억달러의 거대한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안 대표가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봤다.
■끈기를 갖고 한 우물을 파라
안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미아스 패션에서 생산한 완제품들은 JC Penny부터 에어로포스텔 등 3,000여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특히 미 전역에서 판매되고 있는 에어로포스텔 니트제품 10장 가운데 3장은 바로 미아스 패션에서 생산한 제품.
고교 졸업 후 도미한 안 대표는 칼스테이트LA에서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결혼과 동시에 의류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민자로서 별다른 기술 없이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옷 장사였던 것 같습니다. 당시 1,000스퀘어피트에 달하는 스왑밋 안에서 ‘패션 20/20’라는 상호를 걸고 옷을 판 것이 천직이 됐습니다”라고 안 대표는 비즈니스 시작 계기를 설명했다.
우연한 기회에 시작한 의류사업은 안 대표에게 꼭 한 번은 개척하고 싶은 도전의식과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LA 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릭 내 대부분의 의류업체들이 뉴욕의 유대인들과 거래를 하는 것에 흥미를 느낀 안 대표는 무작정 비행기 표를 끊어 뉴욕으로 향했다. 그리고 32가 브로드웨이 선상에서 지나가는 유대인을 무작정 붙잡고 로드 세일즈를 시작했다.
안 대표는 “처음엔 유대인들이 운영하는 의류회사마다 전화를 걸어 회사 소개를 하고 세일즈를 했지만 그 누가 이름도 없는 회사와 거래를 하겠어요. 결국 수천통의 전화에도 아무런 소득이 없자 무작정 뉴욕으로 가 지나가는 유대인을 상대로 로드 세일즈를 시작했습니다”라고 회상하며 “사기도 많이 당하고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얼마 후 리치 버크라는 친구가 나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하며 로드 세일즈의 결실을 맺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당시 만난 리치 버크로 인해 안 대표는 에어로포스텔과 거래를 시작하는 행운을 잡았다. 끈기 하나로 안 대표가 이끄는 미아스 패션이 주류사회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안 대표는 지금의 미아스 패션을 있게 한 리치 버크에 대해 고마움을 잊지 않아 지금도 커미션을 지불하고 있다. 신뢰를 배우며 시작한 안 대표의 비즈니스는 결국 매년 25%의 성장가도를 이어가며 10년만에 1억달러가 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위기는 기회다
안 대표에게 2003년은 비즈니스에 있어 최대의 위기이자 또 다른 성장을 가능하게 한 터닝포인트였다. “당시 과테말라에서 에어로포스텔 제품이 생산됐었는데 그 지역에서 짝퉁제품을 진품으로 속여 JC Penny에 유통하다 적발된 사건이 발생했다”며 “당시 과테말라 지역에서 JC Penny에 유통되는 에어로포스텔 제품은 미아스 패션이 독점하고 있어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모든 주문이 보류되거나 취소되는 등 회사가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고 안 대표는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신뢰 하나로 버텨온 안 대표에게 당시 사건은 억울했다. 그는 “믿고 따르던 직원들이 돈을 벌기 위해 유사제품을 유통했다는 생각을 절대 하지 않았다. 억울하고 답답해 모든 사업을 정리할 생각까지 했다”며 “하지만 7년 이상 함께 고생해 준 수백명의 직원들과 가족들을 생각하니 끝까지 버텨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말했다.
수백만달러의 피해 속에 무혐의가 확인되면서 최악의 위기를 딛고 일어난 후 안 대표는 새로운 경영 시스템을 도입했다. 바로 재고물량을 전량 수거해 폐기 처분하는 것이다. 또한 모든 폐기 처리과정도 영상으로 보관해 만약에 발생할지 모르는 미연의 불상사를 예방하고 있다.
미아스 패션은 지난 2010년과 2011년 실값이 폭등함에 따라 회사의 재정적인 타격을 가져 왔지만, 그는 이윤 대신 변치 않는 신뢰로 이를 극복했다
■직원들과 함께 성장한다.
회사가 성장할수록 안 대표는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어려울 때 함께 해준 직원들에 대한 보답으로 7년, 10년 장기근속 직원들에게 하와이와 유럽 여행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의 외형적인 성장과 함께 안 대표에게는 또 다른 비전이 생겼다. 바로 다음 세대를 위한 기업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대부분의 한인 자녀들이 공부를 잘해 아이비리그에 입학하지만 졸업 후 제대로 된 직장을 잡지 못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그렇지만 취업준비 중인 인재들이 대기업이나 전문 직종에 종사하기를 희망지만 의류 비즈니스는 평생 직장으로서 매력을 못 느끼는 것 같습니다”며 “궁극적으로는 제대로 된 한인 대기업을 만들어 차세대 인재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LA의 삼성’ 같은 기업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와 경영진의 차세대 양성 프로젝트 덕분에 현재 회사 직원들의 과반수가 한인 2세들로 채워졌다. 또한 안 대표는 이들에게 결재권과 자유 재량권을 부여하며 책임감과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 성공을 말하기 이르다.
3년 연속 매출 2억달러를 기록한 안 대표는 “외부에서는 미아스 패션이 ‘성공한 기업’이라는 말을 참 많이 한다. 하지만 아직도 성공을 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외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내실을 다지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성공이란 단어보다 품질에 대한 칭찬을 좋아한다. 그래서 지난 16년 동안 거래처가 요구하는 샘플을 만들 때도 한 등급 더 좋은 재료를 사용해 샘플을 제작한다.
“미아스 패션이 2억달러의 매출이라고 하지만 아직 세계적인 매뉴팩처 기업들에 비하면 작은 회사입니다”며 “작은 회사가 큰 회사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결국 싸고 더 좋은 품질을 만드는 거지요. 상대가 원하는 것보다 한 단계 더 좋은 물건을 제작하니 매장에서 미아스 패션 제품만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간다고 합니다. 싸고 좋은데 장사가 안 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항상 물건을 팔아 얼마를 남기냐를 고민하기보다 최고의 품질만 추구하는 것이 성공의 노하우 아닐까요”라고 안 대표는 강조했다.
최근 안 대표와 경영진은 회사의 매출 목표를 다시 수정했다. 2013년까지 5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다.
그는 “LA 한인사회에서 정말 기업다운 기업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미아스 패션을 세계 최고의 매뉴팩처 기업으로 성장시킨 뒤 2세 전문 경영인에게 회사를 넘겨주고 은퇴하는 것이 ‘인생의 성공이자 저의 소박한 꿈 입니다”고 말했다.
피터 안 대표 약력
▲1961년 서울 출생
▲서울 영동고등학교 졸업
▲칼스테이트LA 경제학과 졸업
▲1997년 미아스 패션 설립
▲2008년 연 매출 1억달러 달성
▲2011년 연 매출 2억달러 달성
▲현 미아스 패션, P&K 텍스타
일, Kie&Kie 월드, TJ 자이언트,
자이언트 대표‘
<글 김철수·사진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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