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연방체신청 조사국에 따르면 미국에서 2009-2011년 복권 사기로 인한 피해액은 4,200만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조사국에 따르면 이들 사기 사건의 다수가 자메이카 및 주변 국가들의 주민에 의해 미국 노인들을 대상으로 자행됐다.
연방거래위원회(FTC) 자료에 의하면 자메이카 사기단에 의한 복권사기 신고는 2008년 3,606건에서 지난해 2만8,702건으로 지난 5년간 가파르게 증가했다.
볼티모어에 거주하는 81세의 한 노인은 복권사기로 집까지 잃기도 했다.
사기 피해자를 돕는 비영리단체인 프라우드 에이드의 터릴 캐플랜 국장은 대부분의 복권사기는 웨스트 아프리카에서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며, 자메이카인들의 복권사기는 이보다 적지만 노인층을 주대상으로 하는 것은 공통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9월 60-69세의 자메이카 복권 사기 신고는 1,400건이 넘었고, 피해액은 400만달러가 넘었다. 또 70세 이상의 신고도 3,000여건에 달하고, 피해액도 900만달러 이상이었다.
노년층이 주타겟이 되는 이유는 안정된 수입 및 여유 자금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2009년 자메이카 및 미국 당국은 자메이카인들의 복권 사기를 막기 위해 합동으로 전담반을 편성했다. 또 자메이카 하원은 국내외에서 사기행각을 벌인 자메이카인들의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법안은 복권 사기가 확산되고 있으며 조직화된 금융범죄이기 때문에 자메이카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달리 조부모에게 손자녀가 위험하다는 전화를 걸어 송금한 돈을 갈취하는 사기도 벌어지고 있다.
볼티모어 선지에 따르면 럭스톤에 사는 한 노인 부부는 지난달 말 어떤 젊은 남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남성은 이 부부의 대학생 손자가 고교 동창의 장례를 위해 도미니카공화국을 방문했다가 차량 안에서 마리화나가 발견돼 누명을 쓰고 미대사관에 억류됐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손자의 석방을 위해 2,000달러의 보석금을 보낼 것을 요구했다.
캐나다에서 일회용 셀폰을 사용한 이 남성은 자신의 이름은 물론 손자의 이름도 말하지 않았고, 손자가 현지 경찰이 아닌 미대사관에 구금돼 있다고 어슬프게 사기를 벌였다. 하지만 놀란 조부모는 하포드카운티에 거주하는 손자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응답이 없자, 즉시 월마트로 가서 머니오더를 만들어 사기범이 말한 주소로 보내려 했다. 사기범이 준 인적사항과 머니오더 수신자의 인적사항이 달라 다행히 송금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후 사기 전화임을 가족들이 확인해줘 노부부는 가까스로 피해를 면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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