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분석 - BBCN 뱅콥-은행 기능 이원화
▶ 지주사‘은행지배’구조로 권한 강화, 케빈 김 뱅콥 회장 실질적 은행 경영, 지나친 행장 간섭 땐‘옥상옥’폐해 우려
BBCN의 지주사와 은행 기능의 이원화는 통합은행 출범 이후 안정화에 성공한 만큼 리저널 뱅크로 도약하기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이사회의 중장기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앨빈 강 행장의 교체 이후 2개월 가까이 차기 행장 선임작업이 지연되며 행장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차기 행장발표 이전에 지주사의 회장을 먼저 선임한 것은 감독국과 투자가들에게 성장을 위한 BBCN의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발표 이후 BBCN의 주가는 나스닥 시장에서 전일 대비 1.90%(25센트)가 상승해 합병 이후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운 13.43달러의 종가로 마감하며 일단 은행이 제시한 청사진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직개편의 배경과 파급효과
이날 BBCN 조직개편은 ▲지주회사인 BBCN 뱅콥 기능 강화 ▲이사회의 은행경영 감독 강화 ▲은행장의 은행업무 전담 등으로 요약된다.
이날 BBCN 은행이 공개자료를 통해 밝힌 케빈 김 뱅콥 회장의 업무는 은행의 중장기 전략계획 수립, M&A(인수합병), 사업 다각화, 자본증자, 은행경영 감독 등으로 은행업무를 전반적으로 관활케 함으로써 사실상 뱅콥이 은행을 지배하는 구조가 됐다.
이는 BBCN 은행이 앞으로 은행과 증권, 보험, 카드사업 등 종합 금융업무 시행에 대비한 포석과 함께 은행을 계열사의 한 구조로 격하함으로써 지주회사의 권한이 자연스럽게 강화되는 효과를 냈다.
또한 이날 BBCN 은행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케빈 김 뱅콥 회장이 은행경영의 감독 업무를 명문화함으로써 뱅콥 회장의 권한 강화와 함께 이사회가 은행경영의 전반을 감독할 수 있게 했다.
이밖에 은행장의 업무를 일상적인 은행업무와 리스크 관리, 직원채용 및 관리, 은행 성장 등으로 제한함으로써 은행장은 은행업무에만 전담하도록 했다.
이같은 조직개편에 대해 관계자들은 “이스트웨스트 은행을 비롯한 대부분의 리저널 뱅크와 대형 은행들이 뱅콥 회장과 은행장의 기능을 분리해놓고 있다”며 “자산규모 50억달러가 넘는 BBCN 은행이 성장전략을 위해서는 필요한 조치”라는 반응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리저널 뱅크로 도약을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한 BBCN이 좀 더 구체적인 사업 목표를 제시할 필요가 있으며 지주사가 ‘은행장 위의 회장단’ 역할을 하며 은행에 지나치게 간섭을 할 경우 옥상옥의 심각한 폐해가 나타날 수있다고 경고했다.
한 은행관계자는 “지주사와 계열사가 분리될 경우 은행의 실무진이 구체적인 사업 추진에서 배제돼 업무진행 상황조차 모를 때가 많다. 은행의 고유권한은 지주사가 절대적으로 존중하고 은행의 경영책임만 묻는 구조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BBCN 은행이 50억달러 규모의 은행으로 운영된지가 얼마되지 않았고 ▲케빈 김 회장이 실질적인 은행업무 경험이 없으며 ▲은행경영을 관리 감독할 수 있는 이사회의 역량과 수준이 미흡한 점 등을 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필요한 조직개편이긴 하지만 다소 빠르게 진행된 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차기 은행장 인선
케빈 김 이사장이 뱅콥 회장으로 임명됨에 따라 계열사인 BBCN 은행의 차기 행장은 김 회장과의 코드형 인사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로써 차기 행장은 케빈 김 회장과 호흡을 맞춰 BBCN 성장에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전문 금융인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한 관계자는 “외부에서 찾기보다 BBCN 출범 이후 이사회와 손발을 맞춰온 내부 경영진 가운데 한 명이 승진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높다”고 말했다.
■중앙은행 출신 이사회 장악
케빈 김 이사장이 기능이 분리된 지주사의 초대 회장에 임명됨으로써 중앙은행 출신 이사들의 은행 장악력이 자연스럽게 높아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 은행관계자는 “합병 이후 행장 인선위원회 구성부터 지주사의 구조변화까지 중요한 사안에 있어 중앙 출신 이사들의 장악력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번 BBCN의 조직구조 개편작업과 함께 나라 출신의 최고재무책임자가 물러나고 중앙 출신의 더글라스 고다드 부 CFO가 승진한 것도 중앙 이사들의 경영권 장악과 무관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철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