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틀 간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150포인트 정도 뛰어올라 지난달 28일 1만4,054.49에 클로즈 됨으로써 2007년에 세워졌던 최고 기록 1만4,164에서 불과110포인트가 모자라는 수준까지 올랐다. 미국 주식 시세가 서브프라임 이전의최고 수준까지 다시 올랐다는 점에 대한 의미와 앞으로의 전망을 살펴 본다.
■ 연준 발표가 증시 부채질
25일 조정기미를 보였던 주식시장은 26일과 27일 이틀간 지속된 국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청문회에 출두한 버냉키 의장의 발언을 발판으로 강하게 반등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번에도 자산(특히 주식시장) 부양정책을 고수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던 것을 증시는 호재로 받아들인 셈이다.
2007년 금융위기 이후부터 연준은 0% 금리를 유지하고 양적통화 완화(QE)정책을 실시하면서 자산규모를 8,000억달러에서 3조달러로 거의 세배 가까이 부풀렸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QE정책으로 인해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돈이 늘면서 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자금이 증시와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떨어진 돈의 가치는 금값으로도 알 수 있다. 2007년 당시 온스당 800달러 정도에 거래되던 금값이 한때 2,000달러에 육박했으며 현재 1,600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달러의 구매력이 2007년 이후 5년만에 절반으로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QE 정책은 미국의 GDP 성장률과 공적 부채 증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의 공적 부채는 지난 5년 동안 무려 84.3%가 증가한데 비해 GDP는 11.4% 성장에 그쳤다. QE를 통해 정부가 빚을 내지 않았다면 미국의 GDP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GDP 대비 부채비율은 2007년 64%에서 현재 106% 수준으로 상승했다.
■ 주식시세와 주당 순익 성장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육박하고 있다는 것을 놓고 펀드매니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대부분의 매니저들은 미국 주식 시세가 아직도 저평가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일부 비관론자들은 주식 시세가 웬만한 조정도 없이 너무 빨리 올라가 버린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실은 미국의 대형 회사들의 평균 순익률이 2007년 이래 24.8% 성장했는데도 주식지수는 아직도 2007년 10월의 최고 수준을 넘지 못했다. 이는 2007년 당시의 주식시세에 거품이 들어 있었거나 현재의 주식시세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각도로 풀이할 수 있다.
2007년 미국 주식들의 주당 순익대비 주식가격(PE Ratio)은 18배 정도였었다. 그것에 비해 2013년 PE ratio는 아직도 14배 수준밖에 안 된다. 낙관론자들이 주식시세가 앞으로 10%에서 15%정도 더 올라가도 그리 무리가 안 된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바로 이처럼 낮은 PE Ratio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 불투명한 미래는 여전
연준은 지난 5년 동안 무려 2조달러가 넘는 지폐를 찍어냈고 정부는 국채발행 등으로 7조5,000억달러의 부채를 축적했다.
그토록 많은 돈을 써댔는데도 불구하고 GDP는 11% 성장에 그쳤고 실업률은 아직도 7.5%를 웃돌고 있다. 정녕 연준이 찍어낸 돈들과 정부의 씀씀이가 제대로 경제회복에 투입되었더라면 주가는 현재보다 훨씬 높아야 한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자산시장에 자금 유동성을 증가시켜 그나마 미국 및 세계경제가 공황에 빠져들 것을 방지해 줬지만 그 유동성으로 인해 세계경제는 결국 발목이 잡히고 말 것이라는 것이 그들의 우려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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