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 양조장 다국적기업들 소유… “외국인들이 수익 다 챙겨가”비판 고조
신흥시장 급성장, 연 13억병 수출
국내 직접 고용효과는 1만명 수준
조지 그랜트는 5세대 전인 지난 1865년 그의 가족이 511파운드에 구입한 스코틀랜드의 눈 덮인 벤 린네스 산 그늘 아래 소재한 양조장에서 위스키를 만들어 오고 있다. 그랜트 가문이 현대적인 공장에서 생산해 내고 있는 글렌파클라스 몰트는 미국과 대만을 비롯한 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그리고 이로 인한 수익은 스코틀랜드 위스키컨트리의 중심부인 리버 스페이로 되돌아온다. 이렇게 송금돼 오는 수익은 글렌파클라스를 아주 드문 스카치 위스치 업체로 만들어 주는, 즉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 시켜주는 이유가 되고 있다.
그랜트는 “우리로부터 20마일 반경 내에 35개의 양조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스코틀랜드인이 운영하는 업체는 몇 개 안되고 대부분은 다국적 기업들의 손에 있다. 대표적인 기업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디아지오와 프랑스 기업인 페르노 리카르이다. 이들 기업들은 영업을 대부분의 영업을 다른 곳에서 하며 수익도 그곳으로 챙겨간다.
금년 36세인 그랜트는 자기 업체를 제외하곤 영업과 운영을 순수하게 스코틀랜드에서 하고 있는 업체를 알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다른 비스코틀랜드 기업들과의 관계는 좋지만(이들 기업들은 블렌딩위스키 생산을 위해 글렌파클라스 몰트를 구입하고 있다) 자기 가문의 양조장은 커뮤니티와 함께 하고 영원히 이곳에서 위스키를 만들어 왔다는 점에서 차별화 된다고 자랑했다.
스카치위스키로 팔리기 위해서는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돼야 한다. 그러나 영업은 얼마든 다른 곳에서 할 수 있으며 실제로 대부분의 업체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 연 42억파운드, 즉 56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스카치위스키 시장의 5분의4가 비스코틀랜드 기업들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스카치위스키 시장의 성장은 신흥시장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미국은 여전히 스카치위스키의 최대 수출시장이다. 지난 한해 미국으로 수출한 위스키는 6억파운드에 달했다. 그러나 스카치위스키의 브라질 수출은 48%가 늘었으며 타이완 수출도 45%나 증가했다. 베네주엘라 수출도 33%가 늘었다고 스카치위스키 협회는 밝혔다.
유명한 경제학자이자 전직 스코틀랜드 정부 경제자문인 존 케이는 위스키 수출이 정작 스코틀랜드 정부에는 별다른 경제적 이득을 안겨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양조장들에 스카치위스키 1병당 1파운드씩 ‘보틀택스’를 부과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 같은 세금의 효과를 정확히 계산할 수는 없지만 스카치위스키 협회는 지난해 전체 위스키 생산량의 95%인 13억병이 수출됐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금전적 이익의 상당부분은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정부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케이는 “상품으로부터 발생하는 수익의 많은 부분이 외국 정부와 외국기업들에게 돌아간다”며 “보틀택스는 수익의 일부를 스코틀랜드에 안겨주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실시되는 스코틀랜드 독립 여부 국민투표를 앞두고 이런 제안은 스코틀랜드의 국가적 자산과 관련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스카치와 스코틀랜드 연안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 및 석유를 비교하기도 한다.
위스키는 보틀링 회사에서 일하는 인력을 포함해 스코틀랜드에서 약 1만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영국 전체로 보면 패키징회사 등을 포함해 약 3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있다고 스카치위스키 협회는 밝히고 있다. 그러나 양조장 자체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한다. 가장 현대화 된 시설의 경우 24시간 돌아가지만 안력은 10여명이면 충분하다.
글래스고우 스코틀랜드 의회 의원인 패트릭 하비는 “국가적 자산을 외국기업들이 지배하도록 허용함으로써 얻는 이익이 무엇인지 물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다국적 기업인 디아지오는 수익의 평균 18%를 세금으로 내고 있다고 했지만 어디에다 세금을 내고 있는지는 밝히기를 거부했다. 하비는 “우리의 가장 유명한 위스키 브랜드들은 외국기업들에 등록돼 있으며 그들의 세금 납부 상황은 분명치가 않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스코틀랜드 정부가 보틀택스를 부과할 것이라는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이미 폭음을 줄이기 위해 주류에 최저가격을 부과하는 안과 관련한 법률 분쟁에 휘말려 있다. 보틀택스는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큰 업종들과의 거대한 법적 분쟁을 초래할 소지가 높다. 스카치위스키 협회의 캠벨 에반스는 “보틀택스 아이디어는 세계시장에서 스카치위스키의 경쟁력을 저해하기 원하는 사람들만을 돕게 되고 앞으로의 성장을 저해하기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조치가 투자유치도 스코틀랜드에 대한 투자도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아지오와 시바스 브라더스 같은 대기업들은 스코틀랜드에 대한 자신들의 투자를 자랑하면서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단순한 고용을 넘어선다고 주장한다. 디아지오가 세운 로세이슬의 최신 공장은 매년 1,000만리터, 즉 260만 온스의 주정제를 생산해 내고 있다. 이 주정제는 위스키를 만드는데 사용된다. 5층으로 지어진 이 최신 공장은 돌리는데 소요되는 인력은 10명 정도이다.
하지만 경제적 효과는 광범위하다는 게 디아지오의 설명이다. 이곳에 보리를 공급하는 농부들부터 공장에 필요한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 계약업자들, 그리고 이 지역을 찾는 수만명의 관광객들로 인해 이익을 얻는 스몰비즈니스에 이르기까지 경제적 파급효과가 대단히 크다는 것이다.
스코틀랜드 디아지오 책임자인 피터 레더러는 “디아지오는 스코틀랜드 외진 농촌지역의 약 50개 시설에서 4,000명 정도를 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농부들로부터 곡물을 사들이고 스코틀랜드의 공급업자들로부터 매년 4억파운드의 물품을 구입함으로써 스코틀랜드 경제에 간접적으로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면서 “보틀택스는 위스키 산업과 투자 전망, 그리고 미래 성장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1년에 350만리터의 주정을 생산하는 글렌파클라스의 그랜트는 1파운드의 보틀택스가 외국기업들뿐 아니라 스코틀랜드 업체들에도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다국적 기업들은 축복이자 저주이다. 이들 기업들은 사이즈를 강점으로 공급업자와 소매상들로부터 좋은 딜을 이끌어 낸다. 하지만 글렌파클라스에게는 이런 힘이 없다.
그러나 글렌파클라스는 생산품의 일부를 이런 다국적 기업들에 판매한다. 이들 기업들은 이를 사용해 자신들이 원하는 블렌딩위스키를 생산한다. 그리고 대기업들은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 등지의 젊은 층을 공략해 해외시장을 넓혀준다. 소규모 양조장들도 이런 추세에 힘입어 판매를 늘리고 있다.
아직까지는 글렌파클라스는 커다란 고기들 틈새에서도 가족 비즈니스로서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은 이 업체를 인수하려 백지수표를 내밀고 있지만 그랜트는 자신의 업체를 팔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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