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이동수단에 불과하던 자동차에 최첨단 기술들이 탑재되며 자동차는 이제 운동 성능으로 평가받는 것이 아닌 복합적인 첨단기술의 경연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매년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사의 자동차에 안전 및 주행에 관련된 첨단 편의시설을 탑재해 기술력을 과시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 주요 자동차 제조사 및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은 블랙박스, 에어백, 야간 식별장치, 첨단 디스플레이 시스템 등 운전자의 안전과 관련된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 및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늘은 앞으로 소비자들이 만나볼 수 있게 될 자동차 최첨단 안전장치 및 옵션에 대해 살펴봤다.
24시간 차량상태 기록 사고경위 파악… 블랙박스
날씨·교통정보 실시간 디스플레이… 맞춤형 계기판
적외선 카메라 설치 야간보행자 식별… 나이트 비전
■ 블랙박스 (주행영상기록장치)
현재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장착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는 차량용 블랙박스는 정부의 장착 의무화 시기결정 및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과의 의견도출에 성공하면 앞으로 미국에서 판매될 모든 신차에 의무적으로 탑재되게 된다.
블랙박스 기본 장착 의무화는 제조사의 원가상승 및 사생활 침해의 우려라는 두 가지 부분에서 아직까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으나 운전 또는 주차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의 원인분석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어 향후 1~2년 내 장착 의무화가 결정될 전망이다. 블랙박스는 영상을 기록하는 카메라 장치와 운행정보 및 영상을 GPS 위치추적을 통해 기록하는 본체로 구분되며 카메라 장착 수에 따라 1채널부터 4채널까지 출시되어 있다.
예를 들어 4채널 블랙박스는 차량의 전후좌우면의 모든 상태를 기록할 수 있어 주차 중 발생할 수 있는 뺑소니 사고에 대비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블랙박스에 보조 전원장치를 장착하면 차량 내부의 전압 수치에 구애받지 않고 24시간 동안 자동차의 모든 상태를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뺑소니 사고와 같은 사고경위를 파악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 런플랫 타이어
런플랫 타이어란 자동차의 타이어가 펑크로 인해 공기압이 감소해도 타이어의 형상을 그대로 유지해 일정한 속도로 주행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진 타이어다. 런플랫 타이어는 자동차 제조사들의 친환경 기술 개발경쟁 및 원가절감에 필요에 따라 굿이어 타이어에서 개발했으며 브리지스톤 타이어가 최초로 상용화 시킨 기술이다. 런플랫 타이어의 출시로 기존 자동차에 반드시 탑재되던 스페어타이어는 자취를 감추게 됐으며 이로 인해 무게를 경량화 시킨 차량들은 연비의 개선을 이루게 됐다.
현재 런플랫 타이어는 BMW에서 출고되는 자동차 중 ‘M’모델을 제외한 모든 전 차종에 탑재되고 있으며 일반 타이어에 비해 다소 높은 단가문제가 해결되면 앞으로 모든 자동차 제조사로 탑재가 확산 될 전망이다.
■ 안전벨트 내장형 에어백
기존의 안전벨트 및 에어백은 운전자의 생명을 살리는데 큰 역할을 해오고 있었으나 사고 발생 때 운전자의 장기와 척추 그리고 안면에 심각한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었다.
이 같은 문제에 착안한 스웨덴의 오토리브사는 사고 발생 때 운전자의 몸을 1차적으로 보호해 줄 수 있는 안전벨트 내장형 에어백을 개발했다. 포드사는 지난 2011년부터 익스플로러 모델에 팽창 에어백을 도입했으며 링컨MKT 및 MKZ에도 장착이 가능한 옵션으로 준비했다. 팽창형 안전벨트는 독일의 프리미엄 자동차 제조사인 벤츠도 점차적인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첨단 안전장치 옵션의 하나로 운전자의 신체와 가장 가까이에서 부풀어 팽창한다는 특징 때문에 기존의 에어백과는 달리 인체에 무해한 저온개스를 사용해 화상으로부터 운전자를 보호한다.
■ 운전자 맞춤형 액정 계기판
지난 수십년간 자동차의 계기판은 바늘이 장착된 고정식 디스플레이 장치로 속도와 같은 단순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해 주는 장치로 여겨졌다. 하지만 앞으로 자동차의 계기판은 운전자의 선택에 따라 프로그램이 가능한 맞춤형 디스플레이 장치로 전향해 운전자가 필요한 정보를 골라 보여주거나 상황에 따라 최적화된 정보를 전달해 주는 첨단장치로 변화를 겪게 될 전망이다.
현재 운전자 맞춤형 액정 계기판은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렉서스 IS-F와 독일 벤츠 S클래스, 그리고 BMW 5시리즈 등에 탑재되고 있으며 단순한 계기판의 형태를 떠나 계기판 위로 속도 및 엔진회전수(RPM)은 물론 날씨와 실시간 교통정보 등을 그래픽으로 표시해 운전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 야간 보행자 식별 시스템(나이트 비전)
운전자가 식별하기 어려운 보행자를 자동차가 적외선 레이더를 사용해 식별해 주는 야간 보행자 식별 시스템은 독일 BMW에서 개발한 첨단 안전기술 중 하나다.
BMW는 자사의 기술에 나이트 비전이라는 명칭을 부여했으며 차량 전면그릴에 36도 적외선 광각 카메라를 설치해 어두운 지역에서도 전면도로를 주시할 수 있게 해주는 첨단기술이다. 이 기술은 사람이나 동물의 윤곽이 카메라에 잡히는 경우 차량의 헤드라이트를 비추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자동차 실내 모니터 및 운전석 디스플레이 장치(HUD)에 경고 아이콘을 비춘 후 경고음으로 운전자에게 보행자가 있음을 알려주는 첨단 안전장치다.
■ 전면유리 투과 디스플레이 장치(HUD)
전투기 조종사에게 비행기의 고도 및 목표 타격지점을 전면 유리에 투과해 조종사의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고 정확히 전달하는 장치인 전면유리 투과형 디스플레이 장치인 후드(HUD)가 자동차 운전석에도 탑재되기 시작했다.
독일의 BMW 등 프리미엄 자동차 제조사들이 앞 다투어 선보이고 있는 이 기술은 내비게이션 등 주행에 필요한 정보 및 실시간 교통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운전자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뺏겨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을 최소화 시키는 첨단 안전장치다. 현재 이 장치는 BMW 3시리즈 세단 이상의 자동차에서 옵션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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