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이리스 2’ 13일 첫선..장혁·이다해 주연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국가안전국 NSS와 베일에 싸인 비밀 조직 아이리스가 3년 2개월 만에 다시 한번 맞붙는다.
KBS 2TV가 ‘전우치’ 후속으로 오는 13일 첫 방송하는 새 수목극 ‘아이리스 2’는 지난 2009년 이병헌·김태희 주연으로 최고 시청률 39.9%(TNS미디어코리아)를 기록한 블록버스터 드라마 ‘아이리스’의 속편. 장혁과 이다해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전편과 ‘아이리스 2’의 연결 고리는 바로 극 중 NSS 전 국장이자 아이리스 멤버 백산(김영철 분). 시즌 1에서 이중간첩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체포된 그는 여전히 NSS의 비호 아래 있다.
드라마의 두 주인공 정유건(장혁)과 지수연(이다해)는 새로 부임한 NSS 최민(오연수) 부국장의 지휘 아래 아이리스의 실체를 파헤쳐 나갈 예정. 헝가리에서 열린 한반도 통일준비위원회 회담 중 북측 대표가 암살당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이야기는 격류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커피하우스’·’그들이 사는 세상’의 표민수 PD와 ‘아테나: 전쟁의 여신’의 김태훈 PD가 연출을 맡고, ‘아이리스’의 조규원 작가가 다시 한번 펜을 들었다.
7일 오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정태원 제작자는 "전작에서 제가 놓친 부분이 있다면 비주얼은 많은데 드라마가 약했다는 것"이라고 스핀오프 격의 전작 ‘아테나: 전쟁의 여신’보다는 멜로에 힘을 줄 것임을 전했다.
이어 "’아테나: 전쟁의 여신’을 제작할 때는 여성 중년층 시청자 외에 한 번쯤 남성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 보려고 멜로보다는 액션에 치중을 했다"며 "그런데 아무래도 한국은 채널의 결정권을 여성분들이 많이 가진 것 같다. 그래서 애절한 멜로도 꼭 필요하겠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다수의 멜로 드라마를 연출한 표민수 PD를 영입한 것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표민수 PD는 "액션 첩보 드라마여서 액션과 드라마가 연결되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액션 사이에 드라마가 있다는 것, 드라마 사이에 액션이 있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제작 과정의 고민을 전했다.
또 "어떤 스킬(기술)을 배우는 것보다는 내 상상력에 대한 도전을 하게 된다"고 스스로 느끼는 작품의 의의를 짚었다.
제작비 170억 원을 쏟아부은 ‘아이리스 2’는 그에 걸맞은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인다. 특히 헝가리 부다페스트, 일본 아키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등 해외 5개국 촬영을 통해 빼어난 영상미를 자랑한다.
장혁과 이다해는 NSS 태스크포스 아시아 팀장 정유건과 올림픽 권총사격 금메달리스트 지수연으로 각각 분해 ‘불한당’, ‘추노’에 이어 세 번째로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춘다.
장혁은 "배우가 배우를 만나서 작품을 반복했을 때 작품 안에서의 역할뿐 아니라 커뮤니케이션과 촬영장 경험을 통해 깊은 우정과 여러 가지 ‘케미’(화학 작용)가 생긴다고 생각한다"며 "이 작품에 좋은 요소가 되리라고 조심스럽게 본다"고 전했다.
그는 고난도의 액션을 직접 소화하며 말 그대로 작품 속에 뛰어들었다. 달려오는 차량에 몸을 던지는 장면에서 다리가 차에 걸리는 바람에 질질 끌려가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장혁은 "매 순간이 사실은 아찔한 순간"이라며 "액션을 잘한다거나 혹은 무술을 오래 했다고 하지만, 저는 어쨌든 배우이기 때문에 촬영에 임할 때는 긴장의 연속이다. 화려한 테크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장면의 감정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만들어질 지가 매 순간의 관심사"라고 전했다.
’아이리스 2’를 통해 처음 액션에 도전하는 이다해는 화려한 무술 실력과 여성미를 겸비한 NSS 요원으로 변신했다.
그는 "단기간이지만 연습을 많이 했다"며 "장혁에게 우스갯소리로 ‘내가 여자 장혁이 되겠다’고 말했다. 어설퍼지고 싶지 않았다"고 변신에 들인 공을 설명했다.
냉혹한 북한 테러리스트 유중원은 이범수가 맡았다. NSS와 아이리스가 빚는 갈등 한가운데 뛰어들게 된 중원은 북한의 입장을 충실하게 대변한다.
이범수는 "북한의 킬러라 해서 우리가 그동안 접한 은행 강도 같은 단순한 악당의 개념은 아니다"며 "유중원의 우주관에서 바라보는 정의, 통일, 조국 등 자기가 믿는 신념과 흔들리는 가치관 속에 벌어지는 사랑 이야기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대형 블록버스터가 잘 안되면 ‘저런 걸 돈 아깝게 뭣하러 하느냐’는 비판을 받고, 오밀조밀한 드라마만 찍으면 ‘왜 우리나라는 크고 시원한 것은 하지 않고, 심심하게 말로 하는 것만 하느냐’는 평을 받는다"며 "’아이리스 2’나 영화 ‘베를린’ 같이 대작의 매력이나 순기능도 있기 때문에, 이런 작품이 나올수록 안방극장이 풍부해질 것"이라고 작품에 거는 기대를 전했다.
오연수와 임수향은 각각 NSS의 신임 부국장 최민과 아이리스 소속 킬러 김연화로 분해 치열한 대결을 벌인다.
오연수는 "밖에서 총을 갖고 벌이는 역동적인 장면은 없다"며 "많은 정보를 가지고 지시하는 역할이다. 냉철한 카리스마, 따뜻한 마음, 비밀이 함께 있다"고 자신의 배역을 소개했다.
자신을 스스로 "아이리스 킬러 역 김연화"라고 잘못 소개한 임수향은 "극에 몰입하다 보니 내 이름을 김연화라고 했다"고 말하고서 웃었다.
김영철은 전작에 이어 ‘아이리스 2’에서도 특유의 카리스마를 뽐내며 출연, 극의 무게를 더한다. NSS 전 국장 백산을 맡은 그는 아이리스의 수괴 ‘미스터 블랙’을 밝혀내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예정.
전작과의 차이를 묻자 김영철은 "1편에 비해 배우들의 연령대가 낮아졌다"며 "이다해, 오연수, 이범수 등이 1편보다 더 젊고 활동적인 요원으로 잘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1편보다도 시청률이 더 높을 것"이라며 "이다해와 장혁의 사랑이 굉장히 절절할 것이다. (이병헌·김태희가 선보였던) ‘사탕 키스’보다 더한 이벤트가 많다"고 기대를 주문했다.
비스트의 윤두준과 엠블랙의 이준은 NSS 요원 서현우와 윤시혁으로 분해 극의 재미를 더한다.
윤두준은 "드라마가 (나 때문에) 이질감이 느껴지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이 점을 가장 많이 고민했다"며 "PD와 선배들에게 어찌하면 좋을지 종종 질문하고 실제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은 최근 MBC TV ‘우리 결혼했어요’ 하차 소감을 묻자 "더 열심히 하겠다. 많은바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갈음했다.
방송은 매주 수·목요일 밤 10시.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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