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에드 마이클 레기(왼쪽)가 마이애미 출장 중 사범의 지도를 받으며 요가 자세를 바로 잡고 있다. 출장 중 요가수련 인구가 늘면서 호텔과 공항들이 요가 설비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에서 요가 인구가 늘면서 호텔과 공항들이 요가 수련 설비를 제공하고 있다. 여행객들이 타지에서 요가수련을 함으로써 정신적 육체적 안정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객실에 요가 매트와 요가 비디오를 무료로 제공하는 호텔들이 늘어나는 가하면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등은 공항 내에 요가 수련장을 열어두고 있다.

미국의 요가 인구 전체 성인의 8.7%
호텔·공항들 앞 다퉈 요가시설 제공

뉴욕에서 건강보험회사 중역으로 일하는 에드 마이클 레기는 요가로 심신의 건강관리를 한다. 그런데 그는 집에 있을 때보다 출장 중에 더 열심히 요가를 한다. 연중 30%는 출장으로 미 전국을 여행하는 레기는 어느 도시를 방문하든지 그곳에서 요가 수련장을 찾는다. 그리고 때로 호텔에 설비가 갖춰져 있으면 호텔 방이나 스파에서 요가를 한다. 요가는 여행 중에 특히 내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그는 말한다.

“고객을 앞에 두고 마주 앉거나 누군가에게 고객이 되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대단이 압박감이 심한 일입니다. 요가는 정신을 차분하게 해주고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호흡을 통해 깊이 집중하도록 해주는 것이지요.”

거주지인 뉴욕에서 요가는 하루 일과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그는 말한다. 하지만 비즈니스로 누군가를 만나느라 샌프란시스코 등 타지에 출장 가있을 때 요가는 더 심도있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미국에서 요가 인구가 늘면서 호텔업체들 그리고 일부 공항들이 레기 같은 요가 수련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호텔들이 객실에 요가 설비와 비디오를 제공하고 종종 무료로 요가 클래스를 제공한다. 그런가 하면 공항들 중에도 경유하는 탑승객들을 위해 요가 수련장을 개설하는 공항들이 생기고 있다.

지난달 요가 저널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요가를 수행하는 미국인은 2,040만명으로 미국 전체 성인의 8.7%에 달한다. 이 숫자는 이전에 조사가 실시된 지난 2008년의 1,580만명에 비해 29%가 증가한 것이다.

여행업계 컨설팅회사인 허드슨 크로싱의 애널리스트 헨리 하트벨트는 호텔들이 요가 수련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고 싶은 여행객들의 욕구에 호텔 측이 보이는 반응이라고 설명한다.

객실에 요가 매트와 비디오를 제공하는 것은 호텔 측으로 볼 때 별로 비용이 들지 않는 것이라고 NYU의 숙박, 여행 및 스포츠 관리센터의 비요른 핸슨 학장은 말한다. 그런 추가 설비를 제공하면 숙박료를 인상할 구실도 생긴다고 그는 말한다. 호텔에서 요가를 할 수 있도록 설비를 갖춰주면 요가 광들은 기꺼이 돈을 더 낼 것이기 때문이다.

싱가폴 소재 COMO 호텔 & 리조트 사는 호텔 내 요가수련 추세의 선두주자이다. 창업주인 크리스티나 옹은 싱가폴에서 요가 수련원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지난 1997년 COMO 산하 메트로폴리탄이 런던에서 개장했을 때부터 호텔 손님들에게 요가를 적극 권유해왔다. 아울러 COMO 소속인 런던의 할킨, 방콕의 메트로폴리탄은 객실에 요가매트와 요가 TV 채널을 제공한다. COMO는 또 ‘샴발라’라고 불리는 건강식 요리를 개발했고 요가 수련에 필요한 운동복을 팔기도 한다.

호텔업체 킴튼 역시 지난 2003년부터 요가 매트, 체조용 끈, 체조 밴드 등 요가 설비들을 고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해왔다. 아울러 고객의 주문에 따라 객실 TV를 통해 요가 강습을 제공한다. 킴튼 소속의 많은 호텔들은 개별적으로 고객들에게 무료로 요가 강습시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뉴욕과 워싱턴의 아피니아 호텔도 지난 2009년 이후 객실에 요가 매트와 운동용 블록, DVD를 무료로 제공해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웨스틴은 지난해부터 부설 피트니스 센터에 요가 수련자들을 위한 공간을 늘리기 시작했다.

뉴욕과 시카고의 페닌슐라 호텔은 매일 최소한 한두개의 요가 클래스를 고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뉴욕 페닌슐라의 스파 담당 디렉터인 에니드 아키노에 의하면 14년 전 요가 클래스가 처음 도입된 이후 클래스 숫자가 두배로 늘었다.
비즈니스 목적으로 여행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요가가 점점 인기를 끄는 것은 출장 중 스트레스 많은 삶에 육체적 정신적 균형을 주기 때문이라고 그는 해석한다.

호텔들이 고객들의 요가 수련을 장려하는 추세에 최근 합류한 호텔업체로는 IHG가 있다. IHG가 심신의 안녕을 강조하며 새롭게 만든 브랜드 EVEN은 객실에 요가 매트를 제공하고 체력 단련장에 요가 수련을 위한 사적인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힐튼 호텔 & 리조트는 지난해 버지니아의 맥린과 샌프란시스코의 호텔들을 대상으로 요가 수련자들을 위한 시험적 객실운영을 시도했다. 요가를 할 수 있는 특수 바닥에 전면 거울, 요가 매트, 스트래치 운동용 끈, 유로 요가 채널 등을 갖춘 요가 객실이다. 힐튼 월드와이드의 피트니스 담당 선임 디렉터인 조디 설리반은 객실료가 하루 평균 30달러 더 추가된 요가 객실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은 좋았다고 말한다. 호텔 측은 요가 객실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인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출장 객이 많은 도시의 여러 개별 호텔들도 호텔 내 혹은 인근 스파나 피트니스 센터에서 요가 클래스를 제공하는 것이 한 추세이다. 예를 들면 산타모니카의 페어몬트 미라마 호텔 & 벙갈로, 보스턴의 리츠 칼튼, 덴버의 리츠 칼튼, 마이애미의 포 시즌스 호텔 등이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은 지난해 1월 공항 내에 요가 수련장을 개설했다. 터미널 2의 보안검색대를 막 통과하면 되는 곳에 위치해 항시 문을 열어놓고 있다. 달라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은 지난해 4월 터미널 D와 B를 연결하는 통로 중 쓰지 않고 내버려 두었던 공간에 요가 수련장을 마련했다. 운동용 매트와 프라이버시 보호 스크린을 제공하고 대형 TV에서는 하루 24시간 초보자를 위한 요가 비디오가 틀어진다.

출장 중 요가 수련을 계속 하려는 여행객들은 앱을 사용해 요가를 하기도 한다. 마인드바디 요가(Mindbody Yoga) 앱은 애플과 앤드로이드 사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다. 캐나다, 밴쿠버에 소재한 회사인 MyYogaOnline.com은 여행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요가 비디오를 주문형식으로 제공한다.

인디애나폴리스의 알리사 페니그는 전문직종 회의 참석자들에게 요가를 가르친다. 그는 출장 중 어떻게든 어디서든 반드시 요가 수련을 하라고 강력히 권한다. 공항이나 비행기 안에서 요가를 하면 남이 볼까 남들이 뭐라고 할까 두려운 마음을 버리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다 무시하고 그냥 요가 수련을 하면 어떤 일을 앞두고 있든지 간에 정면으로 부딪치며 집중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된다는 것이다.


<뉴욕 타임스 - 본보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