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대통령은 남북전쟁 당시 전쟁터를 직접 누비며 현장의 병사들을 독려하는 등 현장 리더십을 몸소 실천했다. 사진은 영화‘링컨’에서 링컨 대통령이 병사들과 함께 전선을 이동하는 모습.
대니얼 데이-루이스 주연에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한 영화‘링컨’이 최근에 개봉되면서 링컨의 리더십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 영화는 링컨의 생애를 다뤘다기보다는 링컨 대통령이 노예제도 폐지를 수정헌법을 통해 실시하려는 과정에서 백악관과 각료, 의원들 간의 갈등을 조정하는 링컨의 리더십에 초점을 맞췄다. 대사가 많고 영어도 일반 영화에 비해 어려워서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조직 내의 갈등을 조정하고 화합을 이끌어내야 하는 리더 입장에서 한 번 보면서 교훈을 얻을 만하다.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된 1860년, 미국은 노예 해방문제로 남북으로 갈라져 독립 이후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은 선언에 그친 노예제도를 실제로 시행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난제와 맞부딪히지만 통합의 리더십으로 미국 역사상 최대의 위기를 극복한 후 며칠 안 되어 포드극장에서 암살범에 저격되는 비극적인 운명을 맞는다. 링컨의 통합 리더십은 오바마 대통령이 밴치마킹하는 리더십이기도 하다. 스몰 비즈니스 오너와 회사의 중역이 나라를 바꿀 정도의 혁명적인 변화를 야기할 리더십을 발휘하긴 힘들지만 링컨의 리더십은 정치인들에게 뿐만 아니라 회사 경영에도 도입될 수 있는 롤 모델로 삼을 만하다.
심사숙고 하되 결단의 시점 놓쳐선 안돼
지시만 하지말고 현장을 뛰면서 공감대 형성
지속적인 배움을 통해 지혜·아이디어 얻어야
■‘예스 맨’에게 노라고 이야기한다
미국이 전쟁 중에 있을 때 링컨 대통령은 자신의 각료 가운데 한 명을 정적 가운데서 이례적으로 중용한다. 링컨 대통령은 미국 역사 가운데 가장 열린 마음을 가진 대통령 가운데 한 명이었다. 링컨은 도전에 직면하기를 서슴지 않았고 반대의견도 과감하게 수용할 줄 알았다.
링컨은 실제로 공화당 경선에서 경쟁했던 윌리엄 헨리 수어드를 국무장관으로, 링컨 비판을 주도했던 새몬 체이스를 재무장관으로, 변호사 시절부터 링컨을 무시했던 에드윈 스탠턴을 전쟁장관에 임명했다. 대통령으로서 능력 있는 인재의 도움을 받기 위해 자존심이나 개인적인 감정에 집착하지 않았다. 링컨은 최고의 인재를 찾는데 몰두했으며 ‘의심하면 쓰지 않되, 일단 쓰면 의심하지 않는 용병술’을 원칙으로 했다.
조직 리더십 전문가들은 또한 당신의 이미지와 닮은 사람을 고용하지 말라고 권유한다. 갈등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편안해할 수 있어야 하며 서로 다른 점을 특화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것을 충고한다. 또한 리더들은 갈등이 곪아터지도록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가능하면 빠른 시간 안에 표면화시켜 문제해결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상식과 대안을 무시하면서까지 타협을 남용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결단을 내려야 한다
다수의 대안이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적당한 시간에 하나의 최종 결정을 내려야한다. 강력한 리더들은 언제, 어떻게 결정을 해야 할지 스스로 잘 알고 있다. 링컨은 각료들이 노예제도의 실시문제를 놓고 옥신각신 토론으로 날을 지새게 할 수도 있었겠지만 중간 중간 필요한 사람들을 만나고 조정을 하는 끈기를 보였다. 링컨은 정책 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계속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때로는 혼자서 심사숙고하는 시간을 보내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주저하지 않고 결단을 내렸다.
좋은 리더들은 또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기준을 명료화 해야 한다. 일단 ‘반드시 해야 하는 것’과 ‘원하는 것’에 대한 확실한 개념을 규명해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서 여러 대안을 상호 비교하기 위한 가이드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연습을 통해 위험과 대가가 적절한 균형을 이룬 현명한 선택을 했다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 영감을 찾는다
링컨 대통령은 추리를 통한 지혜를 얻기 위해 수학을 공부했다. 영화에서 그는 두 명의 젊은 공무원들과의 대화에서도 지혜를 공유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는 피타고라스의 수학 공식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얻어내는 방법을 터득했다. 리더들은 지속적으로 배우는 사람들이며 때로는 그들의 영역이 아닌 외부에서 아이디어와 혁신을 찾는다.
■개인적인 레벨에서 연결한다
링컨 대통령은 정직하고 공명정대한 사람이었지만 유머가 풍부하고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가는 사람이었다. 이 방법으로 그는 갈등의 빙벽을 뚫고 그 곳에 상식이라는 길을 내었다. 또한 모든 사람들이 그를 쉽게 접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즉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정기적으로 백악관에서 집무하면서도 시민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그를 만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당신이 얼마나 똑똑하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개인적으로 강한 관계를 맺고 신뢰를 쌓고 있느냐가 효과적인 리더십의 바탕이 되어야 한다. 좋은 리더들은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는 것은 물론 직원이나 상대방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어야 한다.
■현장의 리더십을 강조한다
링컨은 대통령으로 재직한 4년여동안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전쟁터에서 보냈다. 영화 ‘링컨’에서도 전쟁터에서 젊은 군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링컨의 모습이 처음에 등장한다. 또한 병사들과 함께 말을 타고 진두지휘하는 모습이 나온다. 아들 윌리가 죽었던 때와 천연두에 걸렸던 시기를 제외하고 링컨은 거의 백악관에 있지 않았다. 전선을 직접 찾아 전쟁의 상황을 점검했으며, 부상병들을 찾아서 위문했다. 그는 집무실에 앉아서 ‘감 나와라 배 나와라’ 간섭하고 지시하는 리더가 아니라 직접 현장을 발로 뛰면서 병사들과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현장형 리더였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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