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층 독립 늘면서 이들 겨냥한‘작은 면적·좋은 시설’아파트가 주류
휴스턴은 밀집된 아파트 생활보다는 넓게 퍼져있는 도심으로 더 잘 알려진 곳이다. 그러나 전국적인 렌트비 인상 추세를 최대한 이윤으로 연결하려는 개발업자들은 휴스턴 남쪽 다운타운 지역의 캠든 시티 센터 같은 곳에 새 아파트들을 새로 짓고 있다. 총 268 유닛의 캠든 시티 센터는 내년 준공될 예정이며 수영장과 당구대들, 그리고 커피 바, 운동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주택시장 위기 후 침체돼 있던 주거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회복세는 잔디와 차고 등을 갖춘 단독 주택들이 아니라 임대용 아파트 시장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다세대 주거건물의 신축은 경기침체 전 정점 호황기의 3분의2 수준까지 회복됐다. 반면 단독 주택시장은 여전히 3분의1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전국 주택건설업자협회 수석 경제학자인 데이빗 크로위는 말했다.
남부와 서부지역에서 특히 두드러져
경기침체 따른 건축비 하락도 요인
수요 고려할 때 몇 년간은 지속될 듯
젊은층들의 독립이 늘어나면서 활발해지고 있는 다세대 주거시장의 회복세는 남부와 서부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일자리가 많이 늘고 있는 지역일수록 더욱 활발하다. 지난 달 연방 상무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새로운 아파트 단지 건설은 지난 2008년 7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과잉 신축 우려까지 낳고 있을 정도다. 렌트는 계속 오르지만 2011년과 2012년 사이 같은 급속한 렌트 상승은 또 다시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금년 말과 내년 준공되는 아파트들이 대거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2011년 렌트비는 4.2% 상승했다. 그러나 금년은 3.6% 수준이라고 달라스 소재 아파트 시장 조사기관인 액시오메트릭스는 밝히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렌트가 현재 추이를 지속할지는 일자리 시장에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액시오매트릭스의 리서치 담당 부사장인 제이 덴튼은 “진짜 시험은 지금부터 현재 건설 중인 아파트들이 완공되는 내년 4~5월까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주택 건설업자협회의 크로위는 여전히 아파트 공실률이 낮으며 최근의 아파트 신축 속도는 낡고 허물어진 아파트들을 대체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는데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휴스턴에서 1월부터 9월까지의 다세대 주거 신축허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 이상 늘었다. 이와 달리 단독 주택 신축 허가는 25% 증가에 그쳤다. 캠든 시티 센터를 짓고 있는 캠든 프로퍼티의 주가는 1년 사이에 20% 가량 올랐다. 캠든의 릭 캄포 회장은 “전국적으로 건물 수요가 늘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 즉 높아진 렌트와 낮아진 건축비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침체기 동안 신축이 거의 없었던 것이 이유라고 덧붙였다.
낮은 주택비가 생활비를 낮춰줘 온 휴스턴에서 캠든의 원 베드룸 아파트 렌트비는 월 1,450달러이다. 이런 곳이 비단 휴스턴 뿐만은 아니다. 덴버와 오클랜드, 시애틀, 마이애미, 노스캐롤라이나의 샬롯 같은 곳도 데이터 조사기관들의 리스트 상단에 위치한다. 아파트를 렌트하는 사람들은 주택을 차압당한 사람들이 아니다. 이들은 대개 단독 주택을 렌트한다. 아파트 렌트는 주로 경기 침체 기간 중 부모 집에 다시 들어가 얹혀살다가 독립하거나 아직 한 번도 독립하지 않은 젊은이들이 하고 있다.
주택을 사기 시작하는 시기로 여겨지는 30대 초반도 아파트를 렌트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모기기 자격기준을 맞추기도 어렵고 주택시장 침체에 위축됐기 때문이다. ITG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사의 수석 경제학자인 스티브 블릿츠는 “이 연령대는 다시 증가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목격했기 때문에 주택 구입을 별로 내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년 26세의 엔지니어인 마이클 호프만은 돈을 절약하기 위해 부모와 살다가 몇 개월 전 캠든 시티 센터의 투 베드룸으로 이사했다. 그는 “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생활이 편했지만 나의 20대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 기간 주 새로운 가구 수는 거의 늘어나지 않았다. 그러다 현재 다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여전히 주택소유주 수는 2004년과 엇비슷한 수준이라고 크로위는 밝혔다. 그는 2004년 이후 늘어난 가구들은 아파트 렌탈 시장으로 흡수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분가될 가능성이 있는 이중 가구 수만 해도 200만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젊은 고객들을 끌기 위해 캠든을 비롯한 아파트 건설업자들은 보다 화려하면서도 작은 아파트들을 짓고 있다고 캠든의 캄포 회장은 설명했다. 한 때 아파트 전체 유닛 가운데 60%가 투 베드룸이었던 아파트가 지금은 원 베드룸이 80%인 아파트로 탈바꿈했으며 일부는 500평방피트의 소형 유닛이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같은 도시에서는 마이크로아파트라 불리는 200~300평방피트 초소형 아파트가 늘고 있는 추세이다. 수요를 맞추고 렌트비도 억제하기 위한 방안이다.
전국 다세대주택 위원회 회장인 덕 비비는 독신들이 새로운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은 울타리가 둘러쳐진 단독 주택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비는 오늘날 아이를 가진 결혼가정은 전체 가구의 4분의1에 불과하다며 오는 2020년에는 5가구당 하나 꼴로 더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렌탈 수요를 고려할 때 아파트 신축이 앞으로 몇 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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