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와 중앙은행 합병으로 한인사회 최대 은행으로 탄생한 BBCN 은행(행장 앨빈 강)이 출범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12월1일 새롭게 출범한 BBCN은 통합 이후 1년 동안 자산 53억달러, 예금 40억달러, 대출 41억달러로 규모면에서 가주 내 17번째, LA 카운티에서 6번째 큰 은행으로 부상하며 규모면에서는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리딩뱅크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했다. 그러나 아직도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을 통한 주류은행과의 경쟁보다는 소규모 대출을 놓고 중소 커뮤니티 은행과 경쟁하거나, 내부 이사진 간의 갈등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소 한인은행과 지나친 대출 경쟁 탈피해야
수익모델 차별화·전문성 갖춰 주류진출 시급
■한인 최대 은행 부상
BBCN 은행의 지점은 남가주를 중 심으로 북가주, 뉴욕과 뉴저지 등 미 동부와 시카고를 포함한 미 중부지역 까지 미 전역에 지점망을 갖추며 커 뮤니티 은행을 넘어 리저널 뱅크로 발돋움하고 있다.
또 BBCN은 합병 1년도 채 되지 않 은 지난 10월 시애틀 한인은행인 PI 은행을 인수하며 이 은행의 4개 지점 을 포함, 이 지역에서 총 6개 지점을 확보하며 서북부 지역 내 최대 지점 망을 갖춘 한인 은행으로 도약했다. 전국 지점망을 갖춘 BBCN은 대형 은행으로 중·소형 규모의 은행들이 소화할 수 없는 대출 및 커뮤니티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며 리딩 뱅크 다 운 면모를 보여줬다.
BBCN은 출범 이후 올해 3분기까 지 대출규모가 1억4,335만2,000달러 가 증가하는 등 기존 한인은행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기업대출에 대한 규모를 확대해 가며 주류은행 으로 고객이탈 현상을 막는데 일조했 다. 이에 더해 나라은행의 전통을 이 은 장학사업, 무료 의료봉사, 사랑의 음식 나누기, 재난구호 성금모금 등 미 전역에 위치한 지점을 중심으로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봉사활동에도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주류시장 진출이 급선무
하지만 일각에서는 BBCN이 합병 이후 규모면에서는 리저널 뱅크로 성 장하기 위한 경쟁력을 갖췄지만 은행 의 수익모델 측면에서는 중소 한인은 행들과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BBCN은 경쟁은행인 한미은행이 나 윌셔은행처럼 이연법인세 자산 (DTA) 환입 및 대손충당금에 따른 단발성 흑자기조는 아니었지만 대부 분의 한인 커뮤니티 은행들과 마찬가 지로 SBA의 정부보증 부분을 다른 기관에 매각하는 작업을 통한 수익 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은행관계자는 “보통 대형은행 들의 경우 대출, 투자, 프라이빗 뱅킹 과 같은 서비스 상품에 대한 수익구 조가 4:4:2 정도이지만 한인은행을 대표한다는 BBCN의 수익 대부분이 대출에 의한 것”이라며 “BBCN은 수 익구조에 있어 기존 한인 커뮤니티 은행들과 차별성을 둘 필요가 있다” 고 강조했다.
규모면에서 최대인 BBCN이 다른 한인은행들에 비해 최저금리를 제시 하며 중소형 은행들의 기존대출 및 고객을 빼앗는 현상도 문제점으로 드 러나고 있다.
특히, BBCN에 상당수의 직원 및 고객을 빼앗긴 한 한인은행에서는 변 호사를 통해 경고성 서한을 전달하 는 등 커뮤니티 은행의 고질적인 병 폐 현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개스 스테이션이나 모텔과 같이 중소형 은행들의 전통 적인 대출시장까지 BBCN이 손을 대 며 장악하고 있다”며 “결국 한국의 대형마트가 재래시장 인근에 진출하 며 길거리 상권을 모두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 지붕 두 가족’ 갈등
이에 더해 ▲미국적 문화가 강한 나라은행 이사진과 한국적 색채가 강한 중앙은행 이사진의 미묘한 신경 전으로 인한 ‘한 지붕 두 가족’ 현상 ▲대출 등 위기를 전담하는 경영위 험관리 전무(chief risk officer)의 부재 ▲우량 고객 및 기업을 관리하는 프 라이빗 뱅킹의 부재 등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아직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통합 1주년을 받은 BBCN은 미국 내 아시아계 최대 은 행인 이스트웨스트 뱅크와 같이 비 한인 고객비율을 높여가며 주류 은 행들과 경쟁구도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2001년 자산규모 28억달러 불과했던 중국계 이스트웨스트 뱅크 는 2009년까지 10여개의 중국계 및 주류 은행들을 인수하면서 자산규모 220억달러, 지점 140개 규모의 대형 리저널 뱅크로 성장했다. 특히 이스 트웨스트 뱅크의 고객층은 절반 이 상이 타인종으로 은행 직원들도 외 국인 비율이 상당히 높으며 현금유 동성을 통한 대출, 브랜드 담보대출, 고객 미래자산 담보대출 등 부동산 담보대출 이외에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대출 비중이 높다.
한 은행 이사는 “BBCN이 리저널 뱅크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만큼 중소 한인은행과의 경쟁을 넘 어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로 미 주류 은행과의 경쟁에 주력해야 할 것”이 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