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들과 적정비용 시술 계약 맺어…
▶ 환자에게는 여행비와 디덕터블 면제 등 혜택
어바인의 호그 정형외과 병원에서 고관절 수술을 받은 캐롤 보겔이 전문의로부터 자신의 상태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의료지출 크게 줄어”긍정 반응
민간부문 이어 연방정부 등도 관심
병원은 안정적 환자 확보 이점
캐롤 보겔과 애드 보겔은 지난 달 뉴포트비치 리조트에서 경비를 전혀 부담치 않는 일주일 간의 휴가를 즐겼다. 이들은 수주 안에 또 다시 이곳을 찾을 예정이다. 네바다에 사는 이 커플은 공짜로 비행기를 타고 무료로 호텔에 투숙하고 게다가 덤으로 1,000달러의 여행비까지 얻는데 자신들의 비행기 마일리지나 크레딧카드 보상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았다. 이는 전적으로 관절에 문제가 심한 캐롤 보겔의 지병과 날로 치솟는 의료비에 지친 그녀 남편 회사의 결정 덕분이었다.
캐롤의 남편인 에드가 다니는 회사인 신문발행기업 스티븐스 미디어는 고관절 치환수술이 필요한 정업원이나 그 가족들을 오렌지카운티를 비롯한 미 전역의 여러 병원에 보낸다. 이 병원들은 저렴한 일정액의 치료비를 받고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고 계약을 맺은 곳들이다.
올해 그로서리업계의 대형체인인 크로거사는 20여명의 종업원들을 어바인에 소재한 호그 정형외과병원을 비롯해 미 전국의 수개 병원으로 보냈다. 이들은 엉덩이와 무릎, 그리고 칙추 문제로 치환수술이 필요한 사람들이었다. 내년 1월부터 월마트는 종업원들과 가족들에게 전국의 6개 병원에서 여행경비 부담 없이 심장과 척추, 그리고 이식 수술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해 주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일상적인 수술임에도 병원마다 천차만별인 수술비에 지친 기업들이 점차 이런 프로그램에 눈을 돌리고 있다. 기업들은 종업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수술을 제공하겠다는 병원을 선택하도록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있다. 인센티브는 디덕터블 부담을 면제해 주고 2,500달러까지 보너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하다.
일괄서비스 계약은 전화서비스와 케이블 TV, 여행업계 등에서는 일반적이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혁신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의료계에서는 통상 의사들과 병원들, 그리고 실험실, 그리고 기타 서비스 제공자들이 각각 별도의 청구서를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수술 후 합병증 등이 발생해 치료가 이뤄지게 되면 의료비 청구가 추가로 이뤄진다.
샌타모니카에 소재한 비영리 씽크탱크인 랜드코퍼레이션의 선임 정책 연구원인 수전 리들리는 “엑스피디아를 이용하면 호텔과 지동차 렌탈, 항공편 등이 일괄로 제공된다”며 “사람들은 의료서비스에서도 개별 서비스별로 돈을 지불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정적으로 환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방식은 의사들과 병원들에게도 이득이 될 수 있다. 연방과 주 정부들도 이런 방식에 점차 눈을 돌리고 있다. 메디케어와 일부 메디케이드는 수술과 출산, 그리고 저소득층 산모치료에 이르기까지 이런 일괄수가 방식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날로 커지는 의료수가의 격차를 줄이고 양질의 의료기관들에 환자들을 더 많이 보내기 위한 조차이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자발적 선택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환자들은 원할 경우 돈이 들더라도 더 가까운 곳에 있는 의사를 찾을 수 있다. 크로거의 경우 종업원들은 회사가 고른 19개 병원들을 선택할 경우 10%의 디덕터블만 내면 된다. 하지만 가까운 곳에 있는 다른 병원들을 고를 경우에는 치료비의 25~50%를 부담해야 한다.
네바다 민든에 거주하는 64세의 작가 캐롤 보겔은 남편회사 총무국 직원이 얼마나 절약할 수 있는지 상세히 설명해주기 전까지는 비행기를 타고 타주로 가서 수술 받는 것에 부정적이었다고 말했다. 보겔은 뉴포트비치 치료는 “100% 지급이 됐다”며 네바다에서 치료를 받았더라면 8,000~9,000달러는 쉽게 나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치료가 잘 돼 정말 오랜만에 왼쪽 엉덩이에 통증을 느끼지 않고 있다며 그래서 이번 달 말에 오른쪽 엉덩이 수술도 받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간 뉴포트비치 해변 앞 아일랜드 호텔에 머무는 것은 전부 무료이다.
크로거에서는 올해 21명의 종업원들이 수술을 위한 여행을 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합병증이 일어났거나 재수술을 위해 재입원한 경우는 단 한건도 없었다고 이 회사의 종업원복지 담당 부사장인 테레사 몬티는 밝혔다. 몬티는 크로가가 고관절 치환수술 한 건에 평균 3만달러를 지불하고 있다며 이는 다른 병원들에 지불하는 것보다 약 15% 가량 저렴한 것이라고 말했다. 몬티는 “일부 사람들은 치료를 위해 여행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이것은 새로운 컨셉”이라며 “우리는 가격부담을 낮추면서 훌륭한 수준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열심히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덴버에 소재한 브릿지헬스 메디칼사는 고용주들과 보험사들, 그리고 환자들의 수술병원 샤핑을 도와주는 몇 안 되는 업체들 가운데 하나이다. 처음에는 인도 등 의료비가 저렴한 해외국가들을 연결해 주는 아이디어로 시작했지만 현실화되지는 못하고 일단 미국 내에서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브릿지헬스 메디칼과 고정가격에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합의한 병원은 45개에 달한다. 브릿지헬스의 한 고위관계자는 여행경비 수천달러를 부담하고도 고용주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브릿지헬스는 병원들과 고관절 치환수술 한 건에 최저 1만9,000달러로까지 가격 협상을 해놓았다.
지난 해 캘리포니아 공무원 은퇴협회는 병원들이 의료서비스 차이가 없는데도 비용을 1만5,000달러에서 11만달러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로 청구하자 자신들이 지불하는 고관절 치환수술 한건 당 비용을 3만달러까지로 제한했다. 이 협회는 45개 병원이 이 범위 안에서 청구할 의사가 있음을 발견했으며 그 결과 평균 치료비는 2만3,113달러로 30%가 떨어졌다.
브릿지헬스 관계자는 “의료비는 조정의 여지가 대단히 많다”며 “우리의 방식은 병원들 간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으며 이것은 얼마나 많은 헬기를 가지고 있는가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지금은 사기업들이 이런 흐름을 주도하지만 전문가들은 메디케어가 참여할 경우 파급력은 대단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연방정부는 현재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몇 개 주에서 일괄서비스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장거리 여행을 통한 수술을 받을 경우 수술 후 치료를 계속해 줄 적당한 로컬 의사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소비자 권리 단체들의 지적도 있다. 이런 지적이 있는 가운데서도 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기업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비용상으로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고 환자들은 전문가들의 치료에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70개의 병상을 가진 어바인의 호그 정형외과병원은 지난 2008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환자가 결정되면 전문가는 의료기록과 통화 등을 통해 합병증 위험이 높은 환자를 골라낸다. 합병증에 따른 재수술의 경우 병원이 비용을 부담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 병원이 청구하는 일괄수가는 2만에서 3만달러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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