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은 영향력이기도 하다. 저명 인사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고 악수를 한 것이 젊은이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지난 10월‘미주 한인정치 컨퍼런스 및 차세대 리더십 포럼’에 참석한 차세대들이 강석희 어바인 시장,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의원 등 정치인들과 함께 자리를 했다. <장지훈 기자>
리더십 스타일은 다양하다. 리더 가운데 회사 조직이나 업체 직원들을 장악하고 돌진하는 스타일이 있고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조력자 역할을 하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포드 자동차의 리 아이아코카 전 CEO는 포드에서 해고된 뒤 크라이슬러로 옮겨 이 회사를 구제불능에서 기적적으로 기사회생시킨 전설적인 경영인이다. 한 명의 CEO가 다 쓰러져가던 미 굴지의 자동차 회사 크라이슬러를 살린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는 크라이슬러를 살리기 위해 그는 부실기업 21개를 정리하고 18만명의 직원 가운데 5만명을 구조조정 후 남은 직원들의 연봉도 5% 삭감하는 대대적인 수술을 단행한다. 그의 결단력으로 크라이슬러는 회생할 수 있었다. 한 CEO의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이 기업에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그는 함께 희생을 감내하겠다는 정신과 창조적인 생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또한 정치인들 가운데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남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리더들도 있다. 청소년 시절에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만났던 빌 클린턴과 반기문이 후에 미국의 대통령과 유엔 사무총장이 된 것은 리더십의 영향력을 보여준다. 리더들은 본인이 어떤 리더십 스타일인지 되돌아보고 장단점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지휘자형 모든 구성원들의 재능 발휘 기회 제공
영향력형 열정·친화력 강해 타인에게 동기유발
조력자형 인내력·신뢰성 강하고 주변에 충성적
■지휘자 스타일
무대 위에서 연주나 노래를 하지 않으면서도 가장 어려운 일을 하는 사람 즉 오케스트라가 훌륭한 연주를 할 수 있도록 장시간 연습을 주관하는 사람이 지휘자다. 같은 연주자들이 같은 음악을 연주해도 다른 지휘자들에 의해서 다른 결과가 나온다. 연주자들은 여러 지휘자를 겪어 보고 서로 다른 리더십을 배운다. 그리고 그들의 장단점을 배운다.
진정한 지휘자 스타일의 리더는 재능을 모두 끌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사람이다. 실제로 연주를 할 때 모두가 자신이 속한 파트의 수석 연주자이고, 이에 따른 책임감을 느끼게 만들고 스스로 창조하는 예술가임을 확인시켜 주는 사람이 리더십을 가진 지휘자이듯이 조직이나 회사에서도 본인이 소외되지 않고 실제로 모든 일에 참여하면서 회사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 지휘자 스타일의 리더이다.
리더십은 단순히 한 사람이 앞에 나와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업무를 정해 주는 일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Conduct(지휘)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Con-은 ‘함께’, -duct는 ‘이끌다’이다.
오늘날의 비즈니스 환경은 열정적인 지휘자와 같은 리더를 요구하고 있다. 조직 내, 외적으로 쉽게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도 있고, 자기 스스로의 이상에 끌릴 수도 있다. 즉 협업과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내, 외부 팀원들의 에너지와 혁신적인 능력을 활용하여 아이디어와 열정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리더십은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교향곡 연주를 지휘하기 위해 지휘봉을 휘두르는 모습과 흡사하다. 지휘자 타입의 리더들은 직접적이고 계속해서 신속하게 일을 끝내기를 원하며 결과에 초점을 맞춘다. 승부욕이 강한 편이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신속한 결정을 내린다. 또한 변화를 유도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에 가치를 두며 대결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지휘자 스타일의 리더들의 약점은 보통 까다롭거나 이기적이라는 것이다. 참을성이 없이 앞으로 돌진하려는 스타일로 인해 성급한 결정을 내려 실수하기도 쉽다. 이런 스타일은 심호흡을 깊게 쉬고 수위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
■영향력을 주는 스타일
리더십은 한 마디로 영향력이다. 영향력을 주는 스타일의 리더들이 간과하는 것은 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 영향력이 훨씬 크다는 점이다. 즉 리더는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장소와 시간을 넘어서 영향을 끼치게 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충주 고등학교 재학시절 미국에 가서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만난 일로 인해 외교관의 꿈을 품게 되었다. 그는 지금부터 50년 전 고교 시절 미 적십자사의 ‘외국 학생 미국방문 프로그램’(VISTA)에 참가했다. 당시 VISTA에는 반 총장을 포함해 42개국에서 선발된 102명의 고교생이 초청됐는데,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만났을 때 그는 큰 영감을 받았고 결국 반세기 전 그 만남이 자신의 인생을 다른 차원으로 확 바꿔놓은 계기가 됐다고 회고했다. 케네디 대통령은 자신의 저서에 서명을 해준 한국에서 온 고등학생이 훗날 유엔 사무총장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을 것이다.
미주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과 차세대 양성을 위해 지난 10월에 개최된 ‘제2회 한인 정치컨퍼런스 및 차세대 리더십 포럼’도 한인 1.5세와 2세 등 차세대들이 대거 참석해 리더십 육성을 위한 네트웍을 구축하며 ‘열정’ ‘참여’ ‘도전의식’을 통해 주류사회에 진출할 것을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컨퍼런스에 참여한 차세대들은 미셸 박 스틸 조세형평국 부위원장, 강석희 어바인 시장,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의원 등 미 주류사회의 한인 정치인을 직접 만나 그들의 리더십을 배우고 대화를 나눌 소중할 기회를 가졌다.
차세대들은 전공에 관계없이 리더십 육성을 위한 네트웍을 구축하면서 장래의 비전을 새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들이 후에 정치인이 되든 혹은 기업인이 되든 아니면 프로페셔널이 되든 이번 정치 컨퍼런스에 참여했던 정치인들과의 만남이 다양한 분야에서 리더가 되는 원동력이 되는 등 그들의 삶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낙천적이고 동기 유발적이고 친화적인 소통을 즐기는 사람은 영향력을 주는 스타일에 속한다. 이런 리더들은 전형적으로 열정적이어서 주위의 사람들과 잘 조화를 이루게 된다. 이런 리더들은 다른 사람을 돕거나 동기유발을 시키는 것을 좋아하고 그렇게 만드는 자연스러운 능력이 있다. 영향력을 행사하는 스타일의 리더들은 때론 너무 장황해서 초점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또한 비조직적이서 다른 사람에게 휩쓸릴 수가 있다. 정확한 결정을 내리는 데 다른 사람의 영향이 개입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력자 스타일
조력자 스타일의 리더는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주목도 덜 받는다. 그러나 그들이 하는 일이 없는 것이 아니고 앞선 리더가 보지 못하는 일을 하고 있다, 또한 앞선 리더가 신경 쓰지 못하는 부분을 보조하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기도 하다.
조력자 스타일의 리더는 보통 자신에 대해 자신감이 없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실제 일은 앞서서 나서는 리더들의 몫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력자가 없을 경우 앞선 리더의 부담감은 상당하다. 무엇인가 부족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고, 조력자가 신경 써야 할 부분도 챙겨야 하기 때문에 신경이 분산되게 마련이다.
조력자형 리더는 꾸준하고 동요하는 법이 없어서 팀을 하나로 묶는 접착제 역할을 한다. 화를 잘 내지 않고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에게 매우 충성적이다. 그들은 잘 참고 신뢰하며 조용하면서 안정적인 분위기를 원한다. 조력자들을 안정적인 영향력을 주지만 우유부단할 수 있고 자기만족에 그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대치상황을 싫어하고 필연적인 상황을 피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위험성을 싫어하고 연기하려는 습성이 조력자들의 약점이 될 수 있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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