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개적인 리스팅 피해 은밀히‘포킷 리스팅’으로 저택 팔고 사는 인사들 많아
‘포킷 리스팅’을 통해 매물로 나온 가수 마돈나의 베벌리 힐스 저택.
마돈나는 베벌리 힐스의 저택을 팔려고 시장에 내놓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 사실을 그 누구도 알기 원하지 않는다. 열정이 넘치는 이 여가수가 1만6,600평방피트의 저택 가격으로 원하는 액수는 2,800만달러. 하지만 당신은 이 저택이 매물로 나왔다는 사실을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나 리얼터닷컴, 혹은 다른 온라인 시장에서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그녀의 부동산에이전트는 돈 많은 고객들을 가진 LA의 극소수 에이전트만을 상대로 조용히 매입자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취재로부터 프라이버시 보호가 이유
가수 마돈나 베벌리 힐스 저택 내놓아
명의신탁 방식 거래하는 경우도 많아
‘포킷 리스팅’(pocket listing)으로 알려진 이 전략은 연예계 소식들이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보도되는 시대에 점점 더 많은 유명 인사들이 부동산 거래를 위해 선택하고 있는 방식이라고 고급매물을 전문으로 하는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밝히고 있다. 리스팅에 올릴 경우 공개적으로 파파라치들을 끌어들이는 일이 된다.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마케팅을 하면 세일 사인을 앞마당 잔디에 꽂을 필요도 없고 오픈하우스의 부담도 없다. 영화배우 멕 라이언과 억만장자 벤처 캐피탈리스트인 피터 시얼은 지난 해 포킷 리스팅을 통해 부동산을 팔거나 구입했던 유명 인사들에 포함돼 있다.
또 이런 프라이버시를 추구하는 매매방식을 택하는 데는 경제의 변화도 한몫 하고 있다. 부자들은 자신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강한 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그래서 자신들의 삶의 구체적인 것들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보호선을 치려한다고 임상심리학자로 ‘부유함의 지능’이라는 책을 저술한 스티븐 골드바트는 말했다.
최근 포킷 리스팅으로 매물을 팔았던 인물 가운데는 연예업계의 파워하우스인 AEG라이브의 경영자인 랜디 필립스가 있다. 그는 지난해 말 리스팅을 거치지 않고 자신의 집을 팔았다. 그는 대대적으로 리모델링을 한 베벌리 힐스 자신의 집을 1,550만달러에 팔았다. 이 가격은 필립스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액수였다. 필립스는 “훌륭한 집을 파는데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주택 리모델링에 푹 빠져있는 필립스는 “리스팅에 한번 올리면 그것은 선반위에 놓인 빵처럼 신선함을 잃어간다”고 비유했다.
포킷 리스팅은 할리웃 힐스의 소더비 인터내셔널 리얼티의 에이전트인 벤 바칼의 전문적인 틈새 영역이 되고 있다. 바칼은 매물의 70% 정도를 이 방식으로 거래하고 있다. 필립스 저택 매매에도 관여했으며 이런 방식으로 수 채의 베벨리 힐스 백만장자들의 집을 팔아주었다.
그는 현재 극소수 에이전트를 위한 포킷 리스팅 사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그의 웹사이트는 내년 1월 공식 런칭을 앞두고 벌써부터 포킷 리스팅을 원하는 상당수 매물을 확보해 놓고 있다. 바칼은 “포킷 리스팅은 조용히 드러나지 않게 거래를 하는 합리적인 방식”이라고 말했다.
맨해튼 비치의 NW 부동산 에이전트인 매츠 퍼니스에게도 포킷 리스팅 방식은 점차 일반화되고 있다. 이 부동산을 통해 사우스 베이와 맨해튼 비치, 허모사 비치에서 이뤄지는 거래의 3분의1은 포킷 리스팅이다. 비치 커뮤니티들은 특히 프로 스포츠 선수들에게 인기가 많다. 또 영화배우들도 많다. 해안 경관이 좋고 LA국제공항이 가까운데다 레이커스와 킹스의 엘세군도 연습경기장에서 가깝기 때문이다.
퍼니스는 자신의 포킷 리스팅을 프라이버시 보호 뿐 아니라 재고 물량이 적은 시장의 주택들을 찾는 도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퍼니스는 “어떤 셀러들은 사인을 붙여 놓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포킷 리스팅 외에도 고급 매물 소유주들이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시장에 매물을 내놓는 방식으로는 명의 신탁이 있다. 신탁하는 명의는 셀러가 원하는 어떤 이름이든 가능하다. 퍼니스는 특히 유명인사들이 아시안 이름으로 물건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고 들려준다. LA의 아시아 지역으로부터의 바이어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그렇게 해도 신분을 제대로 감추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집을 팔고 사는 데 ‘러브 쉑 트러스트’라는 명의를 사용했다. 또 스튜디오 시티의 450만달러짜리 이탈리아 르네상스 스타일의 빌라를 팔 때도 이 이름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름이 너무 특이해 곧바로 스피어스의 것임이 드러났다.
‘해리스 마이CEO’의 관리책임자인 짐 코디는 “대부분은 아주 평범한 이름을 원한다”며 “더 평범한 이름을 쓰면 구글에서 검색해도 수도 없이 많은 내용이 뜨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흔한 이름을 써도 완전하게 신분을 감출 수는 없다. 영화배우 니콜라스 케이지는 세금문제 때문에 벨에어의 집을 잃게 되면서 ‘행콕팍 리얼 에스테이트 트러스트’라는 명의가 알려지게 됐다.
최근에는 많은 부유한 부동산 바이어들이 유한책임회사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코디는 밝혔다. 이 방식은 소유주의 법적인 책임을 일정 부분 막아주고 신탁의 경우처럼 픽티셔스 네임을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어떨 때는 리스팅 에이전트들조차 소유주가 누구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이런 방식을 쓰는 것이라고 코디는 말했다.
하지만 거래자를 숨기는 방식들 모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포킷 리스팅이 별 효과가 없어 MLS를 이용키로 결정이 내려지면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주기 위한 규칙은 쉬 깨져버리게 된다. 일부 에이전트들은 고개보호를 빌미로 잘못됐거나 정확치 않은 정보를 정보를 리스팅에 올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럴 경우 MLS에서 경고를 받게 되며 위반이 반복될 경우 멤버십을 정지당할 수 있다.
금지된 방식 중에는 가짜 주소기입이 들어 있는데 스타들의 집 주소는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 방식을 쓰는 경우가 많다. 피어스 브로스넌의 1만3,000펑방피트 말리부 저택은 가짜 주소로 해 월 25만달러짜리 리스 매물로 나왔으며 영화배우 제니퍼 애니스톤의 4,200만달러짜리 베벌리 힐스 저택도 지난해 MLS에 가짜 주소로 올랐다. 이밖에 부동산의 파셀 번호를 ‘알 수 없다’고 기재하거나 집 전경 대신에 꽃 등 관계없는 사진들을 올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MLS는 이런 방식들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정직은 MLS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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