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신준식 이사장이 양방 전문의들과의 협진시스템 구축 확대와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한의학의 세계화를 주도해 나갈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우수 기자>
“인종에 관계없이 한방에 재능 있는 후배를 발굴해 교육시키는 것이 한의학의 세계화(K-medi)며 결국, 이것이 애국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수술 척추치료법’을 앞세워 전 세계를 누비며 한의학의 세계화를 이끌고 있는 자생한방병원 신준식(60) 이사장. 지난 7일 샌디에고에서 열린 국제정골의학 컨퍼런스(OMED:Osteopathic Medical Conference and Exposition)에 참가해 한의학의 우수성과 비수술 척추치료법에 대한 강연을 실시한 신 이사장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한국은 물론 미국의 양방의사들은 비수술 척추치료법을 의심하며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해왔다”며 “이젠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양방 병원들과 의료진들이 자생의 치료법을 배우기 위해 끊임없이 협진 요청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좌절과 도전을 거듭하며 23년간 오직 척추 하나만을 고집해온 신 이사장의 남다른 열정과 한의학 세계화의 구체적인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한의사 최초 국제정골학회 침술강연 `격찬’
세계적 의료진들 끊임없이 협진 요청해와
풀러튼 자생한방병원 분원 외국환자가 30%
■비수술 척추치료법 전도사가 되기까지
7대에 걸친 한의사 집안에서 성장한 신 이사장은 어려서부터 한의학에 대한 조예가 깊었다. 특히 그가 고집하는 한방과 양방의 조합 치료법은 외과의사이자 한의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그는 “자전거를 타고 왕진을 다니던 아버지를 쫓아다니며 어깨 너머로 배운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하며 “어렸을적 큰 대야에 물을 가득 채운채 바가지를 엎어놓고 침을 뚫는 연습도 참 많이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경희대 한의과를 졸업한 신 이사장이 비수술 척추치료분야라는 한 우물을 판 것도 바로 아버지 때문이다. 35년전 결핵성 척추염으로 고생하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지켜보며 수술 없는 척추치료에 전념할 것을 결심한 것.
신 이사장은 “척추염으로 6년간 고생하신 아버님이 치료를 위해 온갖 약을 사용하다 결국, 간경화 등 합병증으로 너무 고생을 많이 하셨다”며 “이후 비수술 척추치료를 결심하고 이 분야에만 매달려 자생의 비수술 척추치료법을 완성시켰다”고 설명했다.
한의학을 비롯한 척추 치료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신 이사장은 한방만이 유일한 치료가 아닌 현대의학을 접목한 협진이 최선의 치료법이라고 강조한다. 이로 인해 자생한방병원은 척추전문 한의사가 260명, 40여명의 양방 전문의가 협진시스템을 구축해 핵자기공명장치(MRI)와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최첨단 영상진단결과를 바탕으로 비수술 치료법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한방이든 양방이든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치료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며 “두 의학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치료기간을 단축시키는 것이 환자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고 만족도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도전과 좌절, 그리고 성공
지난 7일 신준식 이사장은 한의사로는 최초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정골의학 컨퍼런스에서 침술강연과 치료시연을 실시해 정골의학 전문의(DO; Doctor of Osteopathy) 50여명으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으며 양·한방 통합의학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외국인 한의사로 콧대 높은 미국 정골의학 및 양방 전문의들로부터 쇄도하는 협진 요청과 자생의 치료법을 인정을 받기까지 신 이사장의 외길 인생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그는 “2002년 UC 어바인에서 침술에 대한 강의 도중 한 심장내과 교수가 비수술 척추치료법을 통해 환자가 치료된 것은 인정하지만 이 치료법에 대한 논문과 과학적 입증을 제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당시 걷지도 못하는 환자를 눈 앞에서 치료했음에도 불구하고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 달라는 끈질긴 요구에 정말 속상하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의학의 표준·과학·객관·세계화’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던 신 이사장은 지난 2006년 객관화와 과학화를 앞당기자는 결심을 하고 하버드와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와 공동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한의학과 침술치료의 효과는 좋지만 정확한 데이터와 과학적 근거 중심의 논문 부족이 한방치료가 인정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하며 “임상실험을 통해 혈액검사와 MRI 촬영으로 과학적 근거 중심의 의학이라고 인정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당시 연구팀은 4,300명의 환자들 가운데 디스크가 터지고 상태가 심각한 150명을 선택했다. 이 중 68%의 환자는 수술 권유를 이미 받은 환자로 자생의 비수술척추 치료법으로 치료를 시작해 2달이내 77%의 환자가 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도록 치유됐다. 실험 3개월째에는 85%, 6개월 후에는 전체 환자의 95%가 완치되는 성과를 이뤄냈다.
결국 신 이사장의 과학적 근거를 위한 노력이 차츰 결실을 맺고 시너지효과를 냄으로써 미국과 유럽 등 해외 각지에서 자생의 비수술 치료법을 통해 한의학의 세계화 물결이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한의학의 세계화는 더 이상 꿈이 아니다.
하루 150명이 넘는 환자를 치료하는 신 이사장은 요즘 해외강연을 위해 자리를 많이 비운다. 그는 “흔히 말하는 재벌, 정치인, 유명인 등 수 많은 환자들의 치료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이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한 일환으로 자생의 치료법이 해외로 더 많이 진출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4월 미시간 주립대(MSU)는 신 이사장을 정골의과대학 명예교수로 임명했다. 이에 따라 신 이사장은 언제든지 이 대학에서 현지 교수 및 연구진과 동일하게 강의와 연구를 할 수 있는 권위를 부여 받았다.
이 자리에서 스트램펠 MSU 정골의학대학장은 “한방의 뛰어난 치료의술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아 명예교수직을 제안하게 됐다”며 “자생의 비수술 치료법을 미국 학생들에게 전수해 전세계 환자들에게 새로운 디스크 치료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아부다비,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 전 세계 수많은 지역에서 자생의 비수술 치료법을 도입하기 위한 협진을 요청해오고 있다.
신 이사장은 “미국에서 척추 전문의들이 한 번 수술을 하면 10만달러를 번다. 하지만 수술 없이 고칠 수 있다면 환자에게 최선이라는 신념으로 자생의 치료법을 배우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막을 내린 OMED에서 비수술 척추치료법을 소개하는 자생한방병원의 홍보부스에는 수 백 명의 외국 의료진들이 몰려 침술요법 및 한약 치료에 큰 관심을 보였다.
신 이사장은 “부스를 찾은 의사들 가운데 70%는 수술만이 유일한 선택인 미 의료계에 한의학이 좋은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자생의 비수술 척추치료 교육 프로그램 신청을 마친 상태”라며 “영국에서도 자생과 협진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은 물론, 치료시설까지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로 앞으로 전세계에서 한의학의 물결은 거세질 것이다”고 확신했다.
■‘한의학의 세계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자생한방병원은 한국내 14개의 오피스와 LA, 오렌지카운티 등 미국에만 5개의 해외분원을 운영 중에 있으며 이번 달 말 뉴저지 분원과 영국 등 유럽지역으로 진출을 앞두고 있다. 특히 지난 2009년 개원한 풀러튼 분원의 경우 전체 환자의 30%가 외국인 환자로 한의학의 세계화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누구나 부러워 할 수 있는 부와 명예를 쌓은 신 이사장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고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 바로 한의학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전문 인력 양성이다.
그는 “세계 곳곳에서 자생의 비수술 치료법에 관심을 갖고 전문 치료시설 및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진을 요청하고 있지만 언어?문화적 장벽으로 인해 국내 전문 의료진을 파견하는 것이 정말 힘들다”며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현지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것과 열정을 가진 젊은 후배를 발굴해 해외 진출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이사장은 이어 “지난 2002년부터 한의학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세계에 소개했다는 이제는 우수인력을 해외에 내보내 현지에서 의료활동을 할 수 있게 교육시키고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며 “한의학에 대한 실력, 믿음, 열정, 철학이 있다면 인종을 불문하고 자생의 치료법을 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준식 이사장 약력
▲1952년 충남 당진 출생
▲경희대 한의과 대학 및 동 대학원 졸업(석·박사)
▲경희대 경영대학원 의료경영학과 외래교수
▲1989년 자생한방병원 개원
▲2006년 대통령 표창 국민훈장 동백장
▲2011년 미시간대 주립대학교 명예교수
▲대한한방병원협회 회장(현)
▲자생의료재단 이사장 및 자생한방병원 이사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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