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방문해 인간관계 쌓고 중국어와 문화 배우기에도 열심
인플레 대비한 미국 투자 크게 늘어
수백만 달러 ‘미들 마켓’ 매물 인기
부호들 대상 투자 컨퍼런스도 열려
중국으로부터 미국으로 돈이 밀려오고 있는 가운데 일부 영리한 부동산 브로커들은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에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8년 뉴욕의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이후 소더비 인터내셔널 리얼티는 아시아로 눈을 돌렸다. 이 회사는 뛰어난 브로커들 가운데 하나인 니키 필드를 아시아지역으로 보냈다. 잠재적 고객들과의 관계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그녀와 파트너인 케빈 브라운은 매년 4차례 정도 아시아지역, 특히 중국을 중점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필드는“ 세계의 투자 흐름에서 앞서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에는 상당한 타당성이 있다. 중국의 폭발적인 부는 재산을 미국 내 부동산 등으로 다변화하기 원하는 수많은 억만장자들을 만들어 냈다.
종종 이들은 자신의 자녀들에게 기숙학교와 대학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주고 커리어와 새로운 가정을 시작할 때 필요한 곳을 제공하기를 간절히 원한다. 또 부유한 중국인들은 자신의 부를 보존하고 상하이와 베이징 같은 중국내 도시들의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있는 투자수단을 찾고 있다.
중국인들의 미국 내 부동산 구입열풍의 최대 수혜자는 뉴욕이다. 그래서 일부 브로커들은 자신들의 영역 내에서 중국인 투자가들을 공격적으로 찾아 나선다. 필드는 지난 2008년 이후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2년 전부터 중국어 클래스를 듣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브라운과 함께 뉴욕의 비즈니스를 위한 유교대학에 등록해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배우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11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부동산 브로커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뉴욕의 다른 외국 투자그룹들, 예를 들어 브라질과 러시아, 그리고 유럽 투자가들과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하려면 어느 정도 문화적 이해가 필요하지만 중국인들처럼 큰 도전은 없다고 브로커들은 입을 모은다. 과거의 비즈니스 방식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필드는 말했다. 그녀는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항상 다른 사람들이 우리 비즈니스 스타일에 맞출 것을 기대해 왔다.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했다”며“ 중국인들에게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 그들은 너무 많고 너무 힘이 세다. 우리가 그들의 스타일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브로커들이 맨하탄에서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중국을 방문하고 중국어 클래스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뉴욕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중국인들과의 거래를 성사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코코란 그룹의 브로커인 재닛 왕은 은행을 비롯한 기관들의 중국 방문 초청을 자신들은 정중히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런 어프로치가 얼마나 성공적일지 모르겠다”며 “중국인들, 특히 고위층 중국인들은 신뢰하는 친구들과 가족들, 그리고 과거에 비즈니스 거래를 했던 사람들에게 크게 의존한다”고 설명했다.
프루덴셜 더글러스 엘리먼의 부사장인 돌리 렌즈도 중국어와 중국문화 클래스가 답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녀는 “내 의견으로는 이것이 해답은 아니다. 물론 해롭지는 않다. 그들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신뢰”라고 말했다. 렌즈는 지난 6년 동안 중국을 단 한 번도 가지 않았다. 그전 8년 동안 25차례나 방문하면서 맺은 인맥을 계속 활용하고 있다.
중국으로부터의 미국 부동산 구매 열풍은 그녀의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고 있다. 고객의 절반은 아시아, 특히 중국으로부터 오고 있다. 2년 전보다 두 배가량 늘어났다는 것이다. 중국의 억만장자들은 타임워너센터와 15 센트럴팍 웨스트, 그리고 최근 지은 원57같은 고가의 부동산들을 사들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 5월과 6월 그녀는 다른 추세를 보았다. 300만에서 600만달러 사이의 아파트 구입에 관한 문의가급격히 늘었다는 것이다. 맨하탄의 이른바 ‘미들 마켓’ 매물들이다.
중국의 매입자들은 이전처럼 총 현금구매를 더 이상 하지 않는다. 은행 융자를 받고 있으며 일부는 미국 은행 융자를 받기도 한다는 것이 렌즈의 설명이다. 이런 레버리지를 이용해 LA와 런던 등 다른 도시들에도 부동산을 구입한다는 것이다.
중국에 갔을 때 필드는 잠재적 고객들의 대화내용이 달라졌음을 발견했다. “5년 전 처음 거기에 갔을 때는 수익에 관한 것이 전부였다. 모든 이들이 투자에 따른 수익을 원했다. 2년 전 이런 대화는 거의 사라졌다. 지금은 재산을 어떻게 보존하느냐가 관심사이다. 중국 내의 거품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필드는 말했다.
필드 팀에게 이런 우려는 매매 증가로 이어졌다. 올해 37명의 잠재 고객을 접촉해 이미 9건의 맨하탄 거래를 성사시켰다. 가격은 350만달러에서 5,000만달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중국인들은 주택구입을 위해 미국을 단체로 여행하기도 한다. 중국어 고급라이프스타일 잡지인 YUE는 오는 10월 뉴욕에서 부동산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필드는 이곳에서 연설할 계획이다. 소더비가 접촉한 약 150명의 부유한 중국인들이 이 컨퍼런스에 참석할 예정이다.
필드는 5년 동안 중국을 열심히 방문했지만 자신의 중국어가 유창하지 못하다고 인정한다. 또 중국문화에 대한 이해도 아직 깊지 못하다고 말한다.
중국인들의 협상 방식을 이해하는 것은 커다란 도전이라고 필드는 덧붙였다. 그러나 브로커들과 비중국인 셀러들을 가장 당황하게 하는 것은 풍수이다. 풍수는 구매에 결정적인 요소가 되곤 한다. 아파트는 풍수친화적이어야 하며 아파트의 배치 역시 문제가 된다.
재닛 왕은 자신의 고객들 가운데 일부는 풍수자문가를 두고 있으며 이들은 전화만 걸면 나침반을 갖고 중국으로부터 즉시 날아와 자문에 응한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숫자애도 민감하다. 발음이 번영을 의미하는 8은 원57의 일부 최고급 아파트들이 중국인들에게 즉시 팔려나가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이곳을 지은 엑스텔 디벨롭먼트사는 중국인 구매자들을 위해 특별히 아파트 88을 떼어 놓기까지 했다. 엑스텔을 비롯한 많은 개발사들은 중국인들을 의식해 풍수 친화적으로 건물을 짓고 있다. 평화롭고 조화로운 분위기의 로비를 만들어 중국인 구매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뉴욕타임스 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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