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교육청 소속 노조 교사들이 일주일간의 파업을 끝내고 17일(현지시간) 수업을 재개키로 했던 계획을 바꿔 파업기간을 연장하자 람 이매뉴얼 시장이 법원 중재를 요청하고 나섰다.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교육청 변호인단은 이날 오전 법원에 ‘교원노조 파업 중단 명령’ 요청서를 접수했다.
교육청 측은 "교원노조는 최근 성명이나 광고 캠페인 등을 통해 해고와 재임용 정책, 교사평가제, 학급규모 및 수업일수 등을 이번 파업의 이유로 꼽았으나 일리노이 주법상 시카고 교사들은 이 같은 ‘비경제적 이슈’로 파업을 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파업이 공공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학생들로부터 주요 교육서비스와 사회서비스를 빼앗고 있을 뿐 아니라 학교급식이 아니면 적절한 영양섭취가 불가능한 아이들, 학교 밖에서 안전한 환경을 찾을 수 없는 아이들, 특수교육 지원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험에 몰아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법원이 노조 교사들에게 피켓 시위를 즉각 종료하고 교실로 돌아갈 것을 명령해달라고 당부했다.
시카고 교육청과 교원노조 지도부는 지난 14일 "새로운 협상의 프레임 워크에 잠정적으로 합의했고 앞으로 세부 조건을 조정하는 일만 남겨뒀다"며 17일 수업 재개에 희망을 보였었다.
그러나 캐런 루이스 교원노조 위원장은 16일 노조 대표단과 3시간에 걸쳐 임시 계약서를 재검토한 결과 최소 이틀동안 파업을 계속 진행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루이스 위원장은 10개월에 걸쳐 진행된 협상 결과에 대해 노조원 일부가 만족하지 않고 있으며 세부 내용을 재검토하는데 최소 이틀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19일 수업재개는 낙관적"이라고 덧붙였다.
교사들의 파업 연장 소식에 대해 이매뉴얼 시장은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이매뉴얼 시장은 두 주째로 접어든 교사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35만명 이상의 학생들을 교실로 돌려보내기 위해 법원에 파업 중단 명령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매뉴얼은 노조 교사들이 끝까지 문제 삼고 있는 ‘교사 평가제’와 ‘해직교사 재임용’ 정책은 파업의 합법적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새 계약 협상이 진행된 10개월 동안 교원노조 지도부는 이매뉴얼 시장의 "공격적인" 교육개혁 정책에 반발해왔다.
14일 루이스 위원장은 협상안이 노조 대표단을 설득할만한 수준이라고 밝혔으나 실제 16일 진행된 대의원 투표 결과 교사들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키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격 성향으로 알려진 루이스 위원장이 외려 교사들에게 "이번 계약이 모든 문제점을 다 해결해줄 수는 없다"고 설득할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법원은 이날 오후 시카고 교육청의 중재 요청에 대해 (교원 노조 측이 새로운 학교 복귀 시점으로 밝힌) 19일까지는 반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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