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부터 평결, 빠르면 24일 결과 나올듯
▶ 누가 이기든 결국은 항소까지 갈 것
“애플은 시장에서 경쟁보다 법원에서 경쟁에 더 주력하고 있다” (삼성 측 변호인)
“삼성은 애플을 모방한 대가로 25억달러를 내놓아야 한다”(애플 측 변호인)
삼성전자와 애플은 마지막 변론에서도 치열했다.
양 사는 21일 샌호제 연방지법 1호 법정에서 열린 최후변론에서 상대방 주장의 허구성을 배심원들에게 알리는 데 주어진 2시간씩을 모두 쏟아 부었다.
▲애플 ‘잡스 영상’ 심금 자극
맥엘히니 애플 측 변호사는 이날도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영상과 시사주간지 ‘타임’의 커버스토리로 실린 아이폰 사진 등을 배심원들에게 보여줬다. 미국인들의 영웅인 잡스를 떠올리게 함으로써, 배심원들의 ‘심금’을 자극하려는 전략이었다.
그는 이어 “심지어 구글 조차도 삼성전자에 디자인을 변경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구글도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아이폰과 너무 닮았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공격했다. 또 “애플은 아이폰의 아이콘 개발을 위해 4년 간 노력했지만 삼성은 디자인을 모방함으로써 단시일 내 완성하게 됐다”면서 “3개월간 밤낮없이 열심히 일을 해 삼성 자체 디자인을 완성했다는 삼성 측 증인의 말을 잘 판단해보라”고 배심원에게 주문했다.
▲삼성 ‘소비자 선택권’ 반격
삼성전자 측 버호벤 변호사는 TV의 역사를 거론했다. 그는 “과거에는 TV에 스위치가 달렸었지만 이후 리모콘이 나왔고 화면도 LCD, PDP 등이 나오면서 TV의 형태는 기능에 따라 변화하게 됐다”면서 “삼성의 스마트폰도 (터치스크린 등) 기술 변화에 따라 디자인을 바꾸게 된 것”이라고 배심원을 설득했다. 그는 “애플은 시장에서 경쟁하기 보단 법원 시스템의 빈틈을 이용해 독점적인 지위를 지키려고 한다”며 “이는 결국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애플의 손을 들어줄 경우,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선택권을 제한 받는 소비자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항소는 정해진 수순
최후 변론이 마무리되면서 배심원들의 평의가 시작됐으며 24일에는 평결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배심원들은 사회봉사자, 전기기사, 미취업 비디오게임 열성팬 등 ‘일반인’들로 구성됐다. 하지만 이번 사안이 워낙 전문적이고 복잡한 데다, 33가지의 평결항목과 결정해야 할 사안만 500가지에 달해 실제 평결이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양사 가운데 어느 쪽이 승리하더라도 결국 항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송 가액이 워낙 크고, 양사 모두 스마트 기기 분야에서 대부분의 매출·수익을 얻고 있기 때문에 한 번의 소송으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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